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고 찬물 벌컥벌컥 마셨다간 ‘큰일’... ‘이 질환’ 있다면 특히 주의
고온다습한 여름철 만성 콩팥병 환자들은 물이나 청량 음료, 과일 섭취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 번 손상된 콩팥은 회복되기 힘들어 평소 관리가 그만큼 중요하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콩팥병 환자들은 더운 날씨에 목이 탄다고 과도하게 섭취했다간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물을 과다 섭취하거나 칼륨이 많은 여름 과일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부종이 생기거나 칼륨이 배설되지 않고 몸에 축적돼 심장근육에 영향이 갈 수 있다.
인체의 '정수기'로 불리는 신장(콩팥)은 우리 몸 속의 노폐물을 소변으로 만들어 배출하고, 체내 수분과 전해질을 정상으로 유지하는 기능을 한다.
콩팥에 문제가 발생해 유발되는 질환 중 하나가 만성 콩팥병인데, 한 번 손상된 콩팥은 회복되기 힘들다.
콩팥에 혈액이 잘 가지 않으면 콩팥의 기능이 떨어져 갈증이 느껴질 때마다 물을 마셔 탈수를 막아야 한다.
이때 한꺼번에 수분을 과다 섭취하면 부종이 발생하고 체중이 증가해 투석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또 폐·심장에 물이 차기도 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중증으로 악화해 소변량이 감소한 만성 콩팥병 환자와 투석 환자는 물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만성 콩팥병 환자는 칼륨이 풍부한 여름철 과일인 수박, 참외, 바나나 등을 섭취할 때도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칼륨은 콩팥을 통해 90% 정도가 배출된다. 신장이 건강하면 칼륨을 원활하게 배출해 체내 칼륨 농도를 적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콩팥병 환자는 콩팥의 기능이 저하돼 칼륨 배출이 어려워 혈중 칼륨 농도가 올라갈 수 있다.
김진숙 경희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칼륨이 외부로 배출되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체내에 쌓이면 부정맥·심장마비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과일을 먹고 싶으면 한 번에 많은 양보다 매끼 조금씩 나눠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만성 콩팥병은 완치가 안 돼 증상이 더 나빠지지 않도록 평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병·고혈압 등 위험 질환 관리와 함께 적절한 운동과 저염식 식사가 필수다.
투석 중인 환자는 외부 세균에 대한 방어력이 급격히 떨어져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여서 몸을 긁는 등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