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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가노(三姓家奴)
세 가지 성을 가진 종놈이라는 뜻으로, 장비가 여포를 무시하면서 한 말이다.
三 : 석 삼(一/2)
姓 : 성 성(女/5)
家 : 집 가(宀/7)
奴 : 종 노(女/2)
출전 : 삼국연의(三國演義) 第005回
때는 동탁(董卓)이 정권을 장악하여 횡포를 부리자 각지의 제후(諸侯)들이 조조(曹操)의 격문에 모여들어 동탁을 토벌하게 되었다.
그러나 화웅(華雄)이 사수관(汜水關)을 지키며 대응해서 나아가지 못했다. 관우(關羽)가 화웅을 베어 길을 여니 동탁이 여포와 함께 호로관(虎牢關)으로 왔다.
여포가 무용을 뽐내며 제후군을 제압했다. 이때 공손찬(公孫瓚)이 여포를 대적하게 되었는데 단 몇 합에 패주하자 여포가 적토마(赤兔馬)로 쫓아와 화극으로 막 등판을 찌르려는데 옆에서 한 장수가 나왔다.
동그란 눈동자에 고리 눈을 하고(圓睜環眼), 호랑이 같은 수염을 치켜세우고(倒豎虎鬚), 장팔사모(丈八蛇矛)를 다잡고 나는 듯이 말을 몰아 큰 소리로 외쳤다(飛馬大叫).
“세 가지 성(姓)을 가진 종놈아 게 섰거라! 연인 장비가 여기 있다(三姓家奴休走!燕人張飛在此)!”
이렇게 해서 장비와 여포가 50여 합을 싸웠으나 승부가 나지 않자 관우가 가세해 30여 합을 싸워도 승부가 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유비가 가세해 공격을 하니 천하의 여포도 당해 내지 못하고 솟구쳐 유비를 공격하는 척 하면서 도망해 버렸다.
三姓家奴
여포의 본래 성(姓)은 여(呂)씨지만 정원(丁原)과 동탁(董卓)을 의부(義父)로 삼았으니, 呂,丁,董씨 세 가지가 여포의 성인 셈이다.
▶️ 三(석 삼)은 ❶지사문자로 弎(삼)은 고자(古字)이다. 세 손가락을 옆으로 펴거나 나무 젓가락 셋을 옆으로 뉘어 놓은 모양을 나타내어 셋을 뜻한다. 옛 모양은 같은 길이의 선을 셋 썼지만 나중에 모양을 갖추어서 각각의 길이나 뻗은 모양으로 바꾸었다. ❷상형문자로 三자는 '셋'이나 '세 번', '거듭'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三자는 나무막대기 3개를 늘어놓은 모습을 그린 것이다. 고대에는 대나무나 나무막대기를 늘어놓은 방식으로 숫자를 표기했다. 이렇게 수를 세는 것을 '산가지(算木)'라 한다. 三자는 막대기 3개를 늘어놓은 모습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숫자 3을 뜻하게 되었다. 누군가의 호의를 덥석 받는 것은 중국식 예법에 맞지 않는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최소한 3번은 거절한 후에 상대의 호의를 받아들이는 문화가 있다. 三자가 '자주'나 '거듭'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것도 이러한 문화적 배경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三(삼)은 셋의 뜻으로 ①석, 셋 ②자주 ③거듭 ④세 번 ⑤재삼, 여러 번, 몇 번이고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석 삼(叁)이다. 용례로는 세 해의 가을 즉 삼년의 세월을 일컫는 삼추(三秋), 세 개의 바퀴를 삼륜(三輪), 세 번 옮김을 삼천(三遷), 아버지와 아들과 손자의 세 대를 삼대(三代), 한 해 가운데 셋째 되는 달을 삼월(三月), 스물한 살을 달리 일컫는 말을 삼칠(三七), 세 째 아들을 삼남(三男), 삼사인이나 오륙인이 떼를 지은 모양 또는 여기저기 몇몇씩 흩어져 있는 모양을 일컫는 말을 삼삼오오(三三五五), 삼순 곧 한 달에 아홉 번 밥을 먹는다는 뜻으로 집안이 가난하여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린다는 말을 삼순구식(三旬九食), 오직 한가지 일에만 마음을 집중시키는 경지를 일컫는 말을 삼매경(三昧境), 유교 도덕의 바탕이 되는 세 가지 강령과 다섯 가지의 인륜을 일컫는 말을 삼강오륜(三綱五倫), 날마다 세 번씩 내 몸을 살핀다는 뜻으로 하루에 세 번씩 자신의 행동을 반성함을 일컫는 말을 삼성오신(三省吾身), 서른 살이 되어 자립한다는 뜻으로 학문이나 견식이 일가를 이루어 도덕 상으로 흔들리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삼십이립(三十而立), 사흘 간의 천하라는 뜻으로 권세의 허무를 일컫는 말을 삼일천하(三日天下), 세 사람이면 없던 호랑이도 만든다는 뜻으로 거짓말이라도 여러 사람이 말하면 남이 참말로 믿기 쉽다는 말을 삼인성호(三人成虎), 형편이 불리할 때 달아나는 일을 속되게 이르는 말을 삼십육계(三十六計), 하루가 삼 년 같은 생각이라는 뜻으로 몹시 사모하여 기다리는 마음을 이르는 말을 삼추지사(三秋之思), 이러하든 저러하든 모두 옳다고 함을 이르는 말을 삼가재상(三可宰相), 삼 년 간이나 한 번도 날지 않는다는 뜻으로 뒷날에 웅비할 기회를 기다림을 이르는 말을 삼년불비(三年不蜚), 세 칸짜리 초가라는 뜻으로 아주 보잘것 없는 초가를 이르는 말을 삼간초가(三間草家), 봉건시대에 여자가 따라야 했던 세 가지 도리로 어려서는 어버이를 시집가서는 남편을 남편이 죽은 후에는 아들을 좇아야 한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삼종의탁(三從依托), 키가 석 자밖에 되지 않는 어린아이라는 뜻으로 철모르는 어린아이를 이르는 말을 삼척동자(三尺童子), 세 사람이 마치 솥의 발처럼 마주 늘어선 형상이나 상태를 이르는 말을 삼자정립(三者鼎立), 세 칸에 한 말들이 밖에 안 되는 집이라는 뜻으로 몇 칸 안 되는 오막살이집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삼간두옥(三間斗屋), 가난한 사람은 농사 짓느라고 여가가 없어 다만 삼동에 학문을 닦는다는 뜻으로 자기를 겸손히 이르는 말을 삼동문사(三冬文史), 삼생을 두고 끊어지지 않을 아름다운 언약 곧 약혼을 이르는 말을 삼생가약(三生佳約), 세 마리의 말을 타고 오는 수령이라는 뜻으로 재물에 욕심이 없는 깨끗한 관리 즉 청백리를 이르는 말을 삼마태수(三馬太守), 세 치의 혀라는 뜻으로 뛰어난 말재주를 이르는 말을 삼촌지설(三寸之舌), 얼굴이 셋 팔이 여섯이라는 뜻으로 혼자서 여러 사람 몫의 일을 함을 이르는 말을 삼면육비(三面六臂), 사귀어 이로운 세 부류의 벗으로서 정직한 사람과 성실한 사람과 견문이 넓은 사람을 이르는 말을 삼익지우(三益之友), 세 가지 아래의 예라는 뜻으로 지극한 효성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삼지지례(三枝之禮), 머리가 셋이요 팔이 여섯이라 함이니 괴상할 정도로 힘이 엄청나게 센 사람을 이르는 말을 삼두육비(三頭六臂), 세 번 신중히 생각하고 한 번 조심히 말하는 것을 뜻하는 말을 삼사일언(三思一言) 등에 쓰인다.
▶️ 姓(성 성)은 ❶형성문자이나 회의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뜻을 나타내는 계집 녀(女; 여자)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生(생, 성)으로 이루어졌다. 어떤 집 여자(女子)로부터 태어난 같은 혈족의 이름, 나중에 집안 이름 곧 성(姓)으로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姓자는 ‘성씨’나 ‘백성’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姓자는 女(여자 여)자와 生(날 생)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生자는 초목이 올라오는 모습을 그린 것을 ‘날 것’이나 ‘태어나다’라는 뜻이 있다. 生자와 女자로 이루어진 姓자는 ‘태어남(生)은 곧 여자(女)에 의해 결정된다.’라는 뜻이다. 고대 인류가 모계사회를 근간으로 시작됐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모계사회에서는 여자만이 姓을 가질 수 있었고 자신의 성은 딸아이에게 대물림됐다. 이는 생식 능력이 있던 여성이 신성시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식이 낳은 글자가 바로 姓자이다. 그래서 姓(성)은 출생(出生)의 계통(系統)을 나타내기 위하여 이름 앞에 붙이는 칭호(稱號). 곧 한 혈통(血統)을 있는 계레붙이의 일컬음. 아버지에게서 자식에게 전해져, 한 겨레붙이와 다른 겨레붙이가 구별됨. 이름 위에 붙임. 곧 김(金), 박(朴), 이(李) 등의 뜻으로 ①성(姓), 성씨(姓氏) ②백성(百姓) ③겨레, 씨족(氏族) ④아들, 낳은 자식(子息) ⑤타고난 천성(天性)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성과 이름을 성명(姓名), 성을 높여 부르는 말을 성씨(姓氏), 성명의 경칭을 성함(姓銜), 남의 성명을 높이어 이르는 말을 성함(姓啣), 성을 나타내는 글자를 성자(姓字), 동성의 족속이나 성이 같은 일족을 성족(姓族), 일반 국민으로 관직이 없는 사람들을 백성(百姓), 다른 성을 이성(異姓), 한 씨족이나 동족 또는 같은 성이나 성씨가 같음을 동성(同姓), 아버지의 성씨를 부성(父姓), 성을 고침을 개성(改姓), 각기 다른 성이나 여러 성을 각성(各姓), 대역죄를 저지른 사람을 부를 때 그 성은 빼고 이름만을 부름을 거성(去姓), 흔하지 않은 썩 드문 성을 벽성(僻姓), 집안이 번성한 성을 대성(大姓), 고치기 이전에 가졌던 본디 성을 본성(本姓), 딴 성씨를 가졌던 사람이 본디의 성씨로 되돌아 감을 복성(復姓), 나라의 왕조가 바뀜을 역성(易姓), 양자를 맞아 계통을 이음을 계성(繼姓), 그 지방에서 문벌이 좋고 세력 있는 성을 호성(豪姓), 성명을 알지 못함을 성명부지(姓名不知), 성이 다른 남자와 여자가 혼인을 하는 일을 이성지합(二姓之合), 같은 성에다 같은 관향 또는 성도 같고 본도 같음을 동성동본(同姓同本), 성이 같은 사람끼리는 혼인을 아니함을 불취동성(不娶同姓) 등에 쓰인다.
▶️ 家(집 가, 여자 고)는 ❶회의문자로 宊(가)와 동자(同字)이고, 姑(시어미 고)와 통한다. 갓머리(宀; 집, 집 안)部와 안에서 돼지(豕)를 기른다는 뜻을 합(合)하여 집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家자는 ‘집’이나 ‘가족’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家자는 宀(집 면)자와 豕(돼지 시)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예로부터 소나 돼지와 같은 가축은 집안의 귀중한 재산이었다. 그러니 도둑이 훔쳐가지 못하도록 곁에 두는 것이 가장 안전했을 것이다. 그래서 고대 중국에서는 돼지우리를 반지하에 두고 그 위로는 사람이 함께 사는 특이한 구조의 집을 지었었다. 아직도 전통적인 생활방식을 고집하는 중국의 일부 소수민족은 집안에 돼지를 기르고 있다. 家자는 그러한 가옥의 형태가 반영된 글자이다. 그래서 家(가)는 (1)일부 한자어 명사(名詞) 다음에 붙어 그 방면의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이나 또는 어떤 일에 종사하는 사람이란 뜻을 나타내는 말 (2)어떤 일에 능하거나 또는 지식이 남보다 뛰어난 사람이란 뜻을 나타내는 말 (3)어떤 것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 (4)성 다음에 붙어, 그 집안을 나타내는 말 (5)호적상, 한 가(家)로 등록된 친족의 단체 등의 뜻으로 ①집 ②자기(自己) 집 ③가족(家族) ④집안 ⑤문벌(門閥) ⑥지체(사회적 신분이나 지위) ⑦조정 ⑧도성(都城) ⑨전문가 ⑩정통한 사람 ⑪용한이 ⑫학자(學者) ⑬학파(學派) ⑭남편(男便) ⑮아내 ⑯마나님(나이가 많은 부인을 높여 이르는 말) ⑰살림살이 ⑱집을 장만하여 살다 그리고 ⓐ여자(女子)(고)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집 당(堂), 집 우(宇), 집 택(宅), 집 실(室), 집 궁(宮) 등이 있다. 용례로는 부부를 기초로 하여 한 가정을 이루는 사람들을 가족(家族), 한 가족으로서의 집안을 가정(家庭), 집안 살림에 관한 일을 가사(家事), 집에서 나가 돌아오지 않음을 가출(家出), 대대로 전하여 내려오는 집안의 보물을 가보(家寶), 집안 식구를 가구(家口), 남에게 대하여 자기 아버지를 이르는 말을 가친(家親), 남에게 자기 아들을 이르는 말을 가아(家兒), 집안 살림의 수입과 지출의 상태를 가계(家計), 한 집안 사람을 가인(家人), 사람이 들어가 살기 위하여 지은 집을 가옥(家屋), 집안이나 문중을 가문(家門), 집안의 어른을 가장(家長), 집안 어른이 그 자녀들에게 주는 교훈을 가훈(家訓), 오랜 세월에 걸쳐 사람에게 길들여져 집에서 기르는 짐승을 가축(家畜), 집안 살림에 관한 일을 가사(家事), 한 집안의 대대로 이어 온 계통을 가계(家系),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된다는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빈한한 집안이라서 아무것도 없고 네 벽만 서 있다는 가도벽립(家徒壁立), 타국이나 타향에 살 때는 고향 가족의 편지가 더없이 반갑고 그 소식의 값이 황금 만 냥보다 더 소중하다는 가서만금(家書萬金) 등에 쓰인다.
▶️ 奴(종 노)는 ❶회의문자로 㚢(노)는 고자(古字)이다. 계집 녀(女; 여자)部와 又(우; 손; 일한다)으로 이루어졌다. 노동에 종사하는 여자의 뜻이, 나중에 널리 남에게 부림을 받는 천한 사람을 가리켜 특히 남자 종의 뜻이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奴자는 ‘종’이나 ‘노비’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奴자는 女(여자 여)자와 又(또 우)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又자는 ‘또’라는 뜻이 있지만, 본래는 사람의 손을 그린 것이다. 이렇게 손을 그린 又자에 女자가 결합한 奴자는 여자 노비를 부리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奴자는 ‘여자 노비’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하지만 지금은 단순히 ‘노비’를 뜻하거나 천한 신분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그래서 奴(노)는 (1)어떤 명사에 붙어 몹시 부정적인 행동을 하는 놈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2)사내종의 뜻으로 공천(公賤)과 사천(私賤)을 아울러 이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종(사내종) ②놈 ③저, 자신을 낮추는 말 ④접미사 ⑤종으로 부리다 ⑥둔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종 복(僕), 종 례(隷)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여자 종 비(婢)이다. 용례로는 종이나 노비의 계집으로서 남의 첩이 된 사람을 노가(奴家), 종의 이름을 노명(奴名), 사내종을 노복(奴僕), 사내종과 계집종을 노비(奴婢), 여러 종들을 통틀어 일컫는 말을 노속(奴屬), 종 대하듯 멸시함을 노시(奴視), 종의 이름을 적은 장부를 노안(奴案), 하인처럼 굽실거리는 비굴한 얼굴을 노안(奴顔), 사용자의 마음대로 혹사 당하는 일 또는 노예로서 부림을 당하는 일을 노역(奴役), 자유를 구속 당하고 남에게 부림을 받는 사람을 노예(奴隸), 열등한 재주 또는 남자 종을 노재(奴才), 종이 낳은 어린아이를 업신여기어 이르던 말을 노추(奴雛), 노예처럼 천대하여 기름을 노축(奴畜), 자식들이나 놈들의 뜻으로 남을 얕잡는 말을 노배(奴輩), 주인이 종의 이름으로 소송을 제기하던 일을 노명소지(奴名所志), 사내종의 얼굴과 계집종의 무릎이란 뜻으로 사내종이 고개를 숙이고 계집종이 무릎을 끓듯이 남과 교제할 때 지나치게 굽실굽실하며 비굴한 태도로 일관함을 이르는 노안비슬(奴顔婢膝), 종과 상전의 나뉨이란 뜻으로 매우 거리가 멀어 바꿔 설 수 없는 대인 관계라는 노주지분(奴主之分)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