기포의 아침 편지-2636
선어禪語-041
염화미소
동봉
<인천안목人天眼目>은 선서禪書다
송의 회암지소晦巖智昭 저술이다
대범천왕이 영산회상에 와서
세존께 바라화波羅華를 바치고
중생들을 위해 법을 청했을 때
세존께서 바라화 꽃을 드셨다
수천 수만의 대중들 중에
반응하는 자가 보이지 않았다
오직 마하가섭만이 파안미소했다
서가모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게 참眞된 이치理가 있으니
그대들은 잘 듣고 명심하라
언어와 문자를 벗어났기에
불입문자不立文子요
교외별전敎外別傳이다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고
어떤 기호로도 다 적을 수 없다
억지로 이름을 붙인다면
정법안장正法眼藏
열반묘심涅槃妙心
실상무상實相無相
미묘법문微妙法門이다
나는 이제 이 소중한 진리를
이 마하가섭에게 전한다 하셨다
염화미소拈華微笑는 이처럼
매우 독특한 법문이다
꽃 설법Flower sermon이다
여기서 선禪이 등장한다
마하가섭이 부처님으로부터
법을 전해 받았다는 설화說話다
반드시 교설敎說로서가 아닌
몸짓gesture 설법을 보인 것이다
마하가섭 존자는 부처님으로부터
세 곳에서 마음을 전해 받았으니
곧 삼처전심三處傳心이다
첫째는 염화미소拈華微笑로
염화시중拈華示衆이라고도 하며
둘째는 다자탑多子塔 앞에서
가섭과 자리를 나누어 앉으심이다
그리고 셋째는 곽시쌍부槨示雙趺니
관 밖으로 두 발을 내어 보이심이다
세상에는 나눌 수 없는 게 있다
첫째는 왕王의 자리요
둘째는 장長의 자리다
그런데 세존께서는 가섭에게
당신의 자리 반을 나누어 앉게 하셨다
서서 얘기할 때와 앉아 말할 때는
분명 상황이 다르다
매우 중요한 한마디
부처님께서 꽃을 드셨을 때
가섭존자는 왜 빙그레 웃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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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의 미소와 우담바라 꽃/사진 동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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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5/2022
시새움淸明을 맞아
곤지암 우리절 선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