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빙하 투어에 참여했던 외국 관광객 한 명이 25일(현지시간) 얼음벽이 무너져 사망했다고 영국 BBC가 다음날 현지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이 나라 남부 브레이다메르쿠르요쿨 빙하에 있는 얼음동굴을 보겠다고 가이드를 따라 25명이 그룹 투어에 나섰는데 이날 오후 3시(한국시간 밤 12시)가 되기 전에 첫 구조 신고 전화가 걸려와 얼음동굴이 무너졌다고 알렸다. 4명이 떨어진 빙하에 맞아 두 사람이 중상을 입은 채로 구조됐는데 이 중 한 명이 결국 목숨을 잃었다. 다른 한 명은 목숨을 잃을 정도의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두 명은 얼음동굴 바닥으로 추락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부상자 및 실종자의 연령대와 국적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구조 작업에 200명 정도가 투입돼 구조 작업을 진행하다 안전 상의 문제로 아침까지 중단했다. 현지 경찰은 오후 6시(한국시간 26일 새벽 3시)쯤 보도자료를 배포해 얼음동굴 하나가 무너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지 뉴스 매체 Visir는 스베인 크리스티안 루나르손 경찰 간부를 인용해 사람들이 두 동굴 입구 사이에 서 있었는데 빙벽이 무너져 내렸다고 다르게 보도했다고 BBC는 전했다.
루나르손 경찰서장은 "바닥의 여건이 너무 어렵다"면서 "빙하에 있는 것이다. 그곳에 장비를 가져가는 것은 어렵다. 나쁘다. 모든 것을 손으로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얼음동굴 투어는 거의 일년 내내 이어진다며 "경험 많고 유능한 산악 가이드들이 여행을 운영한다. 불행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 나는 이들이 상황을 평가해 안전한지 안전하지 않은지 판단했을 것으로 본다. 여기는 살아있는 땅이다. 해서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브레이다메르쿠르요쿨 빙하는 더 큰 빙하 밧나요쿨 빙하로부터 나와 요쿨살론 호수로 흘러들어가 '빙하의 혀'로 불린다. '빙하의 혀'는 얼음동굴로 유명해 그룹 투어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사흘 전인 지난 22일에는 이 나라 남서부 레이캬네스 반도에서 2개월여 만에 또 화산이 폭발했다. 아이슬란드 기상청은 "이날 오후 레이캬네스 반도의 어촌 그린다비크의 북쪽에 있는 순드누카기가르 화산 지대에서 지진이 이어진 뒤 분화가 시작됐다"며 "뜨거운 용암이 공중으로 분출됐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에서 화산 폭발은 지난해 12월 이후 여섯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