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15일(화)
* 시작 기도
주님...
이 새벽을 깨워주시니 감사합니다.
사위가 고요한 이 시간, 주님과 연합하여 묵상함이 정말 귀하고 아름답습니다.
나의 의지가 아닌 주님의 인도하심을 받아 사는 이 날이 되게 하옵소서.
내 속에 내가 너무 많습니다.
길 가, 돌밭, 가시밭과 같은 나의 마음을 주의 말씀의 쟁기로 기경하여 좋은 밭이 되게 하소서.
거짓과 음란과 정욕 탐심 등 정말 쓰레기들이 얼마나 많은지 걸러내고 또 걸러내도 이내 다시 채워지고 마는 이 옛 사람에 속한 것들을 십자가에 못 박습니다.
주의 보혈로 나를 씻어 정결한 신부로 세워주옵소서.
매련한 다섯 처녀와 같이 지금 당장 눈앞에 있는 것만 보고 판단하는 자가 아니라 신랑을 기다리는 혜안을 열러 기름과 등불을 준비할 줄 아는 자로 서게 하옵소서.
닫혀진 나의 눈을 열어주소서.
새 영과 새 마음으로 빚어주시고 주의 영 곧 진리의 영으로 조명하사 말씀의 빛을 비추소서.
날 구원하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본문 / 창 47:13-22
제목 : 쇠락의 법칙 아래서 나는 ‘없음’입니다. 그러나 주님 안에서 생명을 소유한 자입니다.
13 기근이 더욱 심하여 사방에 먹을 것이 없고 애굽 땅과 가나안 땅이 기근으로 황폐하니
14 요셉이 곡식을 팔아 애굽 땅과 가나안 땅에 있는 돈을 모두 거두어들이고 그 돈을 바로의 궁으로 가져가니
15 애굽 땅과 가나안 땅에 돈이 떨어진지라. 애굽 백성이 다 요셉에게 와서 이르되 돈이 떨어졌사오니 우리에게 먹을거리를 주소서. 어찌 주 앞에서 죽으리이까?
16 요셉이 이르되 너희의 가축을 내라. 돈이 떨어졌은즉 내가 너희의 가축과 바꾸어 주리라.
17 그들이 그들의 가축을 요셉에게 끌어오는지라. 요셉이 그 말과 양 떼와 소 떼와 나귀를 받고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되 곧 그 모든 가축과 바꾸어서 그 해 동안에 먹을 것을 그들에게 주니라.
18 그 해가 다 가고 새 해가 되매 무리가 요셉에게 와서 그에게 말하되 우리가 주께 숨기지 아니하나이다. 우리의 돈이 다하였고 우리의 가축 떼가 주께로 돌아갔사오니 주께 낼 것이 아무것도 남지 아니하고 우리의 몸과 토지뿐이라.
19 우리가 어찌 우리의 토지와 함께 주의 목전에 죽으리이까? 우리 몸과 우리 토지를 먹을 것을 주고 사소서. 우리가 토지와 함께 바로의 종이 되리니 우리에게 종자를 주시면 우리가 살고 죽지 아니하며 토지도 황폐하게 되지 아니하리이다.
20 그러므로 요셉이 애굽의 모든 토지를 다 사서 바로에게 바치니 애굽의 모든 사람들이 기근에 시달려 각기 토지를 팔았음이라. 땅이 바로의 소유가 되니라.
21 요셉이 애굽 땅 이 끝에서 저 끝까지의 백성을 성읍들에 옮겼으나
22 제사장들의 토지는 사지 아니하였으니 제사장들은 바로에게서 녹을 받음이라. 바로가 주는 녹을 먹으므로 그들이 토지를 팔지 않음이었더라.
* 나의 묵상
하나님께서 바로에게 꿈을 주시고 그 꿈을 요셉을 통하여 해석하게 하심으로 요셉이 애굽의 총리가 되었다.
그가 총리됨으로 인하여 애굽을 비롯한 주변의 팔레스틴 지역의 기근을 하나하나 해결하되 이 기근을 통하여 야곱의 가족을 애굽으로 부르셨다.
이는 아브라함에게 주셨던 횃불언약의 성취이다.
야곱의 모든 가족이 애굽으로 들어왔지만 기근은 그치지 않고 더욱 심하여졌다.
애굽을 중심으로 사방에 먹을 것이 다 떨어지고 기근으로 인하여 땅이 황폐해졌다.
7년 풍년 때에 곡식을 비축해두었던 애굽은 총리인 요셉이 그 곡식을 애굽에 있는 백성들과 가나안 땅에 있는 이들에게 팔아서 그들에게 있는 돈을 다 거두어들였다.
그리고 그렇게 거두어들인 돈은 바로의 궁으로 가져가므로 애굽과 가나안 땅에 있는 돈이 다 떨어지고 말았다.
이에 애굽의 백성들이 자기들의 총리인 요셉에게 간청한다.
우리에게 있던 돈이 다 떨어졌으니 우리가 죽게 되었다.
그러니 우리에게 먹을거리를 달라고 한다.
요셉은 너희들에게 있는 가축을 가져오면 내가 그 가축과 곡식을 바꾸어주겠노라고 한다.
이에 백성들은 각자에게 있는 가축들을 끌고 요셉에게 온다.
요셉은 그들이 끌고 온 각종 가축들을 받고 그들이 먹을 양식을 주었다.
그렇게 그 해에 그들의 모든 가축을 받고 또한 그들이 그 해 동안에 먹을 양식을 나누어 주었다.
그 해가 다 지나가고 새해가 되자 백성들이 요셉에게 와서 말한다.
우리가 주께 무엇을 숨길 수 있겠는가?
우리는 돈도 다 떨어졌고 우리의 가축 떼도 다 주께로 돌아갔기 때문에 주께 낼 것이 아무것도 없다.
우리에게 남은 것은 오직 몸과 땅밖에 없다.
우리가 어찌 우리의 땅과 함께 주 앞에서 죽을 수 있겠느냐?
그러니 우리의 몸과 우리 땅을 먹을 양식을 주고 사라고 한다.
그러면 우리가 우리의 땅과 함께 바로의 종이 될 것이니 우리에게 땅에 뿌릴 씨앗을 주면 우리가 죽지 않을 것이며 또한 우리의 땅도 황폐하게 되지 않을 것이다.
이에 요셉은 애굽의 모든 땅을 사서 바로에게 바쳤다.
이는 애굽의 모든 사람들이 기근으로 인하여 모든 땅을 팔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하여 모든 땅이 바로의 소유가 되었다.
그리고 요셉은 애굽 전역에 있는 백성들을 양식이 저장되어 있는 성읍 근처로 옮겼다.
하지만 애굽의 제사장들의 땅은 사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들에게는 바로가 주는 돈으로 양식을 사서 먹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땅을 팔지 않았던 것이다.
성경에서 애굽은 세상을 상징한다.
이 세상을 사는 사람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생각지도 못한 각종 기근에 시달린다.
이런 일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나 믿지 않는 사람들이나 공히 일어난다.
오늘 본문에 보면 세상을 사는 모든 이들이 기근으로 인하여 온갖 고초를 겪는 것을 볼 수 있다.
기근이 더욱 극심해지자 이들은 자기들의 돈을 가지고 양식을 사기 시작한다.
돈이 떨어지니 자기 집에 있는 가축을 팔아서 양식을 산다.
시간이 지나서 이 가축들마저 다 팔리고 더 이상 양식을 살만한 가축이 없다.
그들은 요셉에게 와서 하소연을 한다.
이제 우리에게는 가축도 없고 오직 우리의 몸뚱이와 땅밖에 없다.
우리의 몸과 땅을 사라.
요셉은 그들의 모든 땅을 사서 바로에게 바친 후에 백성들을 양식을 저장한 성읍 근처로 이주시켰다.
애굽 백성들은 이 땅에서 소유하고 있는 모든 소유물들을 다 팔아서 양식을 산다.
심지어 마지막에는 그들의 몸까지도 팔아서 양식을 사고 그들은 기꺼이 바로의 노예로까지 전락한다.
이는 풀과 같이 마르고 풀의 꽃같이 떨어지고 마는 우리의 인생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가 아무리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염려하고 수고해도 결국 없어지고 썩어지고 사라지고 마는 쇠락의 법칙 앞에서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음을 잘 보여준다.
우리가 아무리 이 땅에서 돈을 많이 벌고 그 돈으로 세상을 누린다 할지라도 결국 그 돈도 떨어지고 가축도 다 사라지며 급기야 우리의 몸뚱이와 땅만 남을 뿐이다.
여기서 말하는 땅은 흙이며 그 흙은 우리의 본질을 의미한다.
우리의 본질은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창 3:19) 네가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 먹을 것을 먹으리니 네가 그것에서 취함을 입었음이라.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하시니라.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아담을 만드시고 그에게 법을 주셨다.
(창 2:17)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시니라.
이 법이 주어지기 전 그리고 주어졌을 때조차 아담은 하나님의 품속에서 말씀에 순종하며 잘 살았다.
그래서 아담과 하와는 벌거벗었지만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의 법이 딱 주어지자 뱀으로 표상되는 뱀이 나타나 하와를 미혹하기 시작한다.
(롬 7:8) 그러나 죄가 기회를 타서 계명(율법)으로 말미암아 내 속에서 온갖 탐심을 이루었나니 이는 율법이 없으면 죄가 죽은 것이라.
바울은 자신이 율법과 상관없이 살았을 때에는 죄는 죽었고 자신은 살았었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죄가 죄로 드러나도록 하기 위해서 율법이라는 선한 것을 이용하여 바울 자신에게 죽음을 가져왔다고 한다.
그처럼 죄는 계명이라는 율법을 통해서 더욱 더 죄의 진짜 모습을 드러내게 되는 것이다.
(롬 7:13) 그런즉 선한 것(계명, 율법)이 내게 사망이 되었느냐? 그럴 수 없느니라. 오직 죄가 죄로 드러나기 위하여 선한 그것으로 말미암아 나를 죽게 만들었으니 이는 계명으로 말미암아 죄로 심히 죄 되게 하려 함이라.
이처럼 아담에게 선악과를 먹지 말 것이며 그것을 먹으면 반드시 죽는다는 계명이자 율법을 주신 이유는 흙으로 만든 사람은 그것을 지킬 수 없음을 누구보다도 잘 아신 하나님께서 그 계명을 주셔서 자기 자신의 연약함을 깨닫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법 곧 계명이 주어지자 뱀이 등장을 하여 하와를 미혹하고 그가 넘어지자 아담에게도 먹게 한 것이다.
그들이 넘어진 것은 곧 하나님과 같이 되고자 하는 탐심이었다.
이 탐심을 일컬어 자기 의, 자기주장의지라 한다.
아담과 하와는 이렇게 죽어야 하는 존재이지만, 하나님의 아들 곧 여인의 후손으로 오실 그 예수를 믿음으로 구원을 얻게 된다.
따라서 오고 오는 모든 사람들은 어떠한 경우에도 자기 스스로 구원에 이르지 못한다.
오직 예수가 아니고서는 구원에 이를 수가 없다.
내가 예수를 믿는 것 역시 나의 의지로 믿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이다.
(엡 2:8)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믿음을 통하여 구원을 얻는데, 이 믿음과 구원은 나의 어떠한 노력이나 의지가 들어있지 않은 오직 하나님이 주신 선물일 뿐이다.
선물에 나의 의지나 노력이 포함되면 그것은 더 이상 선물이 될 수 없다.
따라서 하나님이 주신 선물인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가 하나님 나라 곧 영생을 얻게 된 것이다.
오늘 본문에서 애굽의 모든 백성들이 기근으로 인하여 모든 소유물을 다 빼앗긴다.
하지만 그들은 죽지 않는다.
빼앗겼다고 해서 그들의 목숨을 잃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다 빼앗기로 없어졌을 때 그들은 요셉을 통해서 더 좋은 곳으로 이주된다.
그들이 이주된 곳은 다름 아닌 7년 풍년일 때 양식이 저장된 성읍 근처이다.
그곳으로 이주한 그들은 바로의 노예이기 때문에 주어진 노동을 통하여 양식을 받을 수 있었다.
나는 이 땅에서 빈털터리가 되는 것에 대한 염려와 근심으로 지내는 날이 많았다.
이는 복음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행했던 우스꽝스런 일이었다.
그렇다고 복음을 아는 지금은 나를 다 비우고 능히 빈털터리가 될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는 말은 아니다.
나는 지금도 여전히 아무것도 없는 빈털터리에 대한 우려를 떨치지 못한다.
그만큼 나는 이 땅에서 남들이 볼 때 보란듯하고 무엇이든 성공을 하며 부요하고 윤택하게 살아야 한다는 3A(Appearance, Achievement, Affluence)의 극치를 달리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복음을 아는 나는 그리스도 안에서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자족하는 자로 살고 싶다.
그런데 나는 나를 잘 안다.
내 안에 있는 죄가 탐욕을 일으켜 나로 하여금 끊임없이 선악과를 먹도록 미혹할 때, 그 보암직도 하고 먹음직도 하며 탐스럽기까지 한 그 선악과를 지나칠 수 있는 힘이 없음을 안다.
그래서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그 선악과를 먹고 또 후회에 빠지기도 한다.
내가 이런 자이기에 나는 나를 믿지 않는다.
그리고 나에게 필요한 이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이며 그의 십자가 보혈뿐이다.
우리 주님 안에서 살기 원한다.
내가 넘어져도 주님 안에서 넘어지고, 선악과를 먹어도 그리스도 안에서 먹는다.
하지만 이것이 방종으로 흐르지 않기를 기도한다.
내 맘과 내 뜻대로가 아닌 우리 주님의 뜻 안에서 살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나로서는 할 수 없지만 우리 주님 안에서 넘어질지라도 그것이 진정한 은혜임을 믿는다.
그 안에서 그리스도의 얼굴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의 빛이 내 심령 속에 비친다.
나는 죽기에만 합당한 자이나 나를 살게 하시는 우리 주님의 십자가의 은혜로 이 하루도 거룩한 불구자가 되어 영적 하루살이의 삶을 살아간다.
* 묵상 후 기도
주님...
내 영혼이 쪼개진 바가지처럼 여기저기 줄줄 샙니다.
이런 나를 불쌍히 여기사 주의 보혈로 덮어주소서.
쪼개진 바가지여도 좋습니다.
우리 주님의 보혈로 덮임을 받을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내가 무엇으로라도 하나님이 하신 구원에 덧칠하려 한다면 이런 나를 주의 엄중한 심판의 칼날로 쳐주소서.
나의 의나 노력 같은 털끝만한 것이라도 제하여 주시고 오직 예수님의 은혜로만 살게 하옵소서.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나는 덧없는 흙이요 헛것이며 없음입니다.
이런 나는 지나가는 사람들에 짓밟히는 없음의 존재이기에 나를 드러내기 않고 오직 예수만 드러내는 자 되게 하소서.
주님이 허락하신 구원조차 하나님의 선물이오니 그 안에서 감사로 나아가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