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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남~미산~명개리 구간
내린천 상류인 미산리계곡과 계방천 일대는 여름철 피서지로 인기가 높은 곳이다. 오지의 멋을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접근이 쉬워 자연 속에서 여가를 보내려는 이들이 많이 찾고 있다. 하류에 비하면 강폭은 약간 좁지만 오히려 아늑한 맛이 있어 이곳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
미산리계곡의 입구는 인제군 상남면소재지다. 이곳에서 동쪽의 상남초등학교로 가는 도로를 따라 들어가면 446번 지방도로가 나온다. 이 도로 옆으로 흘러내리는 개울이 내린천의 상류 지역인 미산리계곡이다. 홍천군 내면 광원리까지 이어지는 이 도로는 그 자체로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다. 구불구불 휘어지며 돌아가는 강물을 따라가며 강원도 산골 특유의 내밀한 풍경이 연이어 펼쳐진다.
미산리계곡은 산과 물이 겹쳐지며 조화된 자연미가 뛰어나고 오염되지 않은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곳으로 유명했다. 그러나 1990년대 초부터 산사면을 허물어내 개울로 밀어넣는 도로 확포장공사 때문에 경관이 많이 파손되었다. 그렇지만 2001년 도로 포장공사가 완료되고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이제는 안정된 모습을 보여준다. 상남을 기준으로 상남~구미동~남전동~개인약수~생둔~광원리 구간을 설명한다.
미산리계곡의 입구인 상남리는 면소재지로서 시외버스 정류장을 비롯해 관공서와 주유소, 크고 작은 가게들이 모여 있다. 따라서 미처 준비하지 못한 물건들은 미산리계곡으로 들어서기 전에 이곳에서 구입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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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미동 솔밭 전경. 소나무 숲과 어우러진 계곡 풍경이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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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동계곡 상남에서 466번 지방도로를 타고 상남초등학교 앞을 지나 잠시 1km쯤 들어가면 길 오른쪽 첫 번째 민박집인 운정민박이 보인다. 내린천 상류는 어디를 가나 민박집과 펜션을 만날 수 있으므로 세세한 설명은 피하도록 한다. 민박을 지나 500m 가량 더 가면 오른쪽으로 돌탑 두 개가 서 있는 주차공간이 보인다. 이곳 바로 아래 물가에 놀기 좋은 널찍한 자갈밭이 있다.
계속 북쪽으로 꺾이는 도로를 따라 펜션과 민박이 연이어 나타나는 길을 따르면 도로 오른쪽으로 합수지점과 다리가 보인다. 상남에서 흘러내리는 개울물과 홍천군 내면 방내리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합쳐지는 지점으로 오른쪽 다리를 건너면 구미동 솔밭이 나온다.
대부분의 미산리계곡 구간이 수심이 깊고 급류인 데 반해 이곳 구미동계곡은 폭이 넓고 수심이 얕아 물놀이에 안성맞춤이다. 하지만 상류에 많은 비가 내리면 갑자기 물이 불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지금은 수질도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다.
다리를 건너 좁은 소로를 따라 200m쯤 가면 왼쪽으로 솔밭유원지가 나온다. 근사한 소나무 여러 그루가 작은 숲을 이루는 곳으로 야영지로 적당하다. 예전에는 이곳에 매점과 음식점을 겸한 민박집이 있었는데, 지금은 물가의 집은 허물었고 차량도 진입할 수 없도록 돌로 차단시설을 만들어 두었다. 간이화장실이 설치되어 있으므로,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솔밭에서 야영을 할 수도 있다.
솔밭을 지나 조금 더 가면 오른쪽으로 야영장과 정자 등을 갖춘 구미골민박(010-4612-6854)이 보인다. 이후 300m 정도 진행하면 여름 성수기에만 운영하는 콘도형 민박인 솔밭쉼터(462-6988)가 나온다. 7~8인용 방 18개를 갖춘 아파트형 민박으로 바로 앞의 솔밭에서 야영도 가능하다. 깨끗한 대형 화장실을 만들어 야영객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자체적으로 식당도 운영한다. 성수기에는 방 하나에 10만 원을 받는다. 구미동계곡 초입의 다리 앞에도 아침햇살(463-5006)과 뜨락(463-8493) 펜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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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넓은 모래밭이 펼쳐지는 미산리계곡 합수모래유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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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수모래유원지 구미동 입구에서 446번 지방도로를 따라 1km 정도 진행하면 길 왼쪽에 첫 번째로 보이는 마을이 미산2리 양지말이다. 이 마을에도 10여 채의 민박집과 보건소, 식당 등이 모여 있다. 보건소와 미산리계곡에서 가장 잘 된다는 식당인 미산식당(462-6921)이 이곳에 있다. 주변에는 돌배식당·민박(463-6787), 예나지펜션(011-799-5445), 미산자락(011-9163-6852) 등이 자리잡고 있다. 펜션 이용료는 10만~14만 원 선으로 성수기에는 20% 가량 할증된다.
이곳에서 200m쯤 더 가면 내린천 본류와 지류가 합쳐지는 합수점이 나온다. 미산리계곡 구간 중 개울 폭이 가장 넓은 곳으로, 합수모래유원지(463-6787, 017-379-6787)가 들어서 있다. 유원지에서 강 아래쪽으로도 야영할 만한 넓은 곳이 있다. 이 유원지에는 4~5인용 방 15개(각 6만 원)와 방갈로 10개가 있다. 차량 100대를 세울 수 있는 넓은 주차장과 샤워시설, 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갖췄다. 토종닭, 돼지고기 등도 판매한다. 유원지 바로 앞 넓은 둔치는 자갈과 모래가 섞여 있는 곳으로 야영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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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송계동 펜션 단지의 통나무펜션 전경.(우)내린천 건너 바람불이 펜션으로 지나다닐 수 있도록 설치한 케이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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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계동&남전동 합수모래유원지에서 미산3교를 건너 모퉁이를 돌면 강 건너편에 송계동마을이 보인다. 이곳에도 민박과 펜션이 모여 있다. 지방도를 벗어나 다리를 건너 만나는 삼거리 정면에 둥지민박(463-6451), 왼쪽으로는 솔개민박(463-3734)으로 들아가는 길이 보인다. 우회전하면 통나무펜션(011-9074-5662), 펜션아리랑(016-274-2996), 원이훈이(010-4534-18870) 펜션이 줄지어 서 있다. 이 마을 앞 강변에도 작은 자갈밭이 형성되어 있지만 협소하고 그늘이 없어 캠핑을 즐기는 데는 적당치 않다.
송계동 입구 이후 내내 개울가를 따르던 도로는 언덕을 올라서면서 개울을 벗어나 산중으로 접어든다. 이 언덕을 내려서면 길 왼쪽에 민박집 두 곳이 나타난다. 미산리계곡이 휘어지며 형성된 이 일대의 농지는 한때 천 석 이상의 쌀의 나왔다 해서 천석굽이라 불리는 곳이다. 몇 가구가 마을을 형성하고 있는데 밤나무집(463-1516)과 시골집황토방(017-372-1493)이라는 민박이 있다.
천석굽이 언덕을 내려서면 내린천에 놓인 묘하게 생긴 케이블카가 보인다. 이 시설은 강 건너 바람불이(463-9844) 펜션으로 오갈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입구의 시설로는 차를 세울 수 있는 공간과 우체통이 전부다. 이곳 내린천에서나 볼 수 있는 특이한 집이다. 이후 도로가 다시 왼쪽으로 돌아서는 곳에 학교와 마을이 보인다. 폐교된 상남초등학교 미산분교와 빈지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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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산식당 매운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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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산식당 순두부와 매운탕
전골처럼 냄비에 끓여내는 순두부
미산리계곡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음식점 가운데 하나다. 주말이면 앞마당이 지역 주민들과 외지에서 온 차량들로 붐빌 정도다. 이 집의 인기 메뉴는 순두부백반(6,000원)으로 하얀 두부를 전골처럼 큰 그릇에 끓여서 내놓는다.
공기 좋고 물이 맑은 곳에서 만든 두부라 맛이 부드럽다. 이 지역에서 잡은 민물고기로 만든 물고기 조림과 매운탕(2만5,000~3만5,000원)도 잘한다. 문의 463-6921.
미산계곡 야영장&빈지동 펜션단지 미산분교는 미산계곡 야영장(018-9878-7329, 017-371-2764)으로 이름이 변경되어 운영 중이다. 학교 건물을 활용한 민박도 받고 있는데, 관사였던 8인용 방의 이용료가 5만 원, 15인용 10만 원, 30인용 20만 원으로 비교적 합리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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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폐교된 뒤 미산계곡야영장으로 운영되고 있는 미산분교.(우)미산리 계곡야영장 옆 너른 터에 자리잡은 예슬이네 펜션. 뒤로 보이는 2층집은 하늘내린강산 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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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수련회도 가능하며 최대 12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아름드리 나무와 멋진 계곡이 보이는 운동장에서 오토캠핑이 가능하다. 1박 기준으로 1팀당 주차비를 포함해 1만5,000원이다. 대형 타프를 사용할 경우 최대 15팀 정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빈지동 역시 펜션과 민박이 다수 산재해 있다. 학교 옆의 예슬이네집(463-6886)은 강이 바라보이는 곳에 자리잡은 펜션으로 3~4인용 방 7개를 갖추고 있다. 이용료는 5만~12만 원, 성수기에는 8만~15만 원. 바로 옆에는 2층을 올린 하늘내린 강산(010-6366-1501) 펜션도 있다. 그 밖에 음료수 몇 가지와 캔 등을 파는 가게와 민박집 몇 곳이 있다. 빈지동 아래 개울가에는 텐트 20동 정도를 칠 수 있는 장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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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미산리계곡이 잘 내려다보이는 곳에 위치한 녹색관광센터.(우)개인약수로 들아가는 다리 근처에 있는 도로변의 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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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산리분교에서 남전동으로 향하다 보면 도로 왼쪽에 커다란 다리가 보인다. 이 다리 건너가 왕성동으로 강 위쪽으로 강가나들이(017-371-2764) 펜션이 있다. 여러 채의 건물과 넓은 공터를 갖춘 곳으로 주변경치가 좋은 곳이다.
다리 건너 왼쪽으로 난 좁은 도로를 따르면 오른쪽 계곡 안으로 뻗어 오른 길이 나타난다. 그 길로 500m쯤 더 오르면 길이 두 갈래로 나뉜다. 이 중 왼쪽 골 안에 풀벌레소리(463-5481) 펜션이 숨어 있다. 피서철이면 사뭇 어수선한 분위기의 내린천변을 벗어나 조용함을 즐길 수 있는 전망 좋고 물 맑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