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주춤한 듯하더니 청년층의 울산 탈출행렬이 다시 시작됐다. 특히 젊은 여성들의 탈울산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울산시의 인구정책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해 보이는 상황이다.
2017년 시작된 탈출행렬이 지난해 말 멈추는가 싶더니 불과 3개월 만에 반전에 대한 기대는 접어야 할 판이다.
최근 동남지방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올 1분기 울산에서 2천117명이 순유출됐다. 특히 20대 이하 청년층의 유출이 더욱 심화 되고 있다.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것은 울산을 떠나는 20대 여성의 순이동율이 -3.9%로 울산 전체 여성 인구 순이동률의 4배에 육박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부적으로 1분기에만 10~20대 여성 988명이 순유출됐다.
민선 8기 김두겸 시장이 시정을 맡을 때만 해도 자타가 인정하는 비즈니스 시장답게 울산으로 기업투자 유치를 이끌어 내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일자리 창출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았다. 실제로도 김 시장의 노력 덕분에 지역경제 활성화와 함께 상당한 일자리 창출 효과가 발생했다는 평가를 받고는 있지만 2017년 이후 시작된 인구감소세가 여전히 돌아서지 않고 있다.
울산 인구 감소세는 지난해 말 잠시 반짝 멈출 듯하더니 다시 올해 들어 탈출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울산을 떠나는 이유를 살펴보면 좋은 일자리를 구하기 위함이다. 현재 울산에는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증설이 봇물이 터지고 있다. 그런 만큼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이번 통계청 발표를 보면 청년들의 탈울산 행렬은 멈추지 않고 있다.
이점이 울산시 정책당국이 울산의 인구정책 전반에 대해 점검해 볼 필요가 있는 이유다. 울산시는 우선 청년층의 탈울산 이유에 대한 보다 면밀한 조사에 나서야 한다. 또한 청년들의 울산 정주를 유도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에 대한 전면 재검토도 필요하다.
한국은행 울산본부의 조사에 따르면 젊은 층이 선호하는 직업군은 서비스업종이다. 하지만 울산은 제조업 중심의 생산현장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청년들의 직업 선호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울산연구원의 월간보고에서도 취약한 울산의 서비스산업 구조가 청년들의 탈울산 동기가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두 기관 모두 청년들의 탈울산 이유로 취약한 서비스산업을 가리키고 있다. 결국, 청년층 원하는 일자리와 울산의 산업구조에서 발생하는 비대칭이 청년층의 탈울산을 이끄는 원인이라는 것이다. 울산시 정책당국은 이 대목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더 많은 기업의 투자 유치도 중요하지만, 청년들의 탈울산을 사전에 예방하고 떠났던 청년들이 다시 울산을 찾도록 하기 위해 3~4차 서비스산업 육성을 서둘러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