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천원기 기자] 제품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잇단 문제 제기에도 '아무 문제 없다'던 LG생활건강이 ‘페리오 46cm 티엠플러스 롱래스팅 쿨민트 치약’(이하 쿨민트 치약)을 전량 회수 조치한다. 뒤늦은 감은 있지만 부작용 가능성과 소비자 추가피해 가능성을 인정한 조치로 보인다.
4일 이 문제를 처음 공론화했던 김광수경제연구소 관계자는 "3일 LG생활건강 연구소 직원 두 명이 연구소를 찾아와 문제점을 인정하고 제품 전량 회수 조치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연구소에 따르면 회수 대상 제품은 LG생건이 지난 2011년 출시한 이래 올해 4월초까지 생산·판매된 제품이다.
LG생건은 이미 제품 출시 이후 입안이 헐고 혀가 부르트는 부작용을 경험했다는 소비자들의 민원을 10여차례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올해 4월부터는 치약 성분 함량을 조절한 리뉴얼 제품을 생산·판매해 왔으면서도 정작 소비자들 민원은 묵살해왔다는 게 연구소 측 주장이다.
LG생건은 4일 오후5시경 이 문제를 집중취재하던 본지 취재진에 이메일을 보내 "4월 리뉴얼 이전 제품에 대해 유통채널에 남아있는 잔여 재고를 전량 교환하겠다"고 밝혀왔다. 회사 측은 이어 "리뉴얼 이전 제품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극감을 느끼는 소비자가 더 있을지 모르게 때문에 소비자 중심의 판단에서 리뉴얼 제품으로 교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리뉴얼 이후 강한 향을 좋아하던 소비자들은 오히려 리뉴얼 제품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고객도 있다"고 첨언했다.
문제가 된 쿨민트치약은 지난 2011년 출시돼 현재까지 약 500만개가 판매됐다. 불소함유량이 1000ppm으로 약사법에 따라 식약처의 관리를 받는 의약외품이다. LG생건측은 소비자들은 제품 맞교환으로, 유통채널에 있는 제품들은 전량회수해 새 제품으로 교체하겠다는 방침이다.
▲해당 치약의 직사각형 제품 포장박스에는 '사용상 주의사항'(빨간색 부분)이라는 문구 아래 다섯 가지 주의사항이 표시돼 있지만 대부분 유아안전에 대한 내용이고 부작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무 언급도 없다. 사진=천원기 기자
앞서 경제평론가인 김광수 김광수경제연구소 소장은 "LG생건에서 제조·판매하는 ‘페리오 46cm 티엠플러스 롱래스팅 쿨민트치약’(이하 쿨민트치약)을 사용한 후 안이 헐었다”는 등의 내용의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게재했다. 그와 가족, 직원 일부가 치약 사용 후 입안이 헐고 혀가 부르트고 입술에 심한 통증을 느꼈다는 내용이었다.
김 소장이 이후 온라인를 통해 유사사례가 더 있는 것을 파악하고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LG생건 측에 ‘제품회수 및 원인조사’ 등의 빠른 조치를 요청했지만 이 과정에서 돌아온 것은 ‘문제가 없다’는 대답뿐이었다고 한다. 그는 “치약에 불순물 혼입 여부와 부작용 원인 등을 빨리 조사해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LG생건 측은 ‘치약성분에는 문제가 없고 단순히 몸이 과민반응을 보인 것’이라고 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실제로 LG생건 측은 해당 사안을 취재하는 기자에게도 “자사의 다른 치약 제품과 쿨민트치약 소비자들의 민원 제기 건수를 비교하면 크게 차이가 없다”며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해서 식약처 허가를 받은 의약외품으로 제품이나 성분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추후 이메일을 통해서도 “이 제품은 치과대학에서 임상 완료한 구취 전문 제품”이라며 "소비자들의 부작용은 개인별 구강 상태와 몸 상태에 따라 치약의 특정 성분과 소비자들의 양치 습관으로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는 주장만 되풀이했다.
LG생건 측이 소비자들의 부작용을 애써 외면할 수 있었던 데는 식약처의 책임도 크다. 약사법에 따라 의약외품으로 분류되는 치약에 대해 민원이 제기되면 실태조사에 나서야 하지만 기준은 모호하다. 식약처 한 관계자는 “특정 상품에 대해 소비자 피해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면 안전관리원에서 실태 조사가 진행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반복적 피해 접수’라는 표현이 모호하다는 점이다. 반복적이라고 판단되지 않으면 조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가 된다.
국내 시판 치약에 대한 소비자 불만은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2011년 8건, 2012년 9건, 2013년에는 15건이 접수됐다. 숫자로는 적을지 모르지만 소비자들 피부에 직접 닿는데다가 영유아 등이 복용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제품 안전성에 대한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김광수 소장은 블로그에서 “LG생건이 자사 제품의 안전성에 대해 소비자로부터 여러 차례 불만 신고를 접수받았을 것이지만 치약을 교환해주거나 약간의 배상을 해주는 것말고는 문제가 된 치약을 그대로 판매하고 있다”며 “돈벌기에 급급해 소비자의 안전을 뒷전으로 하는 ‘안전불감증’이 대기업에서조차 만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첫댓글 LG생건 측은 ‘치약성분에는 문제가 없고 단순히 몸이 과민반응을 보인 것’이라고 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 미친 거 아닌가요? 어이가 없네....소비자가 분통을 터트려도 모자랄판에,,,,회사측이 분통을??????
대형마트나 동네수퍼서 치약을 구입하는데 사용하면서 보니 거의 엘지생건 제품이더군요.
이 소식을 보니 괜히 꺼려지는데,향도 약하면서 덜 자극적인 치약은 어떤게 있는지 궁금합니다.
한살림은 비롯한 생협에서 판매하는 치약은 향도 진하지 않고 덜 자극적인 것 같습니다 일반치약은 사용 못하겠더라구요 너무 강해서....
바쁘신 가운데 애쓰신 소장님 감사합니다^^*
@건강한주부 한살림 프로폴리스 쓰는데 남편이 너무 독하다고 하네요... 써 보면 입이 싸 하긴 한데..... 잘 알수 가 없어서 ... 쩝
@2007hee~ 프로폴리스 자체가 천연항생물질로 그런 느낌이 오는게 당연합니다. 이상한게 아니구요.
전 치과에서 그나마 죽염치약이 낫대서 사용중인데,죽염도별로 안 좋은것 같아 항상 양치후 물로 많이 헹굽니다
레드실 프로폴리스 치약 쓰세요. 단언컨데 안시리고 안따겁습니다.
집 어른께서 이거 쓰다가 페리오 한 번 쓰고 구역질하셨어요.
개운한 걸 좋아하면 미국 탐스 오브 메인의 베이킹 소다 치약이 덜 시립니다.
치약, 결코 몸에 좋은 것이 아닙니다. 조금씩 묻혀서 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