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해 넘게 TV 오락프로에서 주인공으로 살아남기란 매우 어렵다. 그런 점에서 개그맨 겸 MC 이경규(44)는 대단한 사람이다.
‘몰래카메라’로 전 국민적 화제를 모은 이후 스타가 스타를 섭외해주는 ‘보고싶다 친구야’, ‘양심냉장고’ 등으로 계속 빛을 발했고, 요즘도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대단한 도전’ 코너와 ‘전파견문록’, 연말에 부활한 ‘!느낌표’의 ‘찰칵찰칵’ 코너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가 히트시킨 아이템에는 공통점이 있다. 대본 없이 예측불허의 상황을 만들어 애드립으로 승부한다는 점이다. 이경규는 언제 어느 상황에 갖다놓아도 웃길 수 있다는 게 방송가의 중론이다. 리얼리티에 웃음을 결합시킬 수 있는 힘은 그의 뛰어난 순발력에서 나온다.
이것만으로는 그의 장수 이유가 설명되지 않는다.
그는 일반스타와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오락프로에서 스타로 뜨면 한동안 겹치기출연을 일삼다 어느 순간 불러주는 데가 없게 된다.
KBS ‘개그콘서트’를 통해 단시일내에 개그맨으로선 정상에 오른 ‘갈갈이’ 박준형도 벌써 (정상에서) 내려올 일을 걱정하고 있다.
(이건 박준형 개인의 잘못이 아니다. 매주 새로운 것을 내놓기를 강요당하는 한국의 개그맨들은 완전히 웃기지 못할 때까지 기용되고는 용도폐기돼버린다. 그래서 정상에 오른 개그맨은 개그계를 탈출해야 하는 역설이 존재한다. 아무리 뛰어난 개그맨이라도 기계가 아닌 이상 매번 새롭고,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디어를 내놓을 수는 없기 때문에 코미디 프로도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이경규는 이런 열악한 오락프로의 매카니즘을 극복한 듯하다. 그는 순수 코미디를 떠나 오락프로의 MC의 길을 가고 있지만 MC도 장수하기란 쉽지 않다.
그는 어느새 정상 자리를 김용만이나 신동엽, 유제석, 강호동, 김제동 등에게 살짝 넘겨주고 자신은 ‘주연같은 조연’을 맡고 있다. 역할이나 비중면에서는 밀려나는 듯하지만 파워는 줄지 않았다. 오히려 그 과정이 너무 자연스럽다.
이경규가 나이듦과 함께 역할변경을 시도함으로써 확보하는 소득은 권력화를 예방한다는 점이다. 무슨 프로그램이든 마찬가지지만 MC권력은 유독 경계의 대상이다.
카리스마가 강하다는 평가가 어느새 독재자처럼 행동한다는 말로 바뀔 수 있는 자리가 한국 오락프로의 MC다. 오락 MC로 장수하던 서세원도 권력화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경규는 이런 고민의 해법을 1998년 감행한 일본 유학에서 어느 정도 찾은 듯하다. 일본은 나이먹은 코미디언이 인기베스트 5에도 들고 연예계의 수입랭킹 톱10에 이름을 올린다.
지금도 가장 뛰어난 아이디어와 언변을 갖춘 일본 코미디계의 거장은 50대 후반의 비토 다케시다. 실제로 이경규는 코미디의 감을 잡는데 일본생활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그에게선 이젠 방송연예대상은 큰 의미가 없다. 이미 다섯 차례나 대상을 수상했다. 코미디계의 거목이라는 표현도 부담스러워 한다. 24년간 TV 오락프로의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영원한 청년’ 이경규에게는 ‘한물간 나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다.
그는 달변도 아니다. 경상도 톤으로 ‘그런데 말이죠’를 반복한다. 결코 세련된 화술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러나 ‘애드립성 토크’에는 누구보다 강하다. 앞으로도 그의 토크는 적어도 10년간은 TV에서 접할 수 있을 것 같다.
첫댓글 무달 올인~ 정말 대단하다는 말만 나옵니다. 때론 과장스럽게 때론 우스꽝스럽게 웃음을 선사하는... 조형기씨도 그런면에선 대단한 거 같습니다...
ㅜ,ㅠ... 규사마... 넘 좋아요.
최고져.. 전 이경규가 세상에서 잴 웃김
월드컵 이경규가 간다..정말 쵝오였다는,..아직도 한번씩 자료화면 나오면 눈물이 나온다는...정지선 양심냉장고도 기억이 많이 남네요
역시 이경규~~~ 복수혈전2만 만들지 말아주세요...
이경규가 일밤에 안나오면 X맨때문에 SBS에 밀리고 있는 시청률경쟁에서 더욱 상대가 안될정도겠죠. 이무달이 일밤의 50%이상을 공헌했으니... 아직도 그의 애드립은 최고라고 감히 자부합니다! 앞으로 10년이상 MC계에서 장수했으면...
전파견문록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자기 방송인생의 대부분을 '주류' 로 활동한다는게 정말 만만치 않은일인데
한 사람으로서도 너무나도 멋져 보이는 무달!!
정말 대단한 도전 때문에 웃다가 죽을뻔한적이 여러번 있습니다.ㅋㅋ
예림이 참 귀엽고 이뻤는데. 요즘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합니다^^;;
정말 경규 아저씨 대단합니다 제가 아주 어렸을때 보던 모습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모습. 멋집니다
ㅋㅋㅋ규사마..ㅋㅋ
무달이형최고죠ㅋㅋㅋ 유치해도 진짜 개그맨중에 최고로웃김..^^
대단한 도전에서 김용만과 싸우는게 너무 웃김.
진짜 쵝오로 좋아하고 최고로 웃기시는 개그맨이져...진짜 대단한 개그맨이져...
재밌기도 하지만 역시 이경규하면 공익성있는 프로의 대가죠 정말 좋은 프로그램 많이 진행합니다 ^^
규사마 쵝오 ㅋㅋㅋㅋ 너무 웃겨요
무달 잴 조아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