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1: 20-23
하나님이 가라사대
1. 본문 20절은
“하나님이 가라사대 물들은 생물로 번성케 하라 땅 위 하늘의 궁창에는 새가 날으라 하시고” 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섯째 날에 새와 물고기를 창조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새와 물고기가 새끼를 낳아 번성하도록 축복을 주셨습니다. 새와 물고기는 번식하는 방법이 초목과는 다릅니다. 식물은 열매를 맺는 힘이 있으며, 씨는 발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새와 물고기는 생식에 의해 번식합니다. 따라서 새들이 물에서 생성되었다는 모세의 표현은 이치에 맞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특히 남을 헐뜯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말을 비난의 자료로 이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물로부터 새를 만드는 일을 기뻐하셨다면 우리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이 합당한 일이 아닌가? 무에서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물로부터 새들을 지어내시는 것이 왜 정당하지 않다는 것인가? 또한 흑암에서 광명을 만드신 것보다 물에서 새를 창조하신 것이 어떻게 더 어리석을 수 있는가? 따라서 창조주에 대해 교만하게 말하는 사람들은 결국은 흙으로 돌아가게 하시는 주님의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물리적인 설명으로, 그들을 논박해 보자면 땅이 공기와 연관된 것보다는 물이 공기와 더 큰 연관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됩니다. 우리는 모세의 말을 주의 깊게 들어야 합니다. 그는 우리들의 선생으로서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통해 하나님에 대한 감탄을 전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여호와께서는 자연의 주체이심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창조하실 때 자연을 지침으로 하여 창조하시지 않고 우리가 감탄하지 않을 수 없도록 하나님의 권능을 과시하는 방법을 택하셨습니다.
2. 본문 21절은
“하나님이 큰 물고기와 물에서 번성하여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그 종류대로, 날개 있는 모든 새를 그 종류대로 창조하시니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았더라” 입니다.
1) 이 구절의 “창조하시니”라는 말에 대해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앞에서는 무에서부터 세상을 만드신 것을 창조라고 했는데, 어떤 물질로부터 새로운 물질을 만들어내는 것도 창조라고 묘사하기 때문입니다. 물은 물고기를 만드는데 충분하지도 적합하지도 않기 때문에 물고기가 새로 창조되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견해는 궤변입니다. 왜냐하면 새로 창조된 물고기의 구성 물질이 전에도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엄격히 말하자면 “창조하시니”라는 말은 실제로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에 언급된 창조를 다섯째 날의 역사에 국한시키지 않고 세상 만물 창조의 근본이 되는 무형적이며 혼돈된 덩어리를 만드는 것을 가리킨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고래들과 다른 물고기를 창조하셨다고 말하는 이유는, 창조의 시작을 형상을 입은 그 순간부터 보는 것이 아니라, 어떤 형상이 만들어지기 전에 있던 근본 물질로부터 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종류에 대한 문제를 생각할 때 근본 물질로부터 형체가 고래나 물고기에게 덧입혀졌을 뿐입니다. 하여튼 창조라는 말은 전체(근본 물질)와 부분(그 종류들)에 대해 올바르게 쓰여졌습니다. 우리는 고래(cetos vel cete)라고 번역된 말을 히브리어인 타니님에 해당하는 다랑어(혹은 thynnus)라고 해석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봅니다.
2) “물들은 생물로 번성케 하라”는 말씀에서 모세는 그 단어의 효능을 묘사합니다.
물들은 생명이 없는데도 그 말씀을 듣고 즉시 생물과 한 무리를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모세는 이 말씀에 더 심오한 뜻이 있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수많은 물고기가 날마다 물에서 번식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일단 명령하신 것이 계속 그 효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3. 본문 22-23절은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어 가라사대 생육하고 번성하여 여러 바다물에 충만하라 새들도 땅에 번성하라 하시니라,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 이는 다섯째 날이니라” 입니다.
곧이어 모세는 이 은혜의 위력이 어떤 것인지를 선포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인간의 방식대로 축복 받는 것을 바라지 아니하시고, 자신의 목적을 공공연히 드러내심으로써 인간이 열심으로 추구하는 것을 성취시켜 주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피조물에게 번성하라고 말씀하시면서 그것들을 축복하십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께서는 말씀으로 그들에게 생산력을 주입시키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물고기들과 파충류에 대해 말씀하신 것은 무익한 일인 듯합니다. 우리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와 같은 표현법이 가장 쉽게 이해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물고기들에게 번성하라고 말씀하신 것이 아무 효력이 없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들이 본성적으로 이 말씀을 받아 말씀대로 번성하는 것을 실험으로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