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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방영 계기로 본 ‘나주 윤율리아 문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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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된 신심행위’ 교도권 판단 따라야
광주대교구 등 수차례 “금지 촉구” 공지·권고 “교회내부 차원을 넘어 사회문제로 확산” 심각 교회가르침·결정 적극 알릴 사목자 노력 시급
MBC TV 시사고발프로그램 ‘PD수첩’이 11월 13일 방영한 ‘기적인가, 사기인가 - 나주성모동산의 진실’ 편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낳고 있다.
이단과 사이비 종교의 실태가 TV의 각종 시사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된 적은 있지만, 가톨릭교회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보도는 처음이어서 신자들 또한 적지 않은 혼란을 겪고 있다.
물론 방송의 파급효과는 방송을 접한 대상이 신자뿐 아니라 사회 전체라는 점에서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사실상 이 문제는 교회 입장에서 볼 때, 이미 교도권에 의해 모든 판단이 내려져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차례의 권고와 금지에 의해 공지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방송은 일부 부분적 정황을 제외하면 결코 새삼스러운 내용은 아니다.
■ 교회 교도권을 거역하는 행위
- 광주대교구장 공지
광주대교구를 비롯한 한국교회는 1998년부터 2007년까지 수 차례에 걸쳐 공지문과 사목적 권고를 냈다.
전 광주대교구장 윤공희 대주교는 1998년 1월 1일 발표한 ‘나주본당 윤 율리아와 그의 성모상에 일어나고 있는 현상들과 메시지에 대한 천주교 광주대교구장의 공지’를 통해 “윤율리아씨가 성모님으로부터 받았다는 소위 ‘나주의 성모님 메시지’는 인간적이고 인위적인 요소가 개입되어 있어 그 순수성과 진실성이 결여되어 있는 부분들이 적지 않게 드러나 있다. 윤율리아씨가 하늘에서 내려온 성체의 기적이라고 함부로 주장하고 있는 현상들은 교회의 성체에 대한 믿을 교리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이른바 ‘나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과 관련된 현란(眩亂)한 현상들에 매료되어 그것을 초자연적인 것으로 생각하거나 주장함으로써 신앙의 일치를 해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광주대교구는 1994년 ‘나주본당 윤율리아와 그의 성모상에 일어나고 있는 현상들과 메시지에 대한 조사위원회’를 구성 ‘나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신앙적으로 검토하고 현장조사까지 한 바 있다.
광주대교구장 최창무 대주교는 2001년 5월 전임 교구장인 윤공희 대주교의 1998년 공지문을 재확인하는 사목서간을 발표한 데 이어, 2005년 5월 ‘바르고 참된 신앙생활을 위한 천주교 광주대교구 교구장 공지문 - 나주 윤율리아와 연관된 일들에 대한 사목권고’를 냈다.
최대주교는 “교회의 공식 인준이 없는 나주의 성모동산이나 율리아의 집, 또는 경당에서 교회의 이름으로 집회를 주선하거나 의식을 행하는 것은 건전한 신심행위도 합당한 전례행위도 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1998년 1월 1일과 2001년 5월 5일에 발표된 광주대교구장의 공지문을 따르지 않는 것은 교회 교도권을 거역하는 행위”라고 강력히 못 박았다.
최대주교는 아울러 “광주대교구 주교의 분명한 허락 없이 ‘성모동산’이나 나주 윤율리아가 마련한 ‘경당’에 참배한다거나 그곳에서 종교의식, 전례행위를 하는 것은 보편 교회와 지역 교회의 법과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임을 분명히 밝힌다”며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 대구, 인천, 수원교구도 관련 공문과 권고 발표
일부 성직자와 신자들이 나주 성모동산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석하는 등 문제가 계속 이어지자 광주대교구 뿐 아니라 전국 각 교구에서도 공문과 사도적 권고를 발표하고 교회가 금하는 ‘나주 윤율리아’ 관련 행사에 참여하지 말도록 당부했다.
대구대교구(2001년, 2003년, 2005년)와 인천교구(2007년)를 비롯해 가장 최근인 올해 10월에는 수원교구장 최덕기 주교가 사목적 권고 ‘교회의 생활’을 통해 “교구 일부 신자들이 나주를 찾아 기도 모임과 집회에 참석하고 있음에 우려를 표명한다. 나주를 방문하거나 나주 윤율리아를 추종하는 어떠한 모임에도 참여할 수 없음을 재천명 한다”고 밝혔다.
■ 그릇된 신심행위에 대한 바른 인식과 사목자들의 적극적인 지도 필요
이처럼 한국교회가 수차례 ‘나주 윤율리아’ 문제를 경계하고 그릇된 성모신심임을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확산된 데는 분명 교회의 적극적이고 강력한 대처가 미흡했음을 보여준다.
PD수첩이 방영된 후 ‘마리아의 구원방주’(나주 윤율리아의 기적과 계시를 믿는 단체)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PD수첩의 보도는 잘못이며 윤율리아의 기적과 계시를 여전히 믿는다는 사람들의 글이 하루에도 수백 여 건씩 올라오고 있다.
특히 이들 대부분이 신자들이고 교회의 강력한 권고마저도 무시한 채 반발하고 있는 것은 교회가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대목이다.
주교회의 신앙교리위원회는 2006년 5월 발간한 책자 ‘올바른 성모신심’에서 “나주의 이 모임은 외국에까지 널리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마치 그곳이 성지인 것처럼 순례하려고 찾아오고 있는 실정”이라며 “교도권에 순명하지 않는 그릇된 신심행위에 대한 바른 인식과 사목자들의 적극적인 지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PD수첩도 한 성직자의 말을 인용, 교회의 사목자들이 이 문제를 올바로 인식하고 신자들을 이끌었다면 이 문제가 이렇게까지 심각한 지경에까지 이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나주 윤율리아’에 관한 교회의 가르침을 보다 적극적으로 알리는 교회와 사목자들의 노력과 더불어 신자들도 기복적이고 그릇된 신심에 대해 올바로 인식하는 자세가 더욱 필요할 때다.
한편 광주대교구는 PD수첩 방송 직후인 11월 15일 교구 홈페이지 (www.kjcatholic.or.kr)에 ‘나주 윤율리아와 연관된 일들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란을 만들어 1998년, 2001년, 2005년 발표된 광주대교구장 공지문과 나주본당공동체 공지문 ‘소위 나주 윤율리아가 가톨릭교회를 모독한 이유’, 주교회의 신앙교리위원회가 발간한 책 ‘올바른 성모신심’ 중 나주 윤율리아 관련 내용을 게재했다. 이 내용은 영문으로도 실릴 예정이다.
사진설명 ▶MBC TV 시사고발프로그램 ‘PD수첩’이 11월 13일 방영한 ‘기적인가, 사기인가 - 나주성모동산의 진실’편이 교회를 넘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낳고 있다. ▶광주대교구는 ‘PD수첩’ 방송 직후인 11월 15일 교구 홈페이지에 ‘나주 윤율리아와 연관된 일들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란을 만들어 교구장 공지문과 나주본당 공동체 공지문 등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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