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 일본 ‘젊은 피 사천왕’으로 촉망받으며 화려한 나날을 보내다 어느 순간 침체기로 들어갔던 하네 나오키 9단은 2008년 다카오 신지 9단에게서 타이틀을 빼앗아 생애 처음으로 본인방에 오르며 화려할 부활을 선포했다.
그로부터 1년 뒤 맞이한 첫 방어전에서 타이틀보유자에서 도전자 신분으로 바뀐 다카오 9단의 도전을 또한번 물리쳐내며 본인방이 자신의 본거지임을 확실히했다.
하지만 2010년엔 야마시타 게이고 9단이 야욕을 드러내며 4-1로 하네 9단의 아성을 흔드는 데 성공한다. 본인방 성주가 다시 바뀐 것. 한데 올해 하네 9단이 보란듯이 도전자의 자리로 바로 돌아왔다. 1년 동안 칼을 간 뒤 맞이하는 7번기다.
제66기 일본본인방전 도전7번기가 시작됐다. 11일~12일 이틀간 일본 시마네현 마쓰에시에서 열린 1국에서는 본인방 야마시타 게고 9단이 하네 9단에게 280수 만에 백7집반승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첫 승부는 타이틀보유자의 승리다.
하네 9단은 11회 농심신라면배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와 씨에허 7단과 박영훈 9단을 꺾으며 단 1승도 건지지 못하던 일본 팀에 값진 연승을 안겨준 것으로 한국 팬들의 기억에 남아 있다. 하네9단의 도전 여정은 어떻게 될까. 한편 야마시타 본인방도 필사적이다. 본인방 타이틀을 뺏기면 무관이다.
일본서열 3위 기전인 본인방전은 1940년에 창설됐으며 마이니치 신문사와 일본기원이 주최하고 대화증권그룹이 협찬한다. 우승상금은 3,200만엔(약 4억3000만원). 예선에는 전 기사가 출전할 수 있으며 본선에는 8명이 리그를 벌여 최상위자가 도전권을 얻어 타이틀 보유자 7번기를 벌이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제한시간은 도전기 각 8시간(이틀거리), 본선리그 5시간이다. 초읽기는1분 10회를 준다.
[사진=일본기원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