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어 관련 설화
조선조 때 영양 고을에
조금(趙錦)이라고 하는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그는
부모에게 효성이 지극하였다.
그러므로
근처 동네에서도 그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어느 해의 일.
그의 아버지가 병이 들어 잘 낫지를 않으므로 조금은
정성을 다하여 간호를 하고 있었는데
하루는 병든
아버지가 잉어를 먹고 싶다고 마치 어린애 같이 애원을
하므로이를 구하기 위하여 나서지 않을 수가 없었다.
때가 마침
엄동설한이라 어디를 어떻게 찾아가야 구할지
조금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러던 중
근처 강으로 가서 발 밑의 얼음을 깨뜨려 보니까 실로
이상하게도 깨뜨린 얼음 구멍 위에
한 마리의
잉어가 솟아 올라왔다.
조금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그것을 요리하여 병든 아버지께 드렸더니,
그것을 먹고 난 뒤로는
아버지의 병환은
차도가 있어 오래지 아니하여 건강을
완전히 회복하였다.
뒷날,
이 일로 인하여 그 동네 이름을 "飛鯉洞"이라
하였다고 한다.
위의 전설처럼
잉어는 강에서 얻기도 하지만, 아래의 전설처럼 잉어는
우물에서 얻어지기도 한다.
광주 남한산성
북문 안의 "효자우물"이라고 하는
조그만 우물이 있다.
지금으로부터
수백 년 전, 이 마을에 정남이란 효자가 있었는데
하루는 어떤 사람이
그의 아버지의
병을 보고 나서 잉어가 좋다고 가르쳐 주므로 그는
그날로 잉어를 구하러 정처없이 헤매었으나
때가 마침 겨울이라
온종일 노력의 보람도 없이 집으로 돌아오다가 산기슭의 한
우물을 바라보고는 하는님께 일심정성으로 도움을 빌었다.
그리고는
그 우물이 있는 데로 가서 우물 속을 들여다보니 빛깔도
희고 싱싱한 한 마리의 큰 잉어가 때마침 솟아 올랐다.
그는 그 잉어를
얻어 집으로 돌아와 폭 고아 드렸더니 과연
효과가 있어 병은 그뒤 나았다.
이런 일로
인하여 마을 사람들은 그 우물을 <효자우물>이라
부른다고 하다.
한편,
어부 혹은 행인이 이상한 잉어를
바다에 놓아주고,
후에 용왕에게서
"자식 혹은 여식을 구한 은인"이라 하여
많은 환대를 받다가
필경 집안 생각이 나서
돌아올 때에 용자 혹은 용녀의 기교로 용궁의 보물을
얻어돌아온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런 설화에서
잉어는 수신의 다른 표현으로 사용되어,
신적인 존재로 나타나고 있다.
이밖에 잉어가
사람으로 화하여 인간과 사는
이야기도 있다.
이런 류의
이야기에서는 잉어가 인간에게 금기를 제시하는데,
인간이 금기를 어김으로써 잉어와 헤어지게 된다.
[출처] 잉어 관련 설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