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두시에 태능동물병원에 해리를 데려갔습니다.
미용사분께서 미용시간은 털이 너무 심하게 엉켜있어서 1시간 30분정도 걸리고 치료까지 하면 두시간 넘게 걸릴 것이라고 말씀하셔서 해리가 미용을 하는 동안 이비인후과에 다녀왔습니다.
4시정도에 병원으로 돌아가는데...심장이 쿵쾅쿵쾅거리더라구요.
별일 없었기를 바라며 병원으로 들어가니 간호사님께서 웃으시며 털이 너무 심하게 뭉쳐서 얼굴과 발만 두고 빡빡 밀었다고 하시며 치료도 다 끝났다고 하셨습니다.
해리를 데리고 오셨는데 헐벗은 해리의 모습에 깜짝 놀랐습니다.
원장님께서 웃으시며 해리 치료가 다 끝났는데 간단한 수술을 하셨다고 설명해주시더라구요.
사진까지 보여주시며 굉장히 상세히 설명해주셨는데 다행히도 큰 수술은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하셨어요.
수술부위에 털이 다 달라붙어서 미용 후 목욕을 시켜서 피부를 촉촉하고 부드럽게 만든 후 수술부위를 막고있는 털을 다 제거하고 수술부위를 열어 염증을 제거하셨다고 하시면서 앞으로는 살이 저절로 차오를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다른 병원들에 갔다면 큰수술을 해서 비용도 많이 들고 해리도 고생했을텐데 베테랑 선생님이셔서 큰 수술 없이도 잘 치료해주시더군요.
해리의 초기수술에 대해 원장님께 여쭤보니 수술자체에는 문제가 없기에 사실 누구의 잘못이라고 할 수도 없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하지만 원장님이라면 일단 털을 다 밀고난 후 수술을 하시던지 아니면 수술부위에 털이 들어가지 못하게 주변의 털들을 다 테잎으로 다 발라주셨을 것이라는 말씀을 듣고나니... 경험 적은 초짜 의사가 이런 상황이 올 것이라는 걸 예측 못하고 일단 수술부터 해서 문제를 크게 만들었다는 생각은 지울수가 없네요. 전문가라는 사람이 털을 어떻게 못해서 제게 책임을 떠넘긴 것도 그렇구요.
지금의 원장님을 뵙게 된 것이 해리와 제게 얼마나 큰 행운인지...해리를 잘 치료해주신 태능동물병원 원장님과 병원을 알려주신 달봉님과 소윤님께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걱정해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원장님께서 해리치료에 대해 고민이 많으셨다고 말씀하시며 웃으시는데 얼마나 감동적이었던지..눈물날 뻔 했어요.
태능동물병원 정말 좋은 것 같아요. 간호사분들도 친절하시고 예쁘시고..원장님은 정말 감동이십니다.
탤런트 노주현씨 닮으신 듯 한데 더 잘생기셨어요. 히히..
앞으로 간단한 예방접종을 할 일이 있더라도 저는 태능병원으로 가려구요. ㅋ
해리는 마취가 깨면서 굉장히 괴로웠는지 먹골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는 동안 이동장 안에서 제가 너무나 놀랄 정도로 이동장을 다 쥐어뜯고 뒤집어지고 오줌을 싸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순한 고양이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평소에 하악질 한번 안했던 해리였는데..해리의 난폭한 모습에 당황스럽고 안쓰러웠어요.
집으로 돌아와서도 괴로운지 비틀거리면서 난폭하게 굴더니 한시간 후에는 a/d캔 한통과 참치캔 반통을 금새 먹어치우고 며칠만에 응가도 했네요. 몸이 괴로울텐데 참 먹성좋은 해리다 싶어요.^^
한가지 걱정되는 건 털이 하나도 없이 헐벗은 자신의 몸에 적응이 안되는지 폭풍그루밍을 하다가 이상한 소리를 내며 자기 몸을 정신없이 물어뜯길래 다칠 것 같아서 억지로 넥칼라를 씌워뒀는데...털이 없어서 그루밍이 안되서 그런걸까요?
넥칼라를 벗겨두면 잘 놀다가도 그루밍 후에 이런 증상을 계속 보여요.
마취하는 것 만으로도 괴로울텐데 털도 다 없어지고 수술부위도 아플것이고.. 해리가 쓰리펀치를 맞은 것 같아서 불쌍하고 안쓰러워요. 잠을 좀 자야할텐데 계속 놀기만 하고 잠을 도통 안자네요.
토요일에 병원 한번 더 가서 해리상태 점검 받고 피부병이 심해서 치료를 좀 더 받아야 할 것 같아요.
아까부터 글쓰기 시작했는데 해리가 계속 잠을 안자서 몇시간째 글을 쓰고 있네요.
해리가 너무 괴로운지 계속 앵앵 거리면서 잠도 안자고 몸을 긁어는데 별 문제는 없겠죠?
피부가 벌겋게 달아올라서 피가 날 것 처럼 되어있어요.
글을 쓰다가 말다가 하니 두서가 없네요.
그럼 말많은 꼬부기였습니다.^^
ps. 페사모 여러분...사랑합니다...ㅋㅋ 제가 페사모를 몰랐다면 해리는 어떻게 되었을지 상상이 안가네요.
그리고 냥이 중성화 시키실 분들은 필히 잘알아보시고 좋은 병원에서 하세요.
그래야 냥이와 집사가 고생하는 일도 없고 비용도 적게 듭니다.
그럼 모두들 편안한 밤 되세요.
첫댓글 고생많으셨네요.. 전 잘은 모르지만 해리가 아마 지금 극도의 스트레스로 그런 것 같아 보여요. 며칠 지나면 진정되지 않을까요?
꼬부기님과 해리, 고생 많이 하셨어요. 근데요. 넥카라 벗기면 안 되는데, 수술 부위 계속 핥으면 곤란해요. 게다가 몸도 긁는데...얼른 넥카라 해 주세요. 밥 먹을 때 만 벗기고요, 해리도 다 나을 때까지 넥카라에 적응 해야죠.해리가 좀 더 안정 된 다음에 병원 가는것이 좋을것 같은데...
에고 헤리가 고생이 많네요. 아마도 헤리가 습관적으로 그루밍을 한 것 같은데 하다보니 전처럼 털이 감싸 보호하고 있는게 아니고 피부에 바로 그루밍을 하게되어.. 그러니까 사람에 비유하자면 가려워서 한번 긁으면 계속 긁게 되는 것처럼... 그런 행동을 보이는거 같아요. 당분간 옷을 사서 입혀주시면 어떨까 싶네요.
아무튼 해리도 꼬부기님도 고생많으셨어요.
참 다행스런 소식이네요..해리도 꼬부기님도 고새많으셧네요..태능동물병원은 언제나 믿음이 가네요..미용을 그렇게 하고나면 아이 많이 춥습니다..부디 바닥 구석진 두어군데에 포근한 무릎담요같은거 깔아줘서 그안에 들어가서 춥지 않게 해주셔야해요..털이 그렇게 엉겨있으면 밑의 피부상태가 안좋아요..아이 그동안도 많이 힘들었을듯 합니다..첫주인에세 버림받고 두번째도 제대로 보살핌을 못 받은 아이..부디 안정할수 있게 해주시고 이번에는 빗질을 아프지 않게 매일 매일 해줘서 털이 엉기지 않게 해주시길 빕니다. 아이가 많이 가려워하면 태능병원에 전화해서 한번 여쭤보세요. 회원분들중에 저런경우 무슨 방법을 아시는 분이 계시
는지도 한번 여쭤 보세요..해리가 빨리 안정할수 있기를 바래요. 숫냥이 수술부위는 수술잘하면 그루밍을 할수없는 부위에 해놓는데..꼭 넥카라를 해야하는지를 보세요..넥카라도 그자체로도 무겁고 힘들어할수 있어요..크기를 좀 잘라주던지요..너무 밖으로 크게 나가면 먹기고 움직이기도 너무 힘듭니다..지켜보고 있을때 많이 안아주고 몸도 쓰다듬어 가렵지 않게 해줄때는 넥카라를 빼주세요..지켜조지 못하는 경우는 해주셔야하구요..수술부위에 그루밍을 할려고 하면 하지말라고 하고 장남감으로 놀아주세요..레이저 포인트 같은 걸로 놀아줘도 되구요..끈으로 글고 다니면서 뛰게 해도 되구요..문제는 춥지않게 보온을 잘해주셔야해요..
태릉병원에선 중성화수술해도 왠만하믄 넥카라안씌워줘요. 울 순이도 그랬구요.. 아마 상태가 많이 나빠서 텍카라 해줬나보네요.. 빨리 회복되길 바래요
그만하기 다행이예요!!
미용은 그 자체만으로도 강쥐든 냥이든 다 스트레스 받아요ㅠㅠ
홀라당 벗겨진 몸 때문에 추위도...그렇고 수치심도 느낀다고 하니 며칠동안은 더 극성스럽게 돌봐줬음 합니다.
해리가 스트레스가 심한가봐요.. 참..미용이란.. 그래도 며칠만에 응가를 했다니 다행이네요 좋은 동물병원원장님 만나서 다행이에요..
고생하셨네요...... 해리야~ 어여 나으렴...
태릉병원 선생님들 다들 좋으시죠? 저희 보리도 거기서 중성화하고..건빵이도 거기 다니고 있어요..접종해야되는데...결혼준비 때문에 날짜가 너무 지나버려서..걱정인~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