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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온 날, 천리포.
저는 개인적 인간관계에서, 산에 다니는 사람들을 일단 안심하고 믿고 보는 선입견이 있습니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들의 호연지기가 저와 맞거나, 자연, 숲을 좋아하는 호, 불호가 비슷해서 그런 것은 아니고요, 산을 오랫동안 다닌 분들은 그 과정에서 깨운 세상이치를 일상에서도 실천의 습관이 몸에 배여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지요.
schimia.
산이 받아줘서 오를 수 있을 뿐이다. 자연 앞에서 겸손하게 대비하라! 높은 곳에서의 온도, 바람, 기압, 비 또는 눈, 심지어 자신의 몸상태까지 예측불허입니다. 산악인들은 산위에서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을 예측하거나 단정하지 않고, 모든 상황에 대비한 준비를 꼼꼼하고 섬세하게 하더군요. 이 습관은 일상에도 이어져 가끔 주변 사람들을 편안하게 하고 따뜻한 느낌을 가지게 합니다.
대오에 열을 맞추어 한마음으로. 일행과 함께 산행을 했는데 자신의 준비 부족, 자신의 실수, 자신의 낙오는 같이 간 일행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고, 그 일정과 계획까지 무산시킵니다. 치명적인 사고를 유발시키기도 하고요. 개인 행동과 돌출 행동이 없는 단합과 복종, 역할분담의 충실한 이행이 돋보이는 모습입니다.
한 걸음, 한 걸음 어떠한 고지를 건너 뛰어 도달할 수 있는 고지는 없습니다. 산사람들은 이 점을 너무 잘 알고 있고 끝없는 인내와 정공법의 성실한 접근으로, 눈앞에 있는 한 걸음을 옮기는 실천자세를 보여줍니다.
조구나무.
11월이 일주일 남았습니다. 산사람들의 정신자세를 저도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산정에서의 상황변화는 평지의 정원에서도 일어나고, 우리들이 사는 세상에도 똑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주의 예상치 못한 기습한파가 사람들을 적잖이 당황하게 만들고 아직 물들지도 못한 모든 잎들을 때이르게 내려놓게 하였습니다. 어쩌면 이 갑작스런 추위가 지금의 세계적 금융위기와 닮았다는 생각도 가져보고요.
부랴부랴 미루어 왔던 정원의 겨울채비를 서둘렀습니다. 어찌보면 단슨한 일과성의 자연현상 같지만 세상살이의 만만치않음을 다시한번 깨닫게 하는 주간이었습니다.
추위에 언 초록을 보셨나요. 채 물들지 않은 목련잎들이 초록물기가 빠지기 전에 얼었습니다. 이대로 암갈색으로 변하여 속절없이 떨어질 것입니다.
11월 이맘때면 서양에서는 벌써 크리스마스 준비에 즐겁고 행복한 마음이라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별 낙이 없습니다. 좋아하는 스포츠, 야구경기도 없고, 가꿀 정원은 텅 비어있고--- 우습게도 문득, 정원가꾸기는 프로야구 같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본격적인 시즌의 시작이 4월이라는 것, 그 이후부터 11월까지 더위에 지치고 체력이 떨어져도 경기는 계속되어야 하고 유지되어야 한다는 것, 정원에서 겪는 일들이 야구 만큼 인생을 닮아있다는 것, 11월 이후부터 개점휴업으로 노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몸을 가꾸고 체력을 보강하여 시즌을 대비하고 계획해야 한다는 것, 이런 것들이 똑같이 닮아있기 때문입니다.
11월의 후박나무 언덕, 종류에 따라 땅속에 있던 구근들은 벌써 푸른 잎을 내놓은 것들도 있습니다.
11월은 봄의 정원을 설계하는 달, 아니 봄의 정원을 만드는 첫달이라 해야 할 것입니다. 정원의 봄의 개막은 구근에서 올라온 꽃들에서 시작합니다. 11월은 땅이 얼기 전에 구근을 캐는 달이기도 하고 또 심는 달이기도 합니다. 늦가을에 심어야 할 구근(추식구근,秋植球根)을 심지 못한다면, 정원에서의 진정한 봄의 시작과 기쁨을 누리지는 못 할 것입니다.
달리아.
구근(球根, 알뿌리)식물 이라는 것, 우리나라에서도 마니아층이 생길 정도로 원예산업에서는 잘 알려져 있는 식물이지만, 의외로 정원을 가지시고도 잘 모르는 이들이 있어 이참에 구근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를 천리포수목원 최창호 식물팀장의 설명글을 발췌하여 옮기고자 합니다.
수선화구근 구근식물은 무엇입니까?
구근(球根)식물이란 식물의 잎이나 줄기 또는 뿌리의 일부가 둥그런 구 모양으로 비대해져서 그 속에 양분을 저장할 수 있는 식물을 통칭하는 말입니다. 보통 뿌리라고 불리는 곳은 식물의 잎이나 줄기를 생장시키기 위해 영양분을 저장해 놓는 역할을 합니다. 뿌리의 모양은 식물마다 생김새가 습성에 따라 조금씩 다릅니다. 구근식물은 심는 시기에 따라 구분 합니다. 봄에 심어서 여름에 꽃이 피는 것과 가을에 심어서 봄에 꽃이 피는 것으로 구분합니다. 전자는 춘식(春植)구근으로 후자는 추식(秋植)구근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봄에 심는 구근들은 추운 겨울을 견딜 수 없기 때문에 꽃이 피고 난 후 가을에 구근을 캐어, 잘 보관했다가 이듬해 봄에 다시 심어주어야 합니다. 여기에 속하는 일반적인 식물은 달리아, 아마릴리스, 글라디올러스, 아네모네, 꽃무릇, 백합 등입니다.
달리아(폼폰형)
달리아 구근.
백합.
백합 구근.
아마릴리스.
아마릴리스 구근
가을에 심는 구근들은 봄에 꽃이 지고 나면 구근을 캐내어 보관했다가 가을에 다시 심으면 이듬해 봄에 예쁜 꽃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속하는 식물들은 흔히 접할 수 있는 수선화, 크로커스, 히야신스, 설강화, 무스카리, 튤립 등입니다.
수선화.
설강화.
튤립.
튤립 구근.
크로커스. 어디에서 많이 자랄까? 구근식물들은 전 세계적으로 많은 나라에 자생을 합니다. 특히 구근식물들이 잘 자라는 지역은 겨울에는 습하고 여름에는 덥고 건조하며, 특히 봄이 짧은 지역입니다. 구근식물은 자라는 습성에 따라 4개 지역으로 분류합니다.
첫번째, 우리가 흔히 강하다고 하는 구근들은 주로 북아메리카, 북유럽, 시베리아, 북쪽의 중국, 일본에서 자생하는 것들입니다. 이 지역들은 겨울에 특히 서리가 몇 개월간 지속되며, 눈이 많은 지역입니다. 물론 여름에는 적당히 비가 오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속하는 식물들은 설강화, 크로커스, 실라, 일부의 백합 등이 있습니다.
두번째, 서유럽, 터키, 이란, 중앙아시아, 캘리포니아 등이 이에 속합니다. 높은 산을 가지고 있으면서 겨울에는 온도가 낮으며, 여름에는 건조한 지역입니다. 특히 이런 지역의 구근들은 낙엽활엽수의 그늘이나, 초본식물들이 자라난 다음에 꽃을 피우는 식물이 대부분입니다. 몇 가지 크로커스가 여기에 포함이 되고 구근아이리스, 일부 튤립, 패모 등이 있습니다.
세번째, 칠레, 남아프리카, 지중해, 서아시아, 북아프리카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이 지역은 전체적으로 최저 평균온도가 -5℃ 정도 유지되는 곳입니다. 보통 이 지역의 식물들은 우리나라에 들어 왔을 때 노지에서는 잘 자라지 못하며, 온실에서 재배되어야 하는 식물들입니다. 일부 시클라멘, 튤립, 라넌큘러스, 패모 등이 여기에 속하는 식물들입니다.
네번째, 서늘한 지역에서 자라는 구근들입니다. 이곳은 여름에 물이 많으며, 겨울에는 건조한 지역입니다. 히말라야, 드라켄버그, 남아프리카의 산악지대, 칠레 등이 이에 속합니다. 이 곳에서 잘 자라는 구근들은 천남성, 크로커스미아, 네리네, 다이에라마 등이 속해 있습니다. 어디에 어떻게 심을까?
화원에서 구근을 구입하게 되면 일반적으로 화분에 심어서 가까운 곳에 놓고 보는 게 일반적인 사람의 심리입니다. 구근은 심는 위치에 따라 3가지 정도로 구분합니다.
첫째, 화단에 심는 방법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봄에 꽃을 보기위해 가을에 구근을 구입해서 심는 게 대부분이지요. 특히 이 때는 주의해야 할 사항이 구근크기의 2배 이상이 땅속에 묻혀야 됩니다. 또한 토양은 물이 잘 빠지는 토양이 적당합니다. 특히 정원에 심을 때는 잔디 밑에 심는 게 아름답습니다. 잔디가 보습과 건조를 적당히 유지해 주기 때문에 보다 건강하게 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 크로커스나, 설강화, 미니수선화 등 키가 낮게 자라는 것들을 이용하면 더 아름답게 감상할 수가 있습니다.
둘째, 큰 나무나 작은 나무 밑에 심는 방법이 있습니다. 식물원이나 수목원에 한번쯤 방문해 보셨으면 나무 밑에 식재한 구근들을 보셨을 것입니다. 나무 밑에 심는 구근들은 약간의 그늘에서 꽃이 아름답게 피거나, 햇빛에 많이 노출이 되었을 때 잎에 상처가 나는 것들을 대부분 많이 이용 합니다. 큰 나무 밑에 심게 되면 나무의 뿌리로부터 많은 보호를 받습니다. 바람에 의한 피해, 온도, 건조, 다습 등 나무뿌리가 다 알아서 관리를 해주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속하는 구근들은 설강화, 시클라멘, 히야신스, 일부 백합 등이 있습니다.
셋째, 용기에 심는 방법이 있습니다. 용기에 심는 구근들은 대부분 겨울동안 추위에 못 견디는 구근들을 대부분 이용 합니다. 물론 보기에 예쁜 구근들을 화분에 심어 기르기도 하는데 많은 환경적인 간섭을 받다보니 힘들어 하겠죠? 물은 언제 주나요?
대부분 구근들은 다른 식물들에 비해 뿌리 또는 덩이줄기에 어느 정도의 수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을 많이 주지 않더라도 건조에 견디는 힘이 강하다는 말이지요. 그렇다고 물을 주지 말라는 소리는 아닙니다. 특히 구근을 심고난 후, 또는 거름을 뿌린 후에는 물을 충분히 주어야합니다. 그 후에는 한 달에 한번 정도가 적당합니다. 주의해야 할 점은 잎이 충분히 나왔을 때나 꽃이 피었을 때는 물을 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꼭 주어야 할 상황이라면 꽃이나 잎에 닿지 않게 주는 것이 좋습니다. 번식은 어떻게 하나요? 꽃이 아무리 예쁘다 하더라도 한번 밖에 볼 수 없다면 어떨까요? 구근들은 종족 보존을 위해 자체 내에서 몇 가지 일들을 벌입니다.
첫째, 야생하는 구근들은 씨앗을 만듭니다. 둘째, 구근 주위에 자기와 비슷한 새끼들을 만들거나 잎사귀와 가지가 맞닿는 부분에 새끼들을 만들기도 합니다.
백합 주아(줄기싹), 사진제공(최창호 팀장)
셋째, 종자가 만들어 지지 않는 원예종들 구근자체에서 자기와 똑같은 새끼들을 만들어 종족을 보존합니다. 구근의 번식법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스노우드롭(설강화) 종자번식. 사진제공(최창호 팀장)
첫째 종자 번식입니다. 열매가 익어갈 시점에서 종자를 채취 합니다. 겉껍질을 벗긴 후 그늘에 약간 말려 보통 9∼10월에 파종합니다. 파종 용토는 물이 잘 빠지는 토양에 완전히 부숙된 거름을 약간 섞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파종 후 흙이 마르지 않도록 짚이나 왕겨 등으로 피복시켜 줍니다. 이듬해 봄에 싹이 트면 화분에 옮겨서 1년 정도 기른 뒤에 밖에 내심으면 됩니다. 심은 후에는 충분한 관수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둘째 영양번식입니다. 영양번식은 주로 원예종을 많이 이용합니다. 물론 종자가 만들어 지지 않기 때문이지요. 번식법에는 스쿠핑법(scooping), 칩핑법(chipping) 스케일링법(scaling)이 있습니다.
히야신스 스쿠핑법, 저장보관. 사진제공(최창호 팀장)
스쿠핑법은 구근 아래쪽의 뿌리부위를 칼이나 굽은 숟가락 등으로 구근높이의 4분의 1정도 둥글게 도려냅니다. 도려낸 구근을 모래를 담은 상자에 상처부위가 위로 향하게 배치한 후 반그늘에 놓아두면 8월 하순부터 9월 상순에 절단면에 자구가 형성이 됩니다. 스쿠핑법을 쓰면 자구가 많이 달리기는 하나, 성구가 되기까지 4∼5년이 걸립니다.
수선화 구근 칩핑, 껍질 제거.
수선화구근 칩핑, 쪼개 썰기
수선화 구근 칩핑, 구근 하나로 8개를 만들었습니다.
수선화구근 칩핑, 저장보관. 사진제공(최창호 팀장)
칩핑법은 구근의 뿌리부위를 중심으로 잘게 쪼개어 번식하는 방법입니다. 쪼갠 구근을 습기가 있는 질석에 넣어두면 껍질과 껍질사이에서 자구가 형성이 됩니다. (질석이란 : 점토광물로 흡수성과 이온교환성이 뛰어나 원예용 배양토로 많이 사용되며 화원이나 농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음.)
백합구근 스케일링
백합구근 스케일링, 비늘 벗기기
백합구근 스케일링,
백합구근 스케일링, 저장보관. 사진제공(최창호 팀장) 스케일링법은 비늘줄기를 하나씩 떼어 내 습기가 있는 질석에 넣어두어 뿌리를 내리게 하는 방법입니다. 스쿠핑법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식물은 히야신스이며, 칩핑법은 수선화, 설강화, 꽃무릇 종류들이 있으며, 스케일링법은 주로 백합종류에서 많이 쓰이는 번식법입니다.
아마릴리스 구근 캐기.
구근을 캐면 어떻게 보관하나요? 구근은 특성상 보관만 잘하면 몇 해 동안 아름다운 꽃을 계속 감상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개 가을에 심어 봄에 꽃을 감상하는 구근 식물이 많습니다.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히야신스, 수선화, 크로커스, 무스카리 등 추식구근들은 꽃이 지고 난 뒤 잎이 반쯤 시들기 시작할 때 구근을 캡니다. 이 시기는 6월초쯤 되는데 캐낸 구근은 꽃대를 자르고 흙을 잘 털어 양파주머니에 넣어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 3개월 정도 말립니다. 적당히 말린 구근은 신문지에 싸서 4℃정도 되는 냉장고에 45일 정도 넣어두었다가 9월∼10월 사이에 심으면 됩니다. 춘식구근들은 여름에 꽃이 피는 것들이 많기 때문에 3∼4월에 식재를 합니다. 심은 후에는 물을 흠뻑 줍니다. 서리가 심한 지역은 지푸라기, 퇴비 등을 땅 위에 씌워 서리를 막을 수 있도록 합니다.
추식구근, 알리움
알리움 구근.
위 자료는 천리포수목원 최창호팀장의 귀한 자료에다 좀 더 쉽게 이해가 되도록 제 사진을 조금 보충했습니다. 자료를 공개하신 최팀장께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그런데 뭔가 근원적으로 궁금한 부분이 있질 않습니까? 왜 구근이라는 별난 식물은 땅에다 뿌리를 박고 살지를 못하고
해마다 캐고 심는 귀찮은 일을 해야 하는가? 네! 물론 구근들은 자연에서, 캐내지 않아도 스스로 살고 또 살아왔습니다. 인간들은 기나긴 겨울의 어둠 속에서 새봄을 알리는 전령사인 구근식물에 환희했고, 한 때는 튤립구근 하나를 집한채값과 바꾸는 믿기지 않는 광란의 시대도 있었습니다. 원예기술의 발전과 함께 봄의 선물인 '구근'이라는 식물의 생태적 특성을 간파하여, 보다 우량화 하고 숫자를 늘릴 수 있는 방법이 계절에 맞추어 캐고 심는 방법인 것입니다. 구근은 그 자체에서 번식하고 땅속에서 생존하나 땅속의 습기나 추위에 약하고, 두더쥐나 설치류의 먹이가 되어 생존율이 50%이상 감소되고, 적정시기에 캐낼 경우 두배 이상으로 그 숫자를 증식시킬 수 있습니다. 정원을 가지신 분들은 직접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또 한가지, 왜 다 늦은 가을에 얼어죽게 심어야 하나요? 가을에 심는 구근들은 겨울을 피해 사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겨울 속에 살아야 합니다. 6월쯤에 캐낸 구근들은 햇빛이 없고 서늘한 곳에서 휴면상태로 있다가 차가운 땅속에서 잠을 깨고 싹을 올리는 자극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것이 불가능하다면 냉장고 안에서라도 잠을 깨야 합니다. 이러한 식물의 인공적인 잠깨우기를 '휴면타파'라 합니다.
수선화, 천리포수목원.
이번 주에는 날씨가 다시 11월의 정상적인 온화한 기온으로 되돌아 왔습니다. 제 생각에 아마 이번 주가 봄의 풍성한 화단을 수 놓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가 싶습니다.
수선화, 튤립, 크로커스, 스노우드롭, 레이코줌, 알리움 등의 구근들이 얼었던 땅을 뚫고 솟아오르는 새잎과 꽃대를 바라보며 느끼는 반가움, 떨림, 소름끼침, 가슴의 번짐같은 마음의 파장들은 11월에 바치는 정원사들의 노고에 대한 봄의 선물입니다.
유난히 길고 춥게 느낄 올겨울을 앞두고 함께 견디고 의지를 꽃 피울 생명 한 뿌리라도 심기 바랍니다.
<꿈꾸는 정원사>
TIP : 이 가을에 받은 귀한 선물하나.
구근캐기용 괭이. 어느 지방 축제의 대장간에서 구근 캐기에 딱이다 생각했는데 옆에 있던 후배가 아주 싼 가격에 구입해서 선물로 줬습니다. 정말 상처하나 없이 구근을 캘 수 있는 국산명품입니다. 충청도의 증평대장간 아저씨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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