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10월4일
십ㅡ하! (욕아님)
나에게 10cm, 십센치, 권정열은 그냥 통기타 들고
아메아메~ 사랑은~ 은하수 다방에서~ 몽땅! 망해라!
하던 발랄한 포크밴드였지.
그런 똥꼬발랄한 스타일은 별로 취향이 아니라
십센치 곡들은 그냥 거르고 있던 중에
우연히 Perfect를 듣고...
뭐야 시발 이 적절한 수위의 찌질함;;; 내 스타일이야;;;
싶어져서 십센치 수록곡을 다 들어보고
하나하나 너무 내 취향이라 기절하는 와중에
급히 십센치 콘서트를 예매하고 이 글을 찝니다...
콘서트 존잼이라는데 헉헉 너무 기대돼;;;
과거의 나처럼 십센치에 편견이 있었던 사람이 있다면
이 글을 보고 권정열 정서의 드넓은 스펙트럼을 조금이라도 알아줬으면 좋겠어요ㅠ
1. Perfect
쓰잘데 없는 나를 제때
버리질 않았으니까
멀쩡한 너의 모든 게
엉망이 됐지
너를 생각하는 이 밤이
더럽게 구차해서
유치한 말을
밤새워 중얼거렸지
내가 없는 너는
아무리 생각해도 완벽해
내가 눈치가 빨랐다면
좀 나았을 텐데
나에게 10센치의 재발견을 시켜준 곡.
10센치 노래에 이런 정서가 좀 있어.
나는 한없이 찌질하고, 구차하고, 문제덩어리인데
너는 너무 빛나고, 이런 내가 널 좋아해서 너무 미안해.
이런 자기혐오...너무 좋다 흑흑ㅠ
2. 스토커
빛나는 누군갈 좋아하는 일에
기준이 있는 거라면
이해할 수 없지만 할 말 없는걸
난 안경 쓴 샌님이니까
내가 이렇게 사랑하는데
이렇게 원하는데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바라만 보는데도
내가 그렇게 불편하니까
내가 나쁜 거니까
아마도 내일도 그 애는
나도 알아 나의 문제가 무엇인지
워낙 유명한 노래라 추천하기도 민망한데 너무 좋아...
사실 알고는 있었는데 제목때문에 또 한남갬성 노래려니 했지ㅠ
퍼펙트랑 비슷하게 좋아하는 사람을 바라보는 것조차 죄스러워하는 그런 자책감의 노래야.
아 울적해...넘 좋당...
3. 그게 아니고
책상서랍을 비우다
니가 먹던 감기약을 보곤
환절기마다 아프던
니가 걱정돼서 운 게 아니고
선물 받았던 목도리
말라빠진 어깨에 두르고
늦은 밤 내내 못 자고
술이나 마시며 운 게 아니고
보일러가 고장나서 울지
연인하고 헤어진지 얼마 안돼서 들으면
진짜 눈물로 강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아ㅠㅠ
내가 시발ㅠㅜ 보일러가 고장나서 우는 것이여ㅠㅠ
4. Beautiful moon
하늘이 무너지네
세상이 멸망하네
너의 그 은근한 몰락에 건배를
Some Beautiful Day
Some Beautiful Life
새까만 하늘에 내 손톱만하게
Some Beautiful Day
Some Beautiful Life
딱 오늘만큼의 나는 너를 원해
My Beautiful Moon과
큰 딱정벌레의 하늘을 채운
그림 한 장 속
My Beautiful Moon과
찬 이슬 한 잔의 거리를
채운 생의 뿌듯함
갑자기 분위기 청량 워후!
수록곡 그냥 무작위로 돌리다가
'찬 이슬 한 잔의 거리를 채운 생의 뿌듯함'이라는 가사가 너무 좋아서 놀란 곡이야.
너...너...아까는 쓰잘데없는 너래매...너 안경 쓴 샌님이라매...!!
5. 10월의 날씨
기분 좋은 남들처럼
아름답기만 한 하루가
나도 시작될 줄 알았는데
뜬금없이 구름이 몰려
또 한바탕 소나기를 뿌리고
우산 따위 있을리 없지
오늘 분명히 비는 없다 했는데
사람들이 이상한 건지
아님 나 혼자 이상하게 아픈지
나 어떡하지 어디로 가지
오늘 분명히 비는 없다 했는데
그랬는데
10월 10일에 나온 10센치의 10월의 날씨!
10월의 기분좋은 날에 산뜻한 느낌으로 시작했다가...
너무 우울해서 땅을 파게 되는...대반전의 곡이여...
6. 길어야 5분
남들 다 한다는
그런 밀고 당김이
나는 어려워
내가 싫어질까봐
어쩌지도 못하고
내 앞에 있던
막차는 떠나네
어젯밤도 네
생각에 못잤지만
괜찮아 안졸려
나 힘들지도 않아
자꾸 웃음만 나와
오늘은 안되겠어
이러다 나 죽는다고
네가 먼저 잠들기 전에
지금 달려가
우선 꼭 끌어안고
너의 눈을 바라보고
인사라도 해야겠어
굿나잇
퍼펙트를 부르고 스토커를 부르던 찌질이가
연애를 한다면 이런 느낌일까...?
풋풋하니 좋아서 어쩔줄 모르는 멍청이 같아 달달해ㅠ
7. pet
어딜 갔다 이제와 지금 몇 시야
혼자 있는 내 생각 안 하는 거야
잠이 안 온단 말야 옆에 있어줘
꼭 붙어 있어줘 밤새도록
혼자 남겨 두지마
나를 방치하지마
날 묶어줘 보채고 혼내줘
너의 강아지처럼 길들여줘
네 침대에 네 품에 재워줘
24시간을 구속해줘
이런 셀프모에화하는 노래 대략 극혐인데...
이 노래는 과하게 끼도 안부리고 불러서 좋아
유튜브에서 라이브영상을 봤는데 목소리가 까랑까랑해서 넘 좋더라구...
언젠가 노래방가서 오지게 끼부리며 한번 불러보고 싶어
8. Help
이제 다시 아침이 오면
난 일어날 수 있을까
Somebody help
변하길 바란 모든 것들이
여전히 그대로 일까
Somebody help
이제 다시 아침이 오면
난 일어나야 하는데
Somebody help
변하지 않을 모든 것들이
나는 자신이 없는데
Somebody help
Somebody help
실제로 권정열이 여러가지로 힘들었을때 쓴 노래래.
누구도 도와줄 수 없는걸 아는데도 도와달라고
푸념하듯 누군가를 불러보는 노래야 울적해...
.
요새 날씨도 차고 맘이 퍽퍽하게 메마르는 시기인데
까랑까랑한 십센치의 노래를 들으며
같이 울적하고 땅파고 그러다 가끔씩 발랄해지는
취향에 맞는 여시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럼 모두 십ㅡ바!! (욕아님)
첫댓글 나도 여시추천곡 다 좋아함 ㅠㅠㅠ
노래 다 들어봣오 ㅎㅎ 다 한번씩은 들어본 노래들인데 이렇게 가사 읽어보면서 들은 건 첨이당. 여시 덕에 가사도 보게됐어 !! 고마워 😀
pet뮤비도 봐주라 달리나옴 ㅠㅠ 여시가 추천해준거 다넣었어!!
유명한 노래들이 다 달달해서 그렇지 생각보다 달달한 노래들은 몇개 없더라!! 12집 너무 좋아ㅠㅠ
나도 10cm 짱 좋아해ㅠ 여시 추천노래들 하나같이 다 좋고 몇가지 더 추천하면...
bye babe-10cm&첸인데 진짜 노래 완전 귀엽고 넘 좋아ㅠ 엑소 멤버랑 같이 부르긴했는데... 노래는 죄없자나요ㅠ 노래가 너무 달달하고 귀엽고 졸좋음 ㅠ
너를보네-10cm&소란
이건 소란노래인데 10cm가 피쳐링했어. 난 소란도 너무 좋아하는데...ㅠ 두 음깡이 모였음. 진짜 소란 부드러운 목소리랑 권정열 감질맛나는 목소리 조화가 넘좋아. 달다류
매트리스-10cm 노래은근야하고 목소리 넘 귀르가즘. 이상하게 권정열 목소리는 간질간질 섹시함...
삭제된 댓글 입니다.
마자 이 노래 진짜 좋아. 귀르가즘에 내가 녹아죽을듯 ㅠㅠ
삭제된 댓글 입니다.
와.. 진짜 좋다
와소름 나오늘십센치노래1시간동안들었는데 재생목록에다추가할게
개죠아
럴 와 대박 여새 나랑 똑같은생각이다 니런 자기혐오 노래 쉽지않은대 은근 넘 좋아 ㅠㅠ 모르는노래도 있어서 많이 도움된당 고마워!!!
십센치 너무 좋아ㅠㅠㅜ 그중에서도 열대야 everything 그게아니고 스토커 짝사랑 이런 감성 정말 취저ㅠㅠㅠㅠ
뜻밖의 내가수... 글쓴여시 제목 ㅈㄴ 잘지었다 맞아 ㅠㅠ 그중에서 내 최애곡은 rebirth랑 Island야
제발 들어주겠어????????? 이 두곡은 진짜 안들으면 손해야 ㅠㅠ
와 댓글까지도 다 너무좋다ㅠㅠㅠㅠ주옥같은 글이야ㅜㅠㅠㅠㅠㅠㅠ
10cm 별자리란 노래도 좋아!! 콘서트갔다가 들었는데 잔잔하고 좋더라구
그게아니고 개좋아ㅠㅠ 진짜 내 새벽감성의 원천
십센치 진짜 너무 좋아❤ 추천 고마워
그러니까... 이거 좋아하는 여신없니ㅠㅠ 이거 왜 좋다고 할 수 없는데 너무 좋아... 그냥 첫소절 시작하자마자 뒤저... 뷰민라 갔다와서 십뽕 차서 연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