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오래 살 수도, 일찍 삶을 마칠 수도 있어요. 그리고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아요."
1912년 8월 26일 영국 리버풀에서 태어나 세계 최고령 생존 남성인 존 티니스우드가 112번째 생일을 맞았다고 영국 BBC가 26일 전했다. 그는 생일을 맞아 기네스 월드 레코드와 인터뷰를 갖고 장수 비결을 묻는 질문에 "특별한 비결"은 없다면서 왜 오래 살고 있는지 이유도 모르겠다고 답했다. 일평생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버풀 팬이었던 그는 현재 사우스포트 요양원에서 지내고 있다.
지난해 4월 세계 최고령 생존 남성으로 뽑히는 영예를 누렸는데 후앙 비센테 페레스 모라가 114세를 일기로 세상을 등진 때문이었다. "젊을 적 아주 활동적이었다"고 털어놓은 그는 "많이 걸었다"면서도 다른 누군가와 "다른 점이 없었다"고 믿는다고 했다.
그가 태어난 해는 저유명한 타이태닉 호가 침몰한 해였는데 "이렇게 오래 살게 된 이유, 전혀 모르겠다"면서 “난 어떤 특별한 비결을 갖고 있었다고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젊을 때 활달했고 많이 걸은 것이 장수와 어떤 연결 고리를 갖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고 털어놓았다.
티니스우드는 리버풀 구단이 창단하고 20년 뒤 태어났다. 1901년과 1906년 리버풀이 1부 리그 우승을 놓친 장면은 보지 못했지만 1966년 리버풀의 1부 리그 우승 순간을 함께 만끽했다. 1차 세계대전이 터졌을 때 두 살이었고 2차 대전이 발발했을 때는 27번째 생일을 막 축하했을 때였다.
그는 영국 육군 페이 사단의 행정병으로 복무해 발 묶인 병사들의 위치를 파악하는 일을 했고 식품 보급을 조직하는 일을 했다. 물론 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 가운데 최고령 생존자이기도 하다.
리버풀의 댄스파티에서 부인 블러드웬을 만나 1942년 결혼했다. 이듬해 딸 수전을 봤고, 44년을 해로한 뒤 1986년 먼저 부인을 떠나 보냈다. 영국 석유 회사 셸과 영국석유에서 회계사로 일하다 1972년 은퇴했다.
그는 매주 금요일 피시 앤 칩스 먹는 것을 빼고는 어떤 특별한 음식, 식단에 기댄 적이 없다고 했다. "난 사람들이 주는 것을 먹는데 다른 모든 이들도 그렇게 한다. 특별한 식단도 없다"고 말했다.
2012년 100세를 맞았을 때 그는 돌아가신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찰스 3세 현 국왕 등의 생일 축하 카드를 받았다. 여왕은 그보다 나이가 거의 14세 연하였다. 세상이 많이 변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내 견해로는 그 때보다 별반 좋아지지 않았으며 아주 조금 나아졌을 뿐"이라고 답했다. 부족했다고 느꼈는지 "아마도 몇몇 장소에서는 나아졌지만 다른 장소에서는 더 나빠졌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세상을 떠난 이까지 포함해 세계 최고령 남성은 일본의 기무라 지로에몬인데 2013년 숨을 거뒀을 때 태어난 지 116년 54일이었다. 세계 최고령 생존 여성 겸 남녀 통틀어 세계 최고령 생존자 역시 일본의 이투카 도미코로 116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