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민 (중구) ▲김기현 (남구 을) ▲권명호 (동구) ▲서범수 (울주군) |
|
15일 치러진 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울산 미래통합당이 지역구 6석 가운데 4곳에서 당선권에 진입했으며 2곳이 당선 유력(23시 기준)해 민주당에 우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대 선거 당시 울산 새누리당 후보가 3석을 확보하는데 그친 반면 이번 총선에서 동구와 울주군, 그리고 북구에서 각각 1석 씩 모두 3석을 추가할 가능성이 높아 압승이 예상된다. 통합당이 총선 전국 구도에서 크게 밀리는 상황에서 울산 통합당이 완승해 향후 중앙 정치권에서 울산시당의 입지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울산 통합당의 완승배경에 대해 지역 정치권은 정부의 신종 코로나 대처 능력에도 불구하고 현 집권 여당의 경제실정에 등을 돌린 다수 유권자들이 정권견제를 선택했다는 분석을 내 놓고 있다. 선거 운동 기간 민주당은 2~3석 확보를 장담했었다.
지난 10일, 11일 이틀간 실시된 사전투표율에 더해 이날 울산 총 투표율은 66.8 %를 나타내 역대 총선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역 내 여야 정치권 갈등에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에 걸쳐 전국적 이슈로 부각된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이 유권자들의 적극 투표참여를 이끌었다는 지적이다. 이날 전국 최고 투표율이 결국 보수 정당 지지세로 기울었다는 것이다.
앞서 실시된 사전 투표율이 2016년 총선 당시(12%) 보다 2배 이상을 넘자 본보가 4·15 총선 전체 투표율이 60% 중반에 이를 것(본보 13일자 머리기사)으로 보도한바 있다. 이번 투표율이 유례없이 높았던 것은 신종 코로나 감염을 우려한 유권자들이 비교적 여유롭게 투표할 수 있는 사전투표를 선택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난 2018년 지방선거 이후 이어져 온 지역 정치권의 갈등과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가 어우러져 反 여권표로 결집됐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날 18시 선거가 끝난 뒤 시작된 개표에서 여야 결집력 격차가 크게 나타나는 중구, 남구을 지역은 초반부터 통합당 김기현 후보와 박성민 후보가 선두를 달리기 시작해 22시 무렵 박성민 후보는 민주당 임동호 후보를 지지율 58.1%대 30.6%로, 김기현 후보는 민주당 박성진 후보를 60% 대 38.7%로 따돌리고 당선 확실·유력권에 접어들었다.
이와 함께 검경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울주군 대결’에서도 통합당 서범수 후보가 개표 초반부터 민주당 김영문 후보를 크게 앞지르며 선두를 고수하다 22시 경 57.1% 대 38.7%로 승세를 굳혔다. 통합당 동구 권명호 후보도 민중당 김종훈 후보와 민주당 김태선 후보의 ‘진보표 분산’에 힘입어 초반부터 선두를 달리다 22시 전후 41%를 기록하면서 당선 유력권에 진입했다.
한편 개표 초반 큰 표 차로 앞서가던 통합당 북구 박대동 후보가 22시경부터 민주당 이상원 후보와 오차 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24시 이후까지 시소게임을 이어갔다. 또 개표 시작 1시간이 경과하도록 개표율이 3%대에 머물렀던 남구 갑은 23시까지 통합당 이채익 후보와 민주당 심규명 후보가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선두다툼을 벌였으나 24시부터 심 후보와 10% 격차를 벌여 당선이 유력해졌다.
정종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