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경제위기는 원화값 급락(원ㆍ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입물가가 폭등하던 시기였다. 그러나 지금은 원화값이 오히려 강세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공급과 수요 양쪽에서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에 정부 대응이 더 힘든 상황이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농산물 가격도 요동치고 있어 물가 부담이 얼마만큼 커질지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 이른 추석이 물가 더 올릴 듯
= 7월 물가상승 주범은 채소류다. 열무(95.1%) 상추(94.4%) 시금치(71.8%) 배추(63.9%) 오이(32.2%) 등 주요 채소 값이 전월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더 큰 문제는 예년보다 빠른 9월 초로 다가온 추석이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폭우 때문에 경기ㆍ강원을 중심으로 1000㏊에 이르는 농경지가 물에 잠겼다. 특히 잎채소를 생산하는 비닐하우스 단지 80% 이상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채소류는 출하 시기에 집중호우 등 기상이변이 발생하면 생산량이 크게 줄어 가격이 급등한다. 1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거래되는 상추 가격(4㎏ㆍ1만5095원)이 전날보다 2000원이나 오른 이유다.
7월 배추 값은 전달에 비해 64% 올랐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1일 기준으로 배추 도매가격은 최근 5년 평균가격에 비해 여전히 21% 높다. 배추 값이 오른 데 따른 대체 수요로 무, 얼갈이, 열무, 양배추 가격이 덩달아 오르고 있다. 채소값은 점차 안정되겠지만 이번엔 제수용품이 걱정이다. 1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후지 사과(상품ㆍ10개)는 2만7679원으로 벌써 전년 동기 대비 24.1% 올랐다. 신고 배(상품ㆍ10개)는 4만2605원으로 72.3% 급등했다.
신경환 롯데마트 상품기획자(MD)는 "올해는 추석이 빨라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올 추석에 사과는 지난해보다 15~20%, 배는 20%가량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곶감도 10~15% 오를 전망이다. 고사리와 도라지 가격도 100g에 24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180원)보다 10%가량 올랐다.
고사리는 작황 부진, 도라지는 수입물량 감소 탓이다. 이달 말로 접어들면 제수용 나물 가격이 20% 이상 상승할 것으로 롯데마트는 전망했다. 굴비도 비상이다. 구본기 이마트 수산바이어는 "명절 선물세트를 만들 수 있는 20㎝ 이상 조기 어획량이 줄어 물량 확보도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 年 물가 목표치 4% 선도 뚫리나
= 정부는 지난 7월 말 올해 물가가 연간 4%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며 연초 내세운 '3%대'에서 한발 물러섰다. 한국은행도 지난달 물가 예상치를 4.0%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7월 물가가 급등하면서 이 같은 수정 목표치마저 넘어서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8월부터 5개월간 평균 3.44%로 막아야 정부 물가상승 목표치를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물가상승 압박이 도처에서 심각한 상황이다. 쇠고기ㆍ돼지고기 값을 가까스로 막으면 채소 값이 오르는 등 '두더지 게임'과 비슷한 양상인 데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상승률도 지난 7월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해 올해 들어 최고치로 올라섰다. 'MB물가'라 불리는 52개 주요 생활필수품의 지난달 물가수준을 살펴보면, 전년 동월에 비해 가격이 떨어진 품목 수가 이동통신비ㆍ소주ㆍ라면 등 9개에 그치는 등 전방위적으로 물가 압력이 커지고 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정부가 성장보다 물가에 중점을 두는 거시경제정책 방향을 유지할 것"이라며 "추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한편 원화절상도 용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첫댓글 스스로 삼익지우 중에 못해도 두가지는 갖춰야 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도움을 받으면 은혜를 갚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감사합니다....삼익지우 삼익지우....
오피스텔건 잘 진행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