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ghpc.or.kr/board/viewer.asp?db_name=ghpc_brdS25&idx=4407&movie_url=200
제가 대학교에 다닐 당시의 연고전에서는 우리 연세대가 거의 다 이긴 게임을 역전패 당하는 일이 잦았습니다.
후반전 중반 무렵까지 무려 14점을 이기고 있던 농구 시합에서 우리 연대생은 그 이름만 들어도 진절머리가 나는 고려대의 일명 '슛쟁이' 이충희 선수가 무려 여섯 골을 연속으로 혼자 터뜨리는 바람에 역전을 당한다든지, 전통적으로 좀처럼 이기지 못하던 아이스하키에서 정말 오랜만에 3대 0으로 앞서 나가고 있던 게임을 지금도 그 공포의 악명(?)이 잊히지 않는 '탄동은'이라는 귀신같은 센터포드가 혼자 세 골을 넣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바람에 끝내 4대 3으로 역전패를 당하면서 피눈물(?)을 흘려야만 했던 비극들이 무려 35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도 제 기억에 생생합니다.
그처럼 고려대가 경기를 이기면 고대 응원단이 어김없이 부르는 '승리의 개가'가 있었는데, 바로 "즐거운 고연전 날에 연대생 우는 소리 / 지고 가는 연대생이 처량도 하구나 / 에이야라노야 에이야라노 어기어차 뱃놀이 가잔다."라는 노래였습니다.
안 그래도 비참한 역전패를 당한 우리 연대 응원단은 그 쓰라린 가슴, 뒤집히는 오장육부를 어떻게 주체할 길이 없는 판인데, 맞은편 고대 응원단 전체가 어깨동무를 하고서 마치 대양의 파도처럼 좌우로 흔들리면서 "즐거운 고연전 날에 연대생 우는 소리..." 하고 우렁차게 부르기 시작하면 저를 비롯한 연대생들은 더욱 울화통이 터지면서 정말이지 '기분 더럽기' 짝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물론 우리 연대가 이길 때도 있었고, 그럴 때 우리가 부르는 승리의 개가는 "야야 야야야야 야야야야야야야 / 다홍치마 차려 입고 구경 나온 아가씨야 / 안암골의 고양이가 제아무리 잘해도 / 청천하늘 높은 기상 독수리만 하오리까 / 아리아리 동동 스리스리 동동"이라는 노래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솔직히 말해서 우리 연대의 승전가가 고대의 그 시원하고 호탕한 승전가보다는 뭔가 좀 '여성적'인 것 같아서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습니다.
첫댓글 그래 솔직히 뱃노래는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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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근데 안암골 호랑이들은 회원층 연령대가 다들 높아서 글쓰기도 힘듬. 거기는 막내가 30대 초반인 것 같던데. 그래서 그냥 눈팅만 하는 중.
샐리 형님 점프볼에서도 방귀 좀 끼지 않음?
뭐 농구부 서포트 하는 형님들이야 기분 좋으면 한 명이 한 번에 몇백만원씩 쏘는 분들이니까. 들리는 얘기론 이번 고연전 때 연대 개박살 내고 경기 끝난 날 밤에 나이트 가라고 주전으로 나와서 경기 뛴 애들한테 명당 30만원씩 수표 뿌린 아저씨도 있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