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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아이디어의 미래를 탐구하는 도발적이고 흥미진진한 고찰이 담긴 책!
우리의 욕구를 충족해주는 새로운 발명, 디지털 혁명, 거대한 문화적 생산의 산출량, 그리고 세련된 글로벌 경제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인간의 삶을 변화시켰다. 그러나 세상을 바꾸는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탄생하는 일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지난 40~50년 동안 우주 정복의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암을 완전히 치료하지 못했으며, 우리는 여전히 탄소를 기반으로 하는 에너지에 의존해 살아간다. 그 어느 때보다도 더욱 많은 지식과 도구를 갖고 있으며, 더욱 많은 사람이 연구와 창조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데도 세상을 바꾸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는 왜 더 이상 나오지 않는가? 인류의 혁신은 정체된 것인가, 그렇다면 더 이상의 발전은 불가능한가?
《휴먼 프런티어》는 과학, 기술, 산업, 경제, 정치,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과거와 같은 거대한 혁신이나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가 점점 고갈되는 이유를 심도 있게 파헤친다. 그리고 아직 우리에게 거대한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수 있는 가능성이 남아 있다면, 그것은 어떤 것이 될지, 그러한 아이디어를 더욱 촉진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의 본성이 어떻게 인류의 다음 단계를 결정지을지 지적인 통찰력을 제공해준다.
이 책은 인류 사회를 폭넓은 관점으로 조망하면서 거대한 아이디어의 기원, 사회 발전에서의 역할, 더욱 많은 아이디어를 얻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았다. 아이디어의 역사를 관통하는 뛰어난 통찰력으로 현재 인류가 서 있는 지평선이 어디인지 다시 한번 둘러보게 하고, 인류가 수천 년 동안 발전시켜온 문명이 과연 어디로 향할지 생각해보게 하며, 우리가 다시 거대한 혁신을 향해 모험에 나서도록 촉구한다.
🏫 저자 소개
마이클 바스카
Michael Bhaskar
작가이자 연구자, 디지털 출판인, 카넬로(Canelo) 출판사의 공동창업자다. 세계 최고의 AI 연구소인 구글 딥마인드(DeepMind)에서 전속작가로 일하며 컨설팅을 했으며, 미디어의 미래와 창의적인 산업, 그리고 신문, 매거진, 블로그를 위한 기술의 경제학에 대하여 폭넓은 저술활동과 강연을 하고 있다. 《가디언(Guardian)》, 《파이낸셜 타임스(Financial Times)》, 《데일리 텔레그래프(Daily Telegraph)》 등의 필진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BBC 2, BBC 라디오 4, NPR, 블룸버그(Bloomberg) TV 등에도 출연하고 있다.
영국문화원(British Council)에서 젊은 창의적 기업가(Young Creative Entrepreneur)로 선정되었고, 프랑크푸르트 도서전(Frankfurt Book Fair)의 연사로도 참여했다. 지은 책으로는 《큐레이션(Curation)》, 《콘텐츠 머신(The Content Machine)》, 《옥스퍼드 핸드북, 출판(Oxford Handbook of Publishing)》(공저) 등이 있다.
📜 목차
추천사
프롤로그 “유레카, 내가 알아냈어!”
서문 인류 최전선에서의 삶
PART 01 거대한 아이디어의 오늘
CHAPTER 01 거대한 아이디어의 작동 원리
더 나은 아이디어
아이디어에 대하여 생각할 때의 주의사항
CHAPTER 02 돌파구가 필요한 문제
삶과 죽음의 문제
다음 단계로의 이동 - 놀라울 정도로 정체된 우리의 변화 능력
CHAPTER 03 약화되는 혁명
1873년, 그리고 그 모든 것
획기적인 아이디어의 대가는 무엇인가?
CHAPTER 04 예술과 과학의 모든 것
1913년과 그 모든 것
과학의 과학
합리적 비관주의
인터루드 당시의 계몽주의 - 거대한 아이디어의 실제
PART 02 거대한 아이디어의 내일
CHAPTER 05 아이디어의 역설
또 다른 핵겨울(nuclear winter)
낮은 곳에 매달린 과일 수확하기
지식의 과중
한계점에 도달한 포화상태
CHAPTER 06 정체된 사회
21세기의 발명
마몬(Mammon)의 제국
관리 지침을 따르시오
눈먼 행성
CHAPTER 07 세상의 새로운 도구들
인공적인 아이디어들
새로운 천년을 위한 도구들
CHAPTER 08 거대한 컨버전스
규모의 확대
움직이는 세계
시스템의 혁명
CHAPTER 09 불확실한 지평선
세 개의 궤적
다섯 가지 제안
에필로그 풀려난 패러다임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주석
참고문헌
찾아보기
📖 책 속으로
전구와 자동차는 모두 1879년에 발명되었다. 19세기 말에는 이들 제품이 아직은 그저 신기한 물건이었다. 그러나 불과 20년 만에 두 가지 모두 수백만 개씩 생산되었다. 전화기, 비행기, 통조림과 가공식품, 현대적인 기업과 생산 기법, 라디오, 냉장고, 최초의 플라스틱 등이 모두 이 시기를 거치면서 세상에 쏟아져 나왔다. 생산성에서도 전례 없을 정도의 혁명이 일어난 것은 당연하다. 사이러스 매코믹(Cyrus McCormick)이 발명한 수확기는 시간당 밀 생산량을 500퍼센트 증가시켰다. 아이작 싱어(Isaac Singer)가 만든 재봉틀은 14시간 이상 걸리던 셔츠 한 장 만드는 작업을 불과 1시간 16분으로 줄였다. 위대한 아이디어는 점점 더 빠른 속도로 세상에 소개되면서 실행되었다. 지식의 경계가 이동했다. 에너지와 진화의 근본적인 동력을 파헤칠 수 있게 되었다. 질병의 수수께끼가 풀리기 시작했다. 20세기 초의 사람은 자신의 눈과 귀를 믿을 수 없었을 것이다. 지식, 문화, 기술, 사회조직, 일상생활 등 모든 것이 혁명적인 사이클에 휘말렸다.
- 본문 30-31쪽 중에서
거대한 아이디어는 흥미로운 방식으로 서로 다른 아이디어를 결합한다.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는 가스펠(gospel)과 블루스(blues)를 접목했고, 구텐베르크(Gutenberg)는 포도즙 짜는 기계에 직인을 찍는다는 아이디어를 연결해 인쇄술을 만들어냈다. 요하네스 케플러(Johannes Kepler)는 이전까지는 별개의 분야였던 물리학과 천문학을 통합했고, 덕분에 튀코 브라헤(Tycho Brahe)가 발견한 새로운 데이터를 활용하여 행성들이 타원형의 궤도로 공전한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었다. 카를 마르크스(Karl Marx)의 자본론은 헤겔(Hegel)의 철학을 고전 정치경제학 및 당시 새롭게 떠오르던 사회주의와 결합한 것이다. 아이디어는 융합의 산물이며, 오래된 아이디어를 생산적으로 결합한 것이다. ‘새로운’ 모든 것은 새로운 합성물이다. 아이디어의 미래를 이해한다는 것은 아이디어의 과거와 현재를 명확하게 이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 본문 67-68쪽 중에서
비행기는 거칠게 튀어 오르면서, 이리저리 흔들리고 비틀거렸다.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위험해 보였다. 오빌 라이트는 필사적으로 매달려 있었다. 그가 방향타를 움직일 때마다, 비행기는 ‘과민반응’을 했다. 그는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말했다. “비행기가 갑자기 3미터 정도 높아졌다가, 방향타를 돌리자 갑자기 땅으로 곤두박질쳤습니다.” 구경꾼은 많지 않았지만, 그들은 모두 이 놀라운 광경을 조마조마하게 지켜보았다. 이륙한 지 불과 12초가 지났고 활주로에서 35미터 정도밖에 날지 않았을 때, 비행기가 갑자기 지상을 향해 곧장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날개 한쪽이 모래바닥에 부딪히면서 플라이어가 마침내 땅 위로 내려왔다. 역사가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 오빌은 후에 이렇게 말했다. “겨우 12초 동안의 비행일 뿐이고, 걷잡을 수 없고, 이리저리 흔들리고, 기껏해야 살금살금 날았던 것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그것은 마침내 이루어낸 진짜 비행이었습니다.”
- 본문 114쪽 중에서
산업혁명은 과학, 기술, 경제의 위대한 아이디어가 거대하게 무리지어서 나타나는 것이다. 에너지를 활용하는 방법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저장하고 퍼트리는 방법에서, 조직의 형태와 비즈니스 모델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에서, 일과 놀이가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무엇을 생산하고 소비할 것인지에 대해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쏟아진다. 그것들이 바로 거대하고도 거대한 아이디어이며, 모든 것을 한꺼번에 바꾸는 패러다임들의 패러다임이다.
- 본문 141-142쪽 중에서
위대한 아이디어는 수십 년, 몇 세기에 걸친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때로는 아무런 진전이 없이 흘러가는 시기도 있지만, 그러다가 갑자기 반전이 일어나서 획기적인 돌파구가 마련되기도 한다. 위대한 아이디어는 계몽주의 같은 거대한 규모의 움직임에서 나타나기도 하지만, 때로는 날카로운 연설과 라이트 형제가 보여준 것처럼 조용하면서도 예견할 수 없는 실험에서 나타나기도 한다. 그것은 어느 측면에서 보면 한 편의 논문과 하나의 연설, 유명인과 사상가 개인에 의해 이루어지는 섬세하면서도 국지적인 범위에서 진행되기도 하지만, 사회주의 정당의 출현이나 미국의 독립혁명, 제2차 세계대전처럼 지구촌 전체를 뒤흔드는 거대한 사건일 수도 있다.
- 본문 238-239쪽 중에서
벨 연구소(Bell Labs)는 역사상 최고의 산업 연구소이자 20세기의 ‘아이디어 공장’으로 40년 이상 군림하면서 미래를 발명해왔다. 뉴욕에서 소규모로 시작한 벨 연구소가 내놓은 발명품의 중요성은 절대로 간과할 수가 없다. 대표적으로는 디지털 세계 전체의 근간을 이루게 되는 반도체인 트랜지스터가 있다. 뿐만 아니라, 태양전지, 쿼츠 시계(quartz clock), 전파천문학, 레이저, 위성통신, 이동전화 네트워크, 정보 이론, 유닉스(UNIX) 운영체제, C나 C++ 같은 프로그래밍 언어도 있다. 벨 연구소는 심지어 빅뱅의 핵심 증거인 우주배경복사를 찾아내는 과정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21세기의 밑바탕을 이루는 우리의 정보통신 인프라가 벨 연구소의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본문 307-308쪽 중에서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의 표현에 따르면, 20세기는 ‘비엔나의 세기’였다. 벨 연구소가 기술을 구축했듯이, 비엔나는 정신적인 건축물을 만들었고 도시적인 규모에 해당하는 아이디어의 산실을 구축했다. 합스부르크(Habsburg) 왕국 말기의 비엔나에는 어디에서나 극한의 창의력이 넘쳐났다. 프로이트가 정신분석학을 만들고, 쇤베르크가 무조음악(atonal music)을 썼으며, 아돌프 로스(Adolf Loos)가 모더니즘 건축을 만든 도시가 바로 이곳이었다. 에른스트 마흐(Ernst Mach)는 충격파의 물리학을 설명했으며, 테오도어 헤르츨(Theodor Herzl)은 시오니즘(Zionism)의 체계를 확립했다. 비엔나는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Gustav Mahler)와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의 도시였다. 이곳은 의학과 철학의 중심지였다.
- 본문 318-319쪽 중에서
딥마인드는 이미 머신러닝을 야심차게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2010년 런던에서 설립된 이 회사의 목표는 최신의 머신러닝 기술과 신경과학을 선도적으로 융합하고 발전시킴으로써 ‘지능의 비밀을 풀어내는 것’이었다. 그들은 단지 인공지능(AI)이 아니라 인간의 정신과 유사한 다목적 학습 엔진, 다시 말해 범용 인공지능(AGI)을 만드는 것을 추구했다. 딥마인드는 그들이 만든 소프트웨어가 사상 처음으로 바둑계의 인간 챔피언을 이기면서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2016년, 딥마인드의 알파고(AlphaGo) 프로그램이 프로 바둑기사인 이세돌 9단과 서울에서 다섯 차례 승부를 벌여 네 번을 이겼다. 이는 모든 사람이 예측한 것보다 최소한 몇 년, 심지어 수십 년은 앞선 것이었다. 이 대결의 가장 결정적인 순간은 이제는 전설이 되어버린 두 번째 대국의 37번째 수였다. 알파고는 바둑의 전통적인 사고방식에서 완전히 벗어난 수를 두었다. 바로 그 수로 바둑은 이제 영원히 바뀌어버렸다. 우리의 세계관도 마찬가지였다.
- 본문 380-381쪽 중에서
과학혁명은 단순히 아이디어의 혁명이 아니었다. 그것은 도구의 혁명이기도 했다. 과학이나 경제의 부수적인 산물이 아니라, 한 시대의 기저에 있는 도구로서 공동의 창조자 역할을 했다. 역사를 통해서 보아왔듯이, 그리고 모든 것은 상아탑에서 흘러내린다는 대중적인 믿음과는 반대로, 새로운 통찰력의 공간을 열어준 것은 일개 땜장이나 도구인 경우도 많았다. 우리가 열역학의 법칙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은, 그보다 앞서 증기기관이 발명되었기에 가능했다. 항체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는 것은, 그보다 앞서 백신 접종 기술이 세상에 나왔기에 가능했다. 파스퇴르는 순수한 과학적 필요성만큼이나 포도주 생산자와 비단 제조업자, 그리고 아픈 사람에 대한 실제적인 관심에 크게 동기를 부여받았다. 영화가 태어나려면 카메라가 있어야 했고, 컴퓨터 게임이 만들어지려면 먼저 컴퓨터가 필요했다. 이러한 도구가 없었다면 종교개혁이나 르네상스는 말할 것도 없고, 과학혁명은 매우 다른 모습이었을 것이다.
- 본문 389-390쪽 중에서
도시의 클러스터는 또한 인류의 최전선에서 마주하게 되는 급진적이며 다양한 아이디어를 훨씬 더 잘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특허 기록을 분석한 어느 연구에 따르면, 도시가 커질수록 그 도시에서는 더욱 새로운 특허가 나올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고 한다. 도시에는 젊고 다양한 기업과 단체의 비율이 더욱 높고, 새로운 일자리와 대학 졸업자가 더욱 많기 때문에, 그러한 혁신은 거대한 도시의 흐름 속에서 더욱 쉽게 일어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세계적인 현상은 연결성(connectivity)과 관련된 것이기도 하다. 경제성장과 인터넷 덕분에 가능한 연결성이라는 두 가지 힘은 이번 장에서 설명하는 변화의 심층적인 부분을 받쳐주는 영향력이다. 드론이나 위성, 심지어 풍선(구글이 추진하는 프로젝트 룬Project Loon)을 활용한 인터넷 기술은 세계 전역의 연결성을 더욱 높여줄 것이다.
- 본문 452-453쪽 중에서
🖋 출판사 서평
세상을 바꿀 새로운 아이디어는 무엇인가?
인류 역사의 전개과정에 나타난 과학의 발견, 기술의 발명, 예술의 창조적인 변화, 비즈니스와 탐험의 놀라운 개척은 인류의 최전선을 계속해서 확장시켰다. 그 중심에는 바퀴에서 우주여행에 이르기까지, 동굴벽화에서 다수의 사용자가 동시에 참여하는 거대한 게임에 이르기까지, 유일신의 종교에서 상대성 이론과 보편적 참정권에 이르기까지 거대한 아이디어가 있었다. 이러한 아이디어는 점점 더 빠른 속도로 세상에 소개되면서 실행되었고, 획기적인 혁신들이 우리의 삶을 변화시켰다. 그런데 우리에게 거대한 아이디어가 정말로 필요할가? 우리가 그것을 진심으로 원할까? 그러한 아이디어가 간혹 위험하지는 않을까? 실제로 인류의 최전선에서 나오는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언제나 긍정적이지만은 않았다.
새로운 기술은 기존의 일자리와 정치와 문화를 파괴하고 지장을 일으킬 수 있다. 새로운 기술은 거센 역풍을 동반하기도 한다. 산업화는 기후변화를 초래했고, DDT 살충제는 생태계를 파괴했으며, 프레온 가스는 오존층에 구멍을 냈고, 공산주의는 원래 인민 대중의 삶을 개선하려는 의도로 탄생했으나 결과적으로는 극소수 권력층의 이익을 위해 동원되었다. 텔레비전과 영화는 전체주의적인 선동을 위한 도구가 되었으며, 소셜미디어는 사람들을 하나로 결집하기보다는 오히려 적대적인 감정만 더욱 강화했을 뿐이다. 실리콘밸리는 분명 거대한 아이디어에 심취해 있지만, 그것으로 나타난 결과에는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특히 오늘날의 기술은 심각한 위협과 실존적인 위기를 초래할 수 있고, 세계의 질서에 대하여 윤리적으로 새로운 경각심이나 충격을 가할 수 있으며, 불평등을 양산하며 더욱 악화할 수 있다.
이 책은 인류 사회를 폭넓은 관점으로 조망하면서 거대한 아이디어의 기원, 사회 발전에서의 역할, 더욱 많은 아이디어를 얻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았다. 아이디어의 역사를 관통하는 뛰어난 통찰력으로 현재 인류가 서 있는 지평선이 어디인지 다시 한번 둘러보게 하고, 인류가 수천 년 동안 발전시켜온 문명이 과연 어디로 향할지 생각해보게 하며, 우리가 다시 거대한 혁신을 향해 모험에 나서도록 촉구한다.
과학과 기술, 예술과 문화, 정치와 사회, 산업과 비즈니스의
판도를 뒤흔드는 거대한 아이디어는 무엇인가?
고대의 천문 체계를 뒤집은 지동설을 제창한 코페르니쿠스, 《종의 기원》으로 생물의 진화를 밝혀낸 다윈, 백신 접종과 면역의 연관성을 알아내 수많은 생명을 살린 파스퇴르, 전기와 자기, 빛에 대한 통찰력을 보여준 맥스웰, ‘하늘을 나는 자전거’에서 착안한 비행기를 만들어 교통과 기술, 우주와 지리학의 향방을 바꾸어놓은 라이트 형제, 음악과 공연예술에서 모든 것을 새로 쓴 〈봄의 제전〉, 인류의 도덕적 지평선을 넓힌 국제연합(UN)의 ‘세계인권선언’, 정확한 GPS를 비롯하여 메모리 폼, 공기 청정기 등 약 2,000가지 발명을 쏟아낸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아폴로 달 탐사 프로젝트, 정치적 평등, 민주주의, 혁명 등은 인류의 최전선을 최대한으로 밀어붙인 거대한 아이디어다.
이처럼 획기적인 아이디어는 어떤 분야의 평형상태에 균열을 초래하는 파괴적인 혁신이고, 문화 생산의 새로운 장르이며, 뛰어난 천재성이 발현되는 순간이다. 공기보다 무거운 물체를 하늘에 날리고, 음악의 본질을 재정의하고, 탐구의 이정표가 되는 위대한 아이디어는 인간이 노력하는 모든 영역에서 발견될 수 있다. 영(0)이라는 개념의 탄생에서, 증기기관, 정통비극, 성문헌법, 공리주의, 인권의식, 미적분학, 주기율표, 복식회계, 글쓰기, 인터넷, 컴퓨터 게임, 아이폰, 머신러닝(ML), 합리성이나 자아라는 개념에 이르기까지 거대한 아이디어는 새로운 분야를 자극하고 패러다임의 전환을 촉발했다.
인류는 계속해서 더욱 찬란한 문명을 건설할 수 있을까?
우리를 위협하는 수많은 문제를 현명하게 극복할 수 있을까?
뉴턴은 23세에 고향집에서 세상을 바꾸는 ‘만유인력의 법칙’에 관한 책을 발표했으며, 아인슈타인은 특허청에서 일하면서 26세에 ‘특수 상대성 이론’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다. 하이젠베르크는 물리학은 물론이고 세상에 대한 개념을 통째로 바꾸어놓은 ‘양자역학’을 창조해냈다. 이들은 모두 20세기 중반 이전에 일어난 일들이다. 그 이후로는 과학계에서 이와 같은 혁명적인 사건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고 있다.
바흐는 이미 18세기에 대위법과 평균율을 이론으로 만들었는데, 이는 음악에 관한 사실상 거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이후의 모든 음악은 바흐가 이루어놓은 것들의 변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중음악에서는 비틀스만큼 전 세계에 거대한 영향력을 미친 이들은 감히 없다고 말할 수 있다. 화이트헤드는 서양의 모든 철학은 플라톤 철학에 주석을 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와 백신, 산업혁명에서 양자생물학, 블록체인, 가상현실까지 지난 300년간 이루어진 엄청난 수준의 진보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인간의 삶을 변화시켰다. 그러나 세상을 바꾸는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탄생하는 일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지난 40~50년 동안 우주 정복의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암을 완전히 치료하지 못했으며, 우리는 여전히 탄소를 기반으로 하는 에너지에 의존해 살아간다. 그 어느 때보다도 더욱 많은 지식과 도구를 갖고 있으며, 더욱 많은 사람이 연구와 창조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데도 세상을 바꾸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는 왜 더 이상 나오지 않는가? 인류의 혁신은 정체된 것인가, 그렇다면 더 이상의 발전은 불가능한가?
이 책은 과학, 기술, 산업, 경제, 정치,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과거와 같은 거대한 혁신이나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가 점점 고갈되는 이유를 심도 있게 파헤친다. 그리고 아직 우리에게 거대한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수 있는 가능성이 남아 있다면, 그것은 어떤 것이 될지, 그러한 아이디어를 더욱 촉진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의 본성이 어떻게 인류의 다음 단계를 결정지을지 지적인 통찰력을 제공해준다.
사람들이 자신의 안락한 영역을 벗어날 때,
멀리 떨어진 세계와 연결될 때,
겉보기에는 이질적인 것을 조합하고
아무도 볼 수 없는 패턴을 발견할 때
거대한 아이디어는 형성된다.
- 마이클 바스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