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이경민
오늘 코멘트는 현재 시장 국면에 대한 판단과 중단기 흐름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 자료 링크입니다. 내용과 함께 그림을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도 물가, 통화정책에 휘둘리면...
https://bit.ly/3Czxo93
글로벌 금융시장의 종잡을 수 없는 급등락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말씀드려왔듯이 경제지표 결과보다는 이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통화정책 컨센서스와 채권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금융시장에는 금리인상, 긴축에 대한 우려가 견고히 자리하고 있다는 의미겠죠. 경기침체 확률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글로벌 금융시장과 참여자들은 통화정책에 몰입 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올해 내내 그랬지만, 최근 증시 흐름이 정상일까… 제대로 가는게 맞을까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상적이라면 예측 가능한 범위에서 움직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더더더 조심해야겠죠
통상적인 주식시장, 금융시장 조정국면은 통화정책 부담에 1차 중격을 받습니다. 역금융장세라고 하고, 밸류에이션이 큰 폭 하락하게 되죠. 2022년 상반기처럼요
그런 뒤에 금리인상 여파가 경기로 반영되고, 이로 인해 경기침체가 가시화되며 2차 충격을 받죠. 보통 역실적장세라고 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하락추세는 마무리되고, 경기침체로 인한 통화정책 완화가 시작되면서 금융장세로 진입하고, 상승추세로 반전하죠
하지만,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은 여전히 1차 충격 변수에 휘둘리고 있습니다.
지난주 목요일 미국 9월 CPI 충격 이후 증시가 급반등에 성공했지만, 주말 미시간대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에 글로벌 증시, 금융시장은 다시 주저앉았던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습니다.
자… 그러면 앞으로 시장은 어떻게 될까요
일단, 단기 흐름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저는 지난 주 목요일 급반등으로 바로 시장이 레벨다운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주말 미국 증시 급락의 여파로 2,200선 밑에서 등락은 있겠지만, 반등시도는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지난주 목요일 9월 CPI 충격에도 엄청난 반전의 이유를 살펴보겠습니다.
일단, 급반전의 시작은 금리인상을 선반영해왔고, 그 과정에서 미국 증시는 6일 연속 하락했고, 중요 지지권에 진입했습니다.
2주전 중반 이후부터 유가 급반등, 실업률 하락 등의 여파로 연내 4.75%(11월, 12월 75bp 금리인상) 가능성을 반영해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미국 S&P500은 6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그 결과 S&P500지수는 장기 추세선이라 할 수 있는 200주 이동평균선에 도달했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200주 이동평균선 이탈은 코로나19 쇼크 당시 한 번 뿐이었습니다. 바로 밀리기는 어렵다는 거죠.
이와 함께 미국 증시는 기술적으로 의미있는 되돌림 지수대로 진입했습니다.
2020년 3월 저점 이후 상승폭 기준 S&P500은 50% 되돌림 수준인 2,540선, 나스닥은 61.8% 되돌림 수준인 10,370선 도달했습니다.
고강도 금리인상, 예상보다 높은 금리 수준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변한 것이 또 있죠. 투자심리입니다. 유가, 고용 여파로 투자심리는 다시 극도의 공포구간에 진입했습니다.
CNN Money의 Fear & Greed Index는 지난주 수요일 18p까지 하락했습니다. 목요일은 24p, 금요일은 21p였습니다.
그동안 자료에서 언급해왔듯이 호재/악재에 극도로 예민할 수 밖에 없다고 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긍정의 변화에 언제든 더 강하게 반응할 수 있는 심리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CPI 충격에 급락했지만, 장 중 변화 속에 더 나빠질게 있을까? 라는 심리적 변화와 영국발 호재성 이슈가 유입되며 급반전에 성공했습니다.
이러한 지수레벨, 심리상태 속에 물가 세부지표를 보면 유가 하락은 지속되고 있고, 주택을 제외할 경우 물가 상승폭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유입되었죠.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소비둔화, 주택경기 급랭이 가시화되면서 물가가 더 상승폭을 확대할 수 있을지, 그렇다면 9월 CPI가 정점일 수 있다는 기대감까지 확장되었다고 봅니다.
따라서 11월에는 100bp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부상(FED Watch 기준 3.4%)했던 상황이 과도하다고 인식한 것이죠. 9월 FOMC 의사록에서 소수의견으로 경기우려, 속도조절 이슈가 있었다는 점이 이러한 심리적 변화를 야기한 근간이라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영국발 호재가 컸습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이미 알고 있는 이슈보다 예상치 못한 이슈에 더 민감하고, 강하게 반응하기 마련이죠.
영국 정부가 지난달 발표했던 감세안에 대해 추가적인 변경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 들려도면서 파운드화 급반등, 영국 길트채 금리 급락 반전했죠.
이는 달러와 미국채 금리를 끌어내렸고, 분위기 반전의 트리거가 되었다고 판단합니다.
이미 알려져있고, 경계했던 물가 충격은 있었지만, 의외의 영국발 호재에 증시는 환호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 지난 주말 다시 미국 증시가 급락하기는 했지만, 11월 100bp 금리인상 우려가 진정되고 있고, 주말 동안 영국발 호재가 유입되면서 2,170선 지지력 바탕으로 다시 한 번 2,200선 회복시도에 나설 것으로 봅니다.
지난 주말 2,200선을 회복했지만, 제가 목요일 아침에 말씀드렸던 2,215p 회복/안착에는 실패했죠.
단기 Dead Cat Bounce 연장 가능성을 높게 보는 가운데 단기적으로 2,215p(하락 Gap 구간)와 2,250p(20일 이동평균선, 직전 고점) 돌파/안착 여부가 관건이라고 봅니다.
국내 변수로는 지난 주말까지 외국인이 10거래일 연속 순매수(누적 1.93조원)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죠.
이 과정에서 반도체를 집중 매수 한데 이어 IT가전, 필수소비재, 기계, IT하드웨어, 건강관리, 운송등 순매수 했습니다.
목요일 장 전 코멘트에 추격매수는 부담스럽다고 말씀드렸는데… 단기적으로는 자동차, 인터넷 등 순환매 대응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KOSPI Dead Cat Bounce 목표치는 더 낮아졌습니다. 2,300선으로요…
이제 말씀드릴 내용이기는 하지만, 엄청난 속도로 실적 전망이 레벨다운된 영향이죠. 12개월 선행 PER 10배 2,333p로 낮아졌습니다. 9월 30일 2,430p대비 10거래일만에 100p 레벨다운된 것이죠
따라서 단기 매매, 순환매 대응도 아주 짧게 할 것을 권고드립니다.
당분간 물가, 통화정책 변수, 금리 변화에 일희일비할 수 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Dead Cat Bounce는 가능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면 이러한 흐름에 집중해야 할까요? 음… 아주 적은 비중으로 단기 매매는 하더라도 투자에 있어서는 앞으로 경기, 실적, 펀더멘털에 주목하고, 집중해야 한다고 봅니다.
현재는 역금융장세와 역실적장세 성격이 혼재되어 있고, 어떻게 보면 역금융장세의 영향력이 커보이고 있지만, 멀지 않은 시점에 역실적장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기 떄문입니다.
실제로 경기침체가 유럽부터 가시화되고 있죠
영국과 독일의 23년 GDP 성장률 전망은 -0.2%, -0.4%(블룸버그 기준, 전년대비)로 레벨다운되었습니다. 유로존은 23년 1분기 ~ 3분기 GDP 성장률 연속적인 마이너스 성장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미국 GDP 성장률도 0%에 수렴 중입니다.
23년 GDP 성장률 전망은 0.6%에 불과하고, 22년 4분기는 0%, 23년 1 ~ 3분기까지는 0.5%를 하회할 전망입니다.
무엇보다도 물가 안정을 기대하는 기저에도 소비 부진, 주택경기 급랭 등 경기 악화/침체를 근거로 하고 있죠
물가 안정에 대한 안도와 경기침체 현실화가 오버랩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입니다.
경기라는 2차 충격 변수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아직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봅니다. 경제지표가 부진하면 증시는 통화정책 완화 기대에 강한 반등을 해왔으니까요
따라서 추후 물가 부담이 낮아지는 만큼 글로벌 금융시장 추세의 핵심변수인 경기불안이 가중될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향후 경기침체, 실적 악화 등 펀더멘털 변수에 의한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계해야 합니다.
펀데먼털에 근거한 증시 하방압력은 커지고 있고, 앞으로 더 커질 전망입니다.
KOSPI 이익전망도 가파른 하향조정세로 22년, 23년 연속 역성장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22년 영업이익 전년대비 변화율은 1.5%로, 23년은 4.3%로 레벨다운되어 있습니다.
12개월 선행 EPS는 9월말 243원에서 10월 14일 233.8원으로 레벨다운되었습니다.
단기 되돌림의 고점은 물론, 의미있는 밸류에이션 지지권도 빠르게 낮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지난 주말 KOSPI는 2,200선을 회복했는데 12개월 선행 PER은 9.47배였습니다. ???
7월초 KOSPI 2,300선에서 PER이 8.5배였는데? 그만큼 이익이 낮아지면서 주가는 100p 가까이 낮아졌는데 PER은 1배 가까이 레벨업된 것이죠
따라서 Dead Cat Bounce 목표치가 계속 낮아지고 있습니다. 욕심내지 말자고 하는 이유입니다.
결론적으로, 최근 등락과정에 너무 몰입되기보다는 하락추세에서 국면전환이 더딘데 따른 후폭풍에 대비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Dead Cat Bounce가 단기 매매의 기회가 될 수는 있지만, 예상보다 가파른 펀더멘털 약화에 반등탄력이나 폭이 빠르게 축소되고 있습니다.
단기적인 수익에 욕심내기보다는 리스크 관리, 포트폴리오 방어력 강화에 집중할 것을 권고드립니다.
지난주에도 단기 트레이딩을 욕심낼 구간도 지나고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KOSPI 2,200 이하로 간다면 한 번 짧은 매매가 가능하겠지만, 2,250선 전후에서 욕심낼 때는 아니라는 생각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급변하는 금융시장 흐름 속에 중심만 잘 잡으면 이겨낼 수 있다고 봅니다.
최근 중심 축이 물가, 통화정책에 머물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앞으로는 경기에 초점을 맞춰나가야 할 시점입니다.
더 나은 미래가 온다는 기대보다는 앞날(23년 상반기까지…)에 대한 우려가 크다면 더더더 조심해야겠죠. 그러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행복한 한주, 즐거운 하루되십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