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의 正見] (344) 인간의 조건,
천상의 조건현묘한 우주의 법칙
어리석은 자는 제 생각만 믿지만 현명한 이는 뻔한 이 삶을 이젠 벗어나 보려합니다. /셔터스톡
인간은 갓난아기 때를 제외하곤 한 평생을 자기 한 몸 더 잘 되고 경쟁에서 이기는 방향으로 교육받고 살아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자기 중심적인 생각이 가장 발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더불어 살아가는데 얼마나 큰 장애가 되는지는 따로 더 설명이 필요 없지요.
인간이 에덴동산에서 추방되었다는 얘기는 인간들이 물질과 지식정보의 소유를 중시하는 삶에 집중하다보니 그보다 더 중요한 인간본연의 그 무엇을 잃어버리고 말았다는 말입니다. 제가 [인간본연의 그 무엇]이라면서 구체적 표현을 하지 않는 이유는 그러는 순간 우린 또 생각이 만든 죽은 지식 정보 속에 갇히기 때문입니다.
즉 인간이 물질세계에서 인간구실을 제대로 하며 살아가려면 어느 인간이든 간에 모두다 [인간의 조건]을 갖춰야하는데 그것은 바로 제 한 몸 잘 간수하고 경쟁에서 낙오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발달하게된 것이 바로 에고(ego)이니 본래적으로 에고는 생각과 느낌을 잘 굴려 써서 살아남고 더 많이 알고 가져야만 합니다.
이게 오늘날 대다수 성직자나 마음공부인들이 그렇게 하지 말라 해도 끝없이 같은 짓을 반복하는 이유입니다. 생각으로 자꾸 더 알려들고 어떻게 되려하지요. 하지만 그런 짓은 결국 [인간의 조건]에서 벗어나지 못하므로 결과적으로 헛되고 부질없는 생각들 속에서 시간과 정력낭비만 하다가 죽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에 대조되는 [천상의 조건]은 과연 어떻게 해야 얻을 수 있을까요? 놀라운 얘기지만 그건 어떻게 해서 얻는 게 아니고 그동안 살아온 마음의 흔적을 약화시키거나 지워버림으로서 본래의 자연 상태를 회복하기만 하면 됩니다. 우린 본래가 부처이며 하나님과 같이 에덴동산에 살았던 천상의 존재니까요.
이렇게 쉬운 게 지금은 가장 어렵고 힘들게 된 이유는 우리가 에고의 언행에 너무나도 깊이 중독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즉 자기의 생각, 감정과 느낌을 자기 힘으로 내려놓질 못하는 중독병과 집착증에 걸리고 만 것입니다. 그래서 모든 종교는 [깨어남]과 [진리를 따라 에고에 끝까지 역행함]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에고적 관점으로는 그래가지고 재미 없고 힘들기만 할 뿐 도대체 무슨 부귀영화가 있겠느냐 생각되실 것입니다만 모든 성인들께서 이런 방향을 요구하시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어리석은 자는 제 생각만 믿고 [인생 뭐있어? 살던 대로 그냥 살며 즐기는 거지]하지만 현명한 이는 뻔한 이 삶을 이젠 벗어나 보려합니다.
그래서 진짜 선지식이나 스승의 가리킴대로 알지도 못하고 가보지도 않았던 이 생소한 미지의 길을 기약도 없이 떠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탐험정신을 가진 자만이 결국 보물과 신비의 왕국을 발견하는 게 바로 인생의 가치 아닙니까? 에고조차 만들어진 바탕인 [인간 본연의 그 무엇]을 찾으려면 이 길밖에 없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자기 에고에서 물러나 힘 빼고 한번 가만히 있어만 보란 겁니다. 다만 조용히 침착하게 바라보면서(정견) 말입니다. 그것이 습관이 되면 놀라운 사건이 일어납니다. 즉 존재의 중심이 에고로부터 그 바탕인 [인간본연의 무엇]으로 서서히 옮아가는 겁니다. 이걸 다른 말로 깨어난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천상의 조건]이란 [인간의 조건]과는 정반대입니다. 왜냐면 천상의 존재가 되려면 개체만이 아닌 전체심까지 완전하게 회복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즉 천상의 조건이란 늘 에고까지 창조했던 그이전의 본래적 그 무엇(오직 있음만을 자각하는 순수한 생명의식)을 완전히 회복하는 겁니다.
이 방향대로만 꾸준히 공부해 가신다면 어떤 임계점을 넘기 시작하면서부터 과거의 에고 중심적 삶에선 절대 알 수 없었고 경험하지 못했던 신세계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이것을 예수는 하늘나라, 석가는 불국토라고 부르신 것뿐입니다. 절대적 평화와 기쁨, 아름다움의 차원이 당신이란 존재를 휘감고 빛날 것입니다.
즉 하늘나라, 불국토는 이 3차원 안에 어딘가 따로 있는 세계가 아니고 바로 당신의 마음이 [천상의 조건]을 갖추기 시작하면 그 수준만큼 보이고 들리며 나타나는 현묘한 우주의 법칙이 작용하는 세계란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 석가는 그렇게도 마음을 청정히 하며 깨어있음을 강조하셨던 것이지요.
글 | 김연수 한양특허 대표
출처 : 마음건강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