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천적'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설욕에 성공했다.
오늘의 승리는 지구 우승을 다투고 있는 상대라는 점에서
LA다저스나 류현진에게도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승리였다.
류현진은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다저스의 8-2 승리를 이끈 류현진은 시즌 5승(3패)째를 수확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2.42에서 2.18로 끌어 내렸다.
'천적' 콜로라도를 상대로 한 호투라 더욱 의미 있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입성 이후 콜로라도를 상대로 9경기에서
3승6패 평균자책점 5.77을 기록했었다.
'투수의 무덤'이라 불리는 쿠어스필드에서
성적이 포함된 것이었지만,
홈에서의 성적도 평균자책점 4.67로 그리 좋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의 류현진은 예전과 달랐다.
류현진은 93구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63구나 될 만큼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다.
볼넷이나 몸에 맞는 공은 단 하나도 없었다.
4개의 안타를 허용했지만 장타는 1개에 불과했으며,
모두 산발로 처리했다.
그간 류현진의 등판 때마다 침묵했던 타선도
오늘 경기에선 대폭발하며 8점을 내는데 성공했다.
류현진의 활약으로 다저스는 83승68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전날까지 선두를 지켰던 콜로라도는 82승68패로
2위로 내려앉았다.
그동안 콜로라도를 만났을 때 마다 고전했던 류현진은
모처럼 기분 좋게 콜로라도전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
다저스는 18일부터 콜로라도와 홈에서 치르는 3연전에
시즌 운명이 걸려 있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클레이튼 커쇼-워커 뷸러를
3연전 선발투수로 예고하며 반드시 잡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감독은 류현진이 콜로라도에 그동안 약했지만,
홈에서 강하다는 데이터를 믿었다.
류현진은 올 시즌 홈 7경기에서 3승 2패 41⅔이닝
평균자책점 1.51로 강했다.
원정 5경기에서 1승 1패 21⅔이닝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한 것과 차이가 있었다.
류현진은 기대에 부응하며 홈 강세를 이어 갔다.
류현진은 7회까지 큰 위기 없이 공 93개로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천적 팀의 천적, 그동안 극도로 약한 모습을 보였던
놀란 아레나도와 맞대결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았다.
1회 수비 시프트 때문에 2루수 땅볼이 안타가 되긴 했지만,
이후 2타석은 중견수 뜬공과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7회 1사 1루 고비에서는
이안 데스몬드를 2루수 병살타로 처리하며
콜로라도 상대 첫 무실점 투구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를 더해
홈 8경기 등판 평균자책점을 1.29까지 낮췄다.
이는 내셔널리그 통틀어 홈경기 1위의 방어율이다.
로버츠 감독 "류현진은 언제나 빅게임 피처"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언제나 그는 빅게임 피처였다"며 류현진을 칭찬했다.
"시리즈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완벽한 커맨드를 보여줬고,
구위도 좋았다"며 그의 투구를 칭찬했다.
"시즌 초반 류현진은 정말 잘던졌다"며 말을 이은 그는 "류현진은 흥분을 억제하고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는 강한 심장을 가진 선수다. 좌우 타자 상관없이 잘 잡을 수 있는 선수다.
그에 대한 신뢰가 많다. 그는 그럴 권리를 얻은 선수"라며
다시 한 번 선발 투수를 극찬했다.
이어 "류현진은 우타자를 상대로 커터와 체인지업을 사용하고 있다. 우타자가 많았지만, 우리는 그 매치업을 좋아했다"며
류현진이 좌완임에도 우타자를 잘 잡는 비결에 대해 설명했다.
‘시즌 5승’ 류현진, “PS 선발진입도 자신 있다”
다음은 류현진과 일문일답.
- 승리소감은?
▲ 제구가 좋았고, 컨디션이 좋았다. 초반에 잘 됐다.
초반에 점수가 나서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했다.
오랜만에 뭔가 해냈다는 기분이다.
- 타선이 초반에 점수를 뽑아준 것이 도움이 됐나?
▲ 모든 투수가 마찬가지일 것이다.
점수를 얻고 나가서 앞서고 있어 좋은 에너지를 받았다.
-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 일단 모든 경기를 똑같이 준비한다.
조금의 긴장은 한다. 그것이 더 도움이 된다.
- 작년에 포스트시즌 선발에서 탈락했다. 올해는 어떤가?
▲ 분명한 것은 팀이 이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미국에 온 첫 시즌에 플레이오프에 갔다.
그 때 와는 다른 기분일 것이다.
모든 선수가 마찬가지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이기려고 한다. 작년에는 부족해서 못 뛰었지만 올해는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올해처럼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포스트시즌 선발진에) 들어갈 것이다.
- 선두 다툼을 하는 중요한 경기서 이겼다.
▲ 오랜만에 해냈다는 느낌을 받았다.
빅게임 피처라고 하는데 그건 아니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