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의 시절이 길어지고 몸과 마음이 지칠대로 지쳐버린 소시민들.
우리들의 한결같은 바람은 빨리 이 사태가 끝나는 것이다.
하지만 전 세계가 돌아가는 상황을 보자니 그것도 그냥 희망사항 일 뿐.
와중에 미얀마 쿠테타 소식도 들리고 순간 드는 생각.
헐. 일찌감치 미얀마 여행은 잘 다녀왔군...이라는 이기적 생각.
아니어도 코로나 상황이 끝나도 한동안 세계여행은 기능하기 어려울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었던지라
뉴스 화면 영상에 보여지는 난입 탱크같은 그들의 행동거지에 대한 생각보다는
여행가로서의 단순한 생각이 먼저 들었다는.
어쨋거나 집콕의 세상에도 지구는 돌고 일상은 여전히 흘러간다만서도 또다른 일상이 쥔장에게 주어졌다.
자가격리 가족이 생긴 것이다.
하여 다람쥐 쳇바퀴 돌던 일상에 색다른 일상을 부여받는 것......사실 쉽지는 않다.
암튼 해외에서 가족이 부랴부랴 돌아왔다.
코로나 무탈의 나라였으나 확산의 조짐이 보여 공황폐쇄가 염려되어 돌아왔다.
19년차 해외거주, 드디어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다시 정립중이다.
돌아오는 날,
가족이 승용차로 이동을 시켜야 하는 원칙.... 공황상태에 빠진 인천 공항을 빠져나올 우선 순위이다.
격리된 차가 아니면 공항 이탈도 어려운 요즘 근황은 당연지사요 비어버린 공항은 휑함과 서늘함의 대명사라
정적 속에 겨우 입국한 승객들의 조바심만 가득한 발걸음이 분주하기만 하다.
그렇게 돌아와 보건소에서 코로나 검사 절차를 거친 후 음성이라는 판정을 받아야만 자가격리도 편편해지는 법.
과정을 거쳐 판정을 기다리는 하루가 정말이지 길고 길었다.
물론 한켠으로는 음성일 거라는 확신을 갖지만서도 사람 일이라는 것은 알 수 없는 고로.
그렇게 음성이라는 진단이 나오면 정부가 요구하는 사항에 맞춰 자가격리에 들어가는데
하루 지나자마자 자가격리자를 위한 박스 물품이 도착했다.
놀랍다....언젠가 한국에서 자가격리 하였던 외국인이 인터넷에 올린 글과 사진을 보긴 하였지만
정말이지 감탄스러울 정도로 대단하게 준비된 물품들을 보자니 과연 K 방역의 대가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일일 체크도 확실하게 진행해야 하므로 서류와 마스크, 체온계도 전달하러 찾아든 담당 직원의 발걸음도 고맙더라는.
집에 있다 해도 확인사살은 자가격리 하는 사람들의 몫인고로 반드시 전달하여야 하는 담당자들의 노고도 새삼스러웠다.
그나마 가까운 거리여서 다행이다 싶지만 먼거리여도 찾아가 확인해야 하는 그들의 발빠른 대처법과 수고스러움도 땡큐.
사실, 이런 일들은 눈으로 보고 확인하기 전에는 전해들었어도 남 일 이어서 그런가 싶었지만
물품전달과 담당하게 된 자가격리자들을 위해 찾아와야 하는 공무원의 발길도 어렵기는 매한가지 일 터.
제 할 일도 차고 넘치건만 순번제로 돌아오는 자가격리자 담당을 사양할 기회란 없는 법이니
그들, 공무원들이 사회 곳곳에서 알게 모르게 제 역할을 얼마나 차고 넘치도록 하는지도 알겠더라.
우리가 언제나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쉽게 이해를 하긴 해도
정작 당사자들이 되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일들이란 얼마나 많은지.
숫자상으로 보여지는 코로나 확진자들...이후에 벌어지는 모든 일들은 담당자들의 몫이기도 할 터.
그리하여 이참에 방역을 위해 애쓰는 모든 수고로운 사람들에게도 다시 한번 고마움을 전하면서
자가격리 2주동안은 아마도 자가격리 당하는 본인도 힘들고 가족도 힘들 것이라 생각된다.
제방에서 나오지도 못하고 마스크 상용하여 가족간에 대화하여야 하며,
사실 대화도 하지 못하지만 말이다....카톡으로 전해지는 세상 속에 살긴 한다는.
모든 것은 분리되어 사용가능하며 일일이 비껴가며 생활하는 고충은 감당해야 할 일이어도 쉽지는 않을 터.
일단은 사용하는 물건들은 죄다 분리된 상태라 삼시세끼 그릇을 열탕 소독하는 일도 만만치 않고
일상으로 마구 사용되던 수건이나 칫솔, 비누조차도 몽땅 따로 사용해야 하고 화장실 분리는 당연하다.
게다가 빨래 역시 무엇이든 따로 빨고 널고 정리해야 하는 고달픔이 보통 일이 아니지만 어쩌겠는가.
정부 지침이 그러하니 따라야 함이 마땅하다는 생각이고 보면 격리될 가족이 없다면 굳이 자청할 일은 아니겠다.
에효....
여하튼
지금의 이런 상황이 빨리 끝났으면 싶다가도
쉽진 않. 겠. 지.......싱어게인 17호 한승윤이 불렀던 노래가 생각나더라는.
이런 물품들을 받으며 "여긴 가정이라 안주셔도 돼요"...라고 말해보지만
이 또한 정해진 규칙에 의해 전달되는 것인지라 자가격리자에게 할당된 몫은 그대로 전달되어야 한다는 말에
역시 뭔가가 진행되면 지켜져야 하는 것은 비껴 갈 수는 없다는 생각을 한다.
전달해주러 오는 담당 공무원에게 그저 전하는 "고맙다"는 말 한마디가 돌려주는 전부였으며
자가격리자 가 있는 가족은 오로지 철저하게 분리된 일상을 꾸려내는 것이 최선일 뿐.
티비를 통해 전해지는 날마다의 통계 숫자는 사실 다른 나라에 비해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숫자상의 의미와 다르게 실제적 현실은 버거울 일.
감내해야 할 담당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관계자, 병원과 의료진 등등의 버거운 날들이 어떨지는
감히 상상을 불허할 지경일 터....우린 그저 지침서대로 일상을 잘 견뎌야말 할 일이지만
전해지는 숫자에 따르는 많은 일들은 그저 간과할 일은 아니겠다.
날마다 조심하는 일상이지만 이런 일상은 곧 끝내고 싶다 가 희망사항이긴 하다.
첫댓글 나도 인터넷으로 본적 있지만 가까이에 이런 경우가 있다니... 고맙고 감사하네~!
그나저나 언제가 격리 끝나는 날인감유~?
ㅎㅎㅎㅎ 대단한 대한민국이지...그래야 또 방역도 할테고
소상공인들에게 도움도 될 것이라는 생각.
2월 15일이 해제되는 날.
제[가 아시는 분은 10만원만받았다 하시더라고요. 언제 코로나가 없어지려나...
지자체마다 다른가?
암튼
이곳은 소상공인과 상부 협조를 하는 듯요.
윈윈 인 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