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보니
간간하게 빗방울이 내리고 있다.
오늘 하루 또 이렇게 시작을 해본다.
한참 출근시간에는 후다닥하는 정도를
보이기도 한다. 변화 무쌍한 일기다.
예전에 이맘때쯤이면 아직은 할일이 없다.
뭘 할까? 별 궁리를 다 해본다.
그렇다.
한놈은 밭에가서 가랑파를 뽑아오고
또 다른놈은 집에있는 검어 틱틱한 밀가루를
한 바가지 퍼온다.
그리고 물과 간간한 소금으로 간을 마춰본다.
사람 입맛이 다 달라서 각자 손가락으로 반죽을 한
물렁한 그 밀가루 반죽을 쿡 찍어서 입안에 넣고 오물오물...
어떤놈은 됐다! 아니다. 소금좀더 넣어라! 됐다. 짭다!
별별놈이 다 있다. 못하게 하믄 소금을 멀리서 뿌리는놈
어떤놈은 물을 퍼와서 퍼 붓는놈....
이래서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는가 싶다.
모두를 평정한놈은 힘센놈도 논을 많이 낸놈도 아니다.
단지 오늘 후라이판을 잡고 뒤집을 놈이다.
그 놈 말 한마디면 오늘 파전은 모두 입다물고 얻어묵을 채비를
해야한다. "절이 싫으면 *놈이 떠나라!"라는 철칙이 숨어있다.
각설하고...
그땐 양념이 별로 없었다.
그러나 요즘은 사정이 다르다.
이때쯤 ~~~
16:00이후면 촐촐하다.
그것은 배꼽시계가 그렇게 모두를 엮어준다.
지금이라도 슈퍼에 가서 홍합이나 낙지를 사다가
아주 잘게 칼로 총!총!총! 너는 두둥강이 나라!
나는 때린다. 받치는 도마가 나 죽는다 한다.
아니면 큰 홍합을 통채로 넣는다.
좀 해푸긴 하지만 먹을때는 좀 푸짐하다.
그 물컹한 그 홍합의 촉감도 입속에서는 호호호 하면서 일품이다.
그 홍합새새에 잘게 쓸은 낙지발은 유난히
붉은 색을 발하면서 시각의 미를 어김없이 발휘한다.
애들은 그 낙지 똥가리를 젓가락으로 열심히 판다.
그것도 찜빵의 안꼬라고 맛이 다른 모양이다.
그기에 탁배기 한사발이면 뭐가 부러우랴!~~~~
걸쭉한 탁배기는 인생을 녹여서 만든다.
시어미의 잔소리 두사발 넣고 남편 애환도 3사발
그리고 코가 범벅이 되어 세상모르고 배고프다고 하는 새끼의
울음도 5사발을 넣고 삭힌다.
그 맛이 우리의 탁배기이다.
넣고 푹 삭은 그 애환들을 손가락으로 휘휘젖어
목구멍으로 술술 넘겨보면 그것이 바로 술인기라!~~~~
그나하게 취기가 오르면 개똥철학이 나온다.
없는놈을 안주삼아 정치,경제,군대,마눌아,상사......
모두가 안주감이다. 그것도 그렇게 쫄깃할수가 없다.
면전에 말은 못하지만 없는놈이야 어떠랴!
간혹 개중에 스파이가 숨어서 나중에 일이 크지기도 하지만....
그렇게 스파이의 맹활약으로 친구간에 한바탕 전쟁을
치러고 나면 결국은 그 스파이만 낙동강 오리알이 되어 돌아간다.
비온뒤의 땅이 더 굳어진다고 했다.
그래서 말인디.....
올저녁 번개 함 하믄 어떨까?
올때 그냥 빈손으로 오지말고 오는길에 마트에 들러서
잘 다듬어진 파 한 단과 정구지 한 단!을 거머쥐고....
또 한사람은 홍합 한 바세기 사가꼬 오믄 안될까?
길이 방향으로 잘 정렬을 해서 후라이판에 눕혀서
홍합과 파와 낙지가 어울어져 있는 그 놈들을
한줄기씩 째묵으면 .... 아!~~~ 춤이 슬슬 넘어간다.
그라고 또 한님은 진주 독가에서 막걸리 좀만 받아오면
모든 준비는 끝나고 바로 입에 즐거움을 찾을수가 있을낀데...
누구 생각 나는 사람 없심니꺼?
댓글 함 달아보이소!
한다믄 장소제공과 다른 것을 준비 하리다.
비가 오는데
번개가 치지 않아서
그 번개를 치고싶은
스물아홉의 번개!
카페 게시글
진주철인의 자유게시판
손님이 오시려나..........?
無心走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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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4.11 15:34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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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행님,,,올 지는 회사 회식입니더,,!!...올만에 하는기라 빠져나갈수도 없고 찌짐도 묵고 잡고,,,쩝!!
날도 꾸리허이 찌지미 꾸무모 참말로 맛날낀데... 파한단 전구지한단 홍합 한삐제기 사갈수 있는디 ... 쩝쩝 올사람이 있실랑가??!!~~ 시간은 한 8시쯤!! 연락을 주이소 7시꺼정!! *^^*;;
찌지미는 생각이 나는디.... 오늘 당직이라서ㅠ.ㅠ 혹시 배달 안됩니꺼???^^
방개야! 참아라! 오늘 이 비가지고는 안될란갑다. 좀더 곱곱하믄 곱곱주로 함 맹걸어 보자! 오늘은 팽이 하고 시간이나 보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