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쇠약함은 질병이 아니다
병원에 가지 않았더니 사망자 수가 줄었다.
흥미로운 사례 두 가지를 소개하려 한다.
첫 번째 사례다.
2020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큰 폭으로 줄었다.
“코로나에 걸리고 싶지 않다‘며
웬만한 정도는 참았으리라.
특히 고령자에게서 그러한 경향이 많이 보였다.
그 결과 뜻밖의 현상이 나타났다.
일본인의 사망자 수가 감소한 것이다.
즉, 병원에 가지 않아야 죽지 않는다"라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두 번째는 홋카이도에 있는 유바리 시의 사례다.
유바리 시는 주민의 절반가량이 고령자로
일본에서 ’고령화율 1위‘로 알려진 도시다.
주민들에게 병원은 목숨을 지키는
생명선과 같은 존재였다.
그런데 2007년에 유바리 시의 재정이 파탄 나서
하나밖에 없는 종합병원이 문을 닫고
조그만 진료소로 대체되었다.
171개였던 병상 수는 19개로 줄었고,
전문 의사도 없어졌다.
고령자가 많은 도시인지라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역 주민은 물론 많은 사람이 걱정했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중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도 증가하지 않았고
사망률도 악화되지 않았다.
병상은 빈자리가 생길 정도였다.
일본인의 3대 사망원인인 ’암, 심장질환,
폐렴‘으로 사망한 사람은 감소했고,
고령자 한 사람당 의료비도 줄었다.
’겨우 19개의 병상으로 괜찮을까?‘
라는 걱정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병상은 빈자리가 생길 정도였다.
사망자 수도 이전과 거의 변함이 없었다.
온통 좋은 결과뿐이었는데, 이유는 무엇일까?
이 답을 찾는 과정이야말로
현대 노인 의료가 안고 있는 분제점을 파헤쳐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첩경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노인들은 병원이 아니라
자택이나 노인 홈에서 ’노쇠‘로 사망한다.
유바리 주민들의 경우
3대 사망원인인 ’암. 심장질환, 폐렴은 줄었지만
체 사망자 수에는 변동이 없었다.
즉 다른 원인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늘었다는 뜻이다. 이유는 무엇일까?
유바리 진료소에 따르면 ‘노쇠’가 이유였다고 한다.
노쇠란 질병이 아니라
서서히 몸이 야해져서 사망에 이르는 것이다.
‘천수를 다한 죽음’리라 할 수 있다.
노쇠로 인한 사망은 대체로 가정이나
노인홈 등에서 생을 마치게 된다.
유바리 시에서는
병원의 수가 줄어서 어쩔 도리 없이
재택 치료로 전환한 사람들도 많았지만,
환자 본인이 입원을 원치 않아서
재택 치료를 선택한 사례도 많았다.
85세가 넘은 고령자는 몸 안에
‘여러 개의 병의 씨앗’을 품고 있다.
뚜렷한 증상이 없더라도
어딘가 불편함을 느꼈을 것이다.
이 상태로 병원에 가면 의사는 대게
일상적인 검사를 하거나 약을 처방한다.
현대에는 이것이 당연한 의료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저 병원을 약도 안 준다”라는
불만의 소리를 듣게 된다.
하지만 이것이 정말로 옳은 의료일까?
곡 한 번 고민해 보길 바란다.
병원을 찾는 80대 환자에게 의사가
“나이도 있으니 그냥 지켜봅시다”
리고 말할 수는 없다.
따라서 선택은 환자의 몫이다.
병원 검사를 통해 병을 찾아내어
약물이나 수술적 치료의 방법으로 수명을 늘릴지,
자택이나 노인홈에서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여생을 보낼지는 의사가 아니라
환자가 선택해야 한다.
80세가 넘으면 병은 완쾌되지 않는다.
일시적으로 호전되다가도
좋지 않은 부분들이 잇달아 나타난다.
냉정한 말이지만,
이것이 나이를 먹는다는 말의 실상이다.
출처 : 도서 '80세의 벽' 와다 히데키 지음
김동연 옮김
≪후기≫ 유성 박한곤
세상은 많이 풍요로워졌습니다.
풍요로워진 만큼 오납용이 심해졌고요.
약들도 의술도 건강을 목적으로 너무 쉽게
이용하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의 시대 풍조에
휩싸여 가고 있지는 않은지?
자문하고 경계할 시간을 갖습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