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7일(일) ... 오대산 비로봉(1,563m)
등산코스 : 주차장 -> 상원사 -> 중대 사자암 -> 적멸보궁 -> 비로봉 -> 상왕봉 -> 북대삼거리 -> 임도 -> 상원사 원점회귀 (12km, 5h)
< 오대산 소개 >
오대산은 강원도 강릉시, 홍천군과 평창군에 걸쳐있는 산으로 1973년에 국립공원에 지정되었다.
오대산은 태백산맥이 남쪽으로 뻗어내려 오다가 서쪽으로 그 분기점에 이룩해 놓은 명산이다. 주봉인 비롱봉을 중심으로 북쪽으로 두로봉, 상왕봉, 남쪽으로 호령봉, 동쪽으로 동대산을 포함한 5개의 연봉이 오대산의 주축을 이룬다.
명칭의 유래는 태백산 줄기에 있는 심산봉에 동.서.남.북.중대의 오대가 있다고 하여 전해지는 이름이다.
오대산 국립공원은 국내 제일의 수림을 자랑하는 곳으로 주로 전나무, 분비나무, 신갈나무, 자작나무 등이 많다. 특히 월정사 입구와 상원사 입구의 전나무들은 수령 500년의 노목들이다.
오대산은 명산으로 꼽히는 성스러운 산으로 지혜의 완성을 상징하는 문수보살이 상주하는 곳으로, 신라시대 부터 불교가 시작되어 불교의 성지로 자리 잡은 곳이다.
석가모니의 진신사리가 봉안된 적멸보궁이 있고, 월정사와 상원사가 있으며, 적멸보궁을 수호하는 관음암(동), 수정암(서), 지장암(남), 미륵암(북) 사자암(중) 등이 있다. 문화재는 대부분 월정사와 상원사에 존재하고 있다.
< 새하얀 눈 세상이 반긴다 ... 비로봉 ~ 상왕봉 >
새해들어 두번째 산행은 설산에 올라보기로 생각했다. 앙상한 가지에 눈꽃이 활짝 필 때 산행을 하면 화려하게 꽃피는 봄꽃 산행 못지 않다.
그리고 겨울 눈산행은 능선을 걸어가면서 뽀드득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눈을 밟으며 걷는 운치가 있다.
또 찬바람을 맞으며 정상에 올라서면 다른 계절에서는 경험 할 수 없는 어떤 큰 기운을 느끼게 된다. 이 기운을 가슴에 담으면 춥고 긴 겨울을 버틸 힘이 생긴다. 이래서 겨울 설산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오대산도 눈 내린 풍경이 예쁘기로 명성이 있다.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걷는 9km의 선재길 트레킹이 유명하고, 상원사에서 적멸보궁을 찍고 비로봉에 올라 상왕봉까지 걷는 완만한 능선길은 최고의 명품 산행길이다.
더구나 오대산이 있는 평창 진부는 이번 2월 9일 부터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의 주무대이다.
서울에서 승용차로 6시 30분에 출발해서 중간에 횡성 휴게소에서 따끈한 횡성 한우국밥으로 든든하게 속을 채우고, 평창 상원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9시 50분이다. 산행 준비를 마친 후 10시 부터 산행을 시작했다.
천천히 걸으며 상원사를 눈으로 흩으면서 편안한 오름길을 500m정도 걸으니, 중대 사자암에 도착한다.
계단형으로 불사 건축물이 세워져 있어 그 웅장암이 산을 덮을 듯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중간의 계단길을 지나 조금 더 오르면 부처님 사리가 보관된 적멸보궁이 보인다.
여기서 계단 몇 걸음만 걸어올라가면 되는데, 우리는 바로 우측으로 난 샛길로 들어서 비로봉을 향해 오른다. 여기서부터는 눈이 무릎까지 빠질 정도로 제법 많이 쌓였다.
경사가 가파라지면서 본격적인 눈산행이 시작된다. 경사가 있는 계단길을 숨을 헐떡이며 약 1.5km정도 부지런히 오르면, 비로소 파란 하늘이 열리면서 비로봉에 도착된다.
정상에 서면 사방으로 조망이 좋다. 멀리 발왕산이 눈에 들어오면서 하얀 스키 슬로프가 햇빛에 반사되어 반짝거린다. 노인봉과 두로봉, 상왕봉. 그 사이 주문진 방향으로 동해 바다가 보일 정도로 바람도 없고 시야가 깨끗하다.
비로봉 정상에서 상왕봉까지는 2.3km거리이다. 널찍한 능선길에는 눈이 수북해서 걷기에 편안하다. 뽀드득하는 눈밟는 소리를 들으며 눈산행을 즐긴다.
뽀드득 눈길을 걸어가다 보면 천년 세월을 지켜왔을 주목 군락지를 지나고 두로령 0.9km 남겨 놓고, 우측으로 난 샛길로 가면 상원사로 내려가는 6.1km 길이다.
약 1.5km정도의 완만한 경사를 내려가면 두로령에서 내려오는 임도를 만나게 된다. 임도를 따라 조금 내려 가다보면 오른쪽 샛길로 빠지는 경사 가파른 지름길(약 2km정도 단축)도 있으나,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임도길을 따라 천천히 내려갔다.
상원사에 도착하니 산행거리 총12km, 산행시간은 5시간. 상당히 여유롭고 편안한 산행이었으며, 겨울산행 치고는 미세먼지와 바람도 없이 날씨가 너무나 좋았던 행복한 산행이었다.
< 오대산 비로봉 >
철없는
사랑이었던가
일방적 사랑으로
헤어짐에도 아쉬움 없어라
허공에
흰구름 허망해라
구름 흐르다 머무는 비로봉
천년을
헤메이다
다시 이곳을 찾아와도
당신의 가슴
보듬어 안아주는
따스한 숨결이 흐른다
첫댓글 잔설이 희끗 희끗 보이니 나름
산 능선이 멋지네요
눈도 많아서 한겨울의 정취를
제대로 느끼셨겠어요
애쓰셨습니다.
오대산 주변 산군들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근데 정상에서 같이 인증사진 찍으신 분은
누구신지?
네 ... 친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