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돈 이모님 상견례가 있었습니다. 막내 이모님은 제 나이 이십대에 뵈었던 젊은 멋쟁이 화가이십니다. 세월이 흐르며 이모님도, 저도 어색하지 않는 중년의 모습으로 오랫만에 뵙는 반갑고 설레이는 저녁 모임입니다.
이모님은 해외여행도 초상화 주문을 받아 여러곳을 돌며 여행을 하시는 자유로운 영혼이셨는데요~ 그런 이모님이 오십이 넘은 나이에 결혼할 예비 이모부님과 만나는 첫 대면인 자리 만큼 요리를 즐기는 언니가 메뉴를 짰고 장도 보는 수고를 해 주었답니다.~
"언니야 고생했데이~!"ㅎㅎ
인연이란, 잠자리 날개가 바위에 스쳐 그 바위가 눈꽃처럼 하얀 가루가 될때 그때서야 한번 찾아오는것... 인연이란 하늘에서 밀씨가 나풀 거리며 떨어져 바늘 구멍에 들어갈 그 기막힌 확률... 그거 맞는가 봅니다.
포스팅 하려고 급하게 찍은 사진입니다. 유리에 반사되어 뒷 배경이 보이길래 불을 끄고 촬영을 했는데 후레쉬가 선명하게 나오네요~ ㅎㅎ 아마도 제 조카가 대략 여섯살 무렵 선물 받은 초상화입니다.
이번에 선물로 주신 그림은 시험의 합격을 기원하는 민화로 중국에는 옛날부터 용문이라는 폭포가 있었는데 높이 또한 아무 고기나 함부로 오를 수 없었음은 물론, 떨어지는 물줄기 또한 예사롭지 않았답니다. 언제나 수많은 잉어떼가 그 폭포를 오르려고 갖은 노력을 하는데 결국 천신만고 끝에 폭포를 오르는 잉어가 곧 용이 되어 하늘로 승천한답니다. 그래서 그 폭포를 통과하는 잉어의 모습을 등용문이라고 하여 여기서 기원을 했다고 하네요~ 내년 임진년 용의해를 맞아 모두들 합격의 영광, 승진의 기쁨 이루시길 빕니다.~ +.+
- 월남쌈
계란지단,청오이,당근,무순,파프리카,쇠고기,칵테일 새우, 숙주, 샐러리, 라이스페이퍼, 휘시소스나 월남쌈 소스
계란 흰자,노른자를 분리해 채에 한번 거른후, 소금간을 하고 사각팬에 지단을 부칩니다. 요번에사각팬 4,800원에 장만했습니다.~^^
명필은 붓을 탓하지 않는다고요? ㅎ 아니요~ 요리가 몇 배로 즐거워 진답니다. 파프리카 썰기 좋은예...ㅋ 가위로 씨를 잘라주고 꽃처럼 삼등된 면을 눌러서 자르면 예쁜 모양이 되니까 어려워 말고 도전하세요~! 알뜰한 언닌 남은 재료는 볶음밥에 넣는다고 모아 둡니다. ㅎㅎ
접시에 뺑 돌려 놓는 법은 보색대비로 대각선 방향으로 놓아주세요! 직각으로 떨어지고 원형이다 보니 마음처럼 쉽지는 않지만 빈틈을 채워주는 무순과 칵테일 새우가 메꿔 주니 미리 걱정마세요~ 가운데 쇠고기는 국물이 생겨 작은 그릇을 놓았는데, 종지를 놓고 담으면 한결 편해집니다.~
요 월남쌈의 매력은 특별한 스킬없이 그대로 썰어 담으면 어느상에도 빠지지 않는 화려함의 색과 재료 본연의 맛으로도 칭찬을 받을 그런 요리인 만큼, 요리가 부담 되시거나 손님상의 메뉴로 고민 하시는 분들께 강추 드립니다.
시간이 제법 걸리니 당일 보단 전날에 준비해 랩으로 꽁꽁 싸매 놓으면 며느리도 모르는 "아니...이걸 언제 다 했어?"라고 하시니까 미리 상상으로 즐기실만 하죠...ㅋㅋ 냉동새우는 해동 후 끓는물에 소금을 넣고 데쳐 물기를 빼주시고 참! 숙주와 불고기는 당일날 하세요~ 물이 많이 생기고 색이 변한답니다.~ 숙주는 끓는물에 살짝 데쳐 흐르는 찬물에 오래 담군 후 맛소금,마늘,참기름,후추를 넣고 불고기는 간장,다진마늘,맛술,파,참기름 약간을 넣고 쎈불에 재빨리 볶습니다.
먹는법 : 친절한 손님(유리손),,,ㅎㅎ 라이스페이퍼는 쌀 함량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더라구요~ 이사진엔 쌀 함량이 많으거라 페이퍼가 위로 올라간 사진을 보실수 있습니다. 큰 그릇에 뜨거운 물을 부어 라이스 페이퍼를 담그고 적당히 물기를 먹음 탄력을 받습니다. 절대로 찢어지지 않으니 개인접시나 손에 올려 좋아하는 식성대로 골고루 담아 보자기 접듯 돌려 말아 소스에 찍어 먹습니다. 대게 휘시소스에 찍어 먹지만 전 특유의 향 때문에(까나리액젓 맛)시중에 나와있는 월남쌈 소스가 입에 맞더라구요~ 중간에 물이 식으니 뜨건 물을 바꿔 주는 센스 꼭 필요하니 잊지마세요~!
손님이 오시기전 셋팅을 하고 모두 한번에 오시질 않기 때문에 랩으로 한번씩 감아 줍니다. 좀 번거롭긴 하지만 랩을 벗기면서 즐겁게 드실 가족들을 생각하니 마냥 흐믓합니다. 힛!
- 해삼해물볶음
냉동해삼,쭈꾸미,바지락살,홍합,양파,파프리카,피망,양송이,통마늘,굴소스,
감자전분,후추가루
바다향이 짙은 이 요리도 굴소스 양만 짜지 않게 넣어 준다면 일류 중식 부럽지 않은 훌륭한 메인 요리가 될 수 있답니다. 각종 해산물은 인터넷 주문으로 한번에 클릭하면 다음날 아이스박스에 담겨 배송 받으 실 수 있구요~ 해동 후 깨끗이 씻은 해산물을 잘라 준비하고 야채들을 썰어 올리브유를 두른 팬에 편으로 썰은 마늘을 먼저 넣고 향을 낸 뒤 해산물이 반쯤 익으면 야채를 넣고 볶아 줍니다. 적당히 익으면 굴소스를 넣는데요~ 분량은 짜지않게 드셔 보시면서 넣으세요~ 마지막으로 녹말 가루를 찬물에 개어 걸쭉한 정도로 조금씩 부어가며 농도를 맞춥니다. 접시에 담기전 후춧가루 약간, 통깨를 뿌려 냅니다. 특히 술안주에 좋아요~!
- 닭안심꼬치
닭안심,대파,홍고추,꼬지,데리야끼 소스
닭안심을 사진의 크기로 썰어 후추가루,맛술,약간의 소금을 넣어 밑간을 해주시고 대파, 홍고추를 크기가 비슷하게 썰어 준비합니다. 꼬치에 차례로 끼운 후 슈퍼에 판매되는 데리야끼 소스를 뿌려 잠깐 재워 둡니다. 예열된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앞뒤로 노릇하게 구워 줍니다. 소스 때문에 금방 타기 쉬우니깐 방심하지 마시고 숟가락으로 소스를 더 얹어 바르며 굽습니다. 접시에 옮기기 전 호일로 감싸 손잡이를 만들어 주고 편으로 썬 귤에 체리를 가운데에 쏙~! 과일 모둠에도 요렇게 해 보세요~
- 단호박베이컨말이
단호박, 베이컨, 녹말가루(감자전분), 후추, 소금
단호박이 너무 단단하여 칼이 잘 들어가지 않으니까 손 조심하셔야 합니다. 가운데 씨를 발라주어 찜통에 넣어 10분정도 쪄 한 김 식힌 후, 베이컨 끝에 녹말가루를 조금 묻혀 단단하게 감아줍니다. 예열한 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넣어 베이컨을 익히고 접시에 옮길때 파슬리 가루를 뿌려줍니다.
- 잡채
당면,쇠고기,석이버섯, 시금치,양파,당근,파프리카,피망
잔칫집에 빠지면 서운한 잡채...각 재료들을 따로 볶아 준비하고 물이 끓으면 당면을 넣으면서 식용유를 조금 넣어 줍니다.(식용유는 당면들이 서로 붙지 않기 위해) 삶은 당면을 찬물에 바로 헹구는 방법과 뜨거운 당면을 물기만 뺀 채로도 해 보았지만 찬물로 바로 헹구는 법이 더 맛이 있었어요~ 쫄깃해진 당면을 가위로 듬성듬성 자르고 야채들을 섞어 간장,설탕,다진마늘,참기름을 넣고 통깨를 뿌려 손맛을 더해줍니다.
- 오이볶음
청오이(가시오이),다진마늘,소금,참기름,실고추,통깨
오이를 동그랗게 썰어 소금을 뿌려 재워둡니다. 숨이 죽은 오이를 잘 씻어 먹어봅니다. 너무 짜면 물에 더 담가 놓아요~ ㅋ 거즈에 오이를 올려 빨래 비틀듯 아주 꽉 짜야 오이가 아삭아삭 합니다.~ㅎ 달궈진 팬에 식용유를 넣고 다진마늘을 먼저 볶다가 오이를 넣고 소금간을 한 뒤 불을 끄고 참기름,통깨,실고추를 뿌려줍니다. (데코는 미니방울 토마토~)
- 연근전
연근, 부침가루 , 올리브유, 간장, 갈은생강
얇게 썰은 연근을 끓는 물에 식초를 넣고 살짝 데쳐 줍니다. 찬물에 바로 식혀 물기를 확실히 빼어 부침가루를 묻혀 팬에 타지않게 부쳐줍니다. 간장에 갈은 생강을 넣어주면 맛이 훨씬 좋아요~ 이 간장은 단호박 베이컨말이에도 찍어 먹습니다.
- 잔멸치볶음
잔멸치,맛술,올리고당,설탕,간장,참기름,다진파,올리브유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약한 불에 멸치를 볶습니다. 팁이라면 볶은 후, 큰 쟁반이나 넓은 접시에 펴서 식혀줍니다. 팬에 올리부유를 두르고 마늘향을 낸 뒤 간장,올리고당,맛술,설탕을 넣어 바글바글 끓여줍니다. 맛술도 달기 때문에 설탕은 조금만 넣으셔도 되구요~ 끓고 있는 양념에 볶아 둔 멸치를 넣어 골고루 양념이 베이게 긴 젓가락으로 섞어줍니다. 불을 끄고 쫑쫑 썰은 다진 파를 넣어 마무리 하세요~
-고추장 황태구이
말린황태,고추장,다진마늘,맛술,참기름,올리고당,생강즙,파
황태는 가위로 지르러미를 자르고 삼등분 해서 물에 잠시 담가둡니다. 물먹은 황태를 꼭 짜서 간장,맛술,참기름을 넣어 양념을 골고루 발라준 후 하룻밤 정도 재워둡니다. 고추장 양념에는 고추장,다진마늘,맛술,참기름,올리고당,생강즙,다진파를 넣고 전날에 재워둔 황태에 다시한번 발라주고 후라이팬에 타지 않게 약한불로 또 구어구어 줍니다.ㅎ
- 어린잎 채소 샐러드
양상추, 어린잎 모둠 채소,브로콜리, 컬리플라워, 새싹
브로콜리,컬리플라워는 먼저 기둥을 떼고 얇게 세워 썰어요~! 이때 꽃들이 우수수 많이 떨어지지만 데치기전에 썰어야 하니 개의치 마세요~ 팔팔 끓는 소금물에 잠깐 넣다 빼는 기분으로 끓는물 샤워를 시키고 찬물에 헹굽니다. 양상추는 먹기좋게 손으로 뚝뚝 찢어 얼음물에 어린잎 채소들과 담궈 두어요~ 양상추가 보톡스 맞은거 마냥 살아납니다. 탱글탱글한 샐러드 비법은 얼음물!! 모든 재료는 얼음물에 담궈 물기를 빼주세요~
- 요거트 드레싱
드레싱도 여러가지 많지만 가격 또한 만만치 않죠? 이 드레싱은 요거트를 맛이 다른걸로 세가지 섞어 주었는데요~ 묽기나 맛도 뒤지지 않는 초간편에 빨라서 좋아요~
- 무생채 굴 보쌈
무우,쪽파,까나리액젓, 휘시소스, 고춧가루 , 마늘 ,설탕, 통깨,통배추, 굴
통배추는 4등분해서 소금물에 하룻 저녁 절여요~
굴은 먹을만큼 소금물에 애기 다루듯 씻어 찬물에 한번만 헹굽니다.
무는 채칼로 쓱싹쓱싹 고춧가루를 먼저 넣어 빨갛게 물들이고 양념으론 까리액젓하고 휘시소스 분량을 1:2 비율로 휘시소스를 좀 더 넣었습니다. (감칠맛이 좀 진해요~)
다진마늘,쪽파,설탕을 넣고 버무립니다.
밥과 국 사진은 맛있는 대화와, 주고 받는 잔 수로 인해 사진 찍는 걸 멈추었습니다.ㅋㅋ 국은 깐 바지락을 넣은 미역국에 하얀 쌀밥이에요~
이 글이 손님상 때문에 걱정이 되신 분들께 조금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다가오는 연말연시 공사가 다 망하신 가운데ㅋ 도 건강 잃지 않게 조심들 하시구요~ 그저 그냥 시간이 지날 뿐이라면 아쉬움만이 남습니다. 아쉬움이 남지 않을 2011년... 소중한 가족들과 함께 행복하고 멋진 크리스마스 되세요~!
(p.s : 폰트가 제 각각 이네요~ 수정을 했는데도 ㅎㅎ블로그 복사라 이해해 주세요~)http://blog.daum.net/mymsda/17494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