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의 목적과 교육개혁
·································· 광주, 전라남도 일부의 중국공산당식 교육 어찌할 것인가
오늘날 우리들은 학문을 한다고 하면 세상살이에 필요한 어떤 특정분야의 전문지식을 파고들고 쌓아가는 기능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농후하나, 본디 학문의 의미는 그것보다 심원하여 인간의 삶의 본질적 가치의 원천을 심화하고 고양하는 데에 중점을 둔 것이었다.
공자가 후자의 차원에서 학문에 대하여 말하기를 “군자가 먹을 때 배부르길 바라지 않고 거처할 때 편안하길 바라지 않으며, 일에는 민첩하고 말은 신중히 하며, 도(道) 있는 사람에게 나아가 옳고 그름에 대해 질정(質正)을 받는다면 학문을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논어 학이 14장)”라고 하였다. 공자의 이 말은 한마디로 ‘학문을 한다는 것은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데 필요한 도(道)를 배우고 그 도를 실천하며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다’라고 표현할 수가 있겠다.
공자는 나이 56세가 되어 길을 떠났다. 13년 동안의 혹독한 여정이었다. 그 결과 공자는 자신의 정치적 이상을 현실적 정치에 접목시킬 수 없음을 알게 된다. 이때 공자는 정치적 이상을 통해 국가를 바로잡으려는 노력보다 학문적 사상을 개발하여 자아를 완성하는 것이 훨씬 값어치가 있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달았다. 그리하여 고향으로 돌아온 공자는 73세로 숨을 거둘 때까지 오로지 학문에 정진하였고, 또한 전승(傳承)을 위한 교육에도 힘을 썼다.
백강 이경여 선생은 효종대왕에게 위의 공자의 말에 바탕을 두고 다음과 같이 설명하며 학문에 힘쓸 것을 권면하였다.
“성학(聖學)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덕(德)을 밝히려는 옛사람이 마음을 바루는 것을 근본으로 삼기는 하였으나, 본심의 착함은 그 체가 지극히 작은 반면 이욕(利欲)이 공격하는 것은 번잡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리하여 성색(聲色) 취미(臭味)와 완호(玩好) 복용(服用)과 토목(土木)을 화려하게 하고 화리(貨利)를 불리는 일이 잡다하게 앞에 나와 거기에 빠지는 것이 날로 심해집니다. 그 사이에 착한 꼬투리가 드러나 마음과 몸이 고요한 때는 대개 열흘 추운 중에 하루 볕 쬐는 것과 같을 뿐입니다. 따라서 학문을 강명(講明)하여 마음을 개발(開發)하지 않으면, 어떻게 이 마음의 바른 것을 회복하고 이욕의 사사로운 것을 이겨 만화(萬化)의 주재가 되고 끝이 없는 사변(事變)에 대응하겠습니까. 그 강학(講學)은 장구(章句)나 구독(口讀)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반드시 성인(聖人)의 가르침을 깊이 몸 받고 그 지취(旨趣)를 밝혀서, 자신에게 돌이켜 의리(義理)의 당연한 것을 찾고 일에 비추어 잘잘못의 기틀을 증험함으로써,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참으로 아는 동시에 미리 생각하여 익히 강구하고 평소부터 대책을 세워두어야 합니다.”<1653년 효종4년 7월2일 백강 이경여(李敬輿) 선생의 상차문(上箚文) 에서>
한편 백강 이경여 선생은 아래의 글에서 사람이 학문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인심을 두루 파악하여 위태로운 길에 빠져 개인이나 가족이나 나라를 망치는 것을 미리 막고 하늘의 복을 받는 데 있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학문을 하는 것은 많이 듣고 널리 물어 견문을 넓히고 의아한 것을 저버리지 않고 익히려는데 그 귀함이 있는 것이니, 배움이 높고 멀리 이르고자 하면 먼저 기약함이 있어야 한다 [學貴多聞 且闕疑 升高致遠 有前期(학귀다문 차궐의 승고치원 유전기)]. 학문하는 평생의 길은 천 가지 길과 만 가지 수레바퀴가 있으나 궁극은 하나이니, 반드시 뭇 사람들의 인심을 옳게 파악해서 위험한 길에 들지 않도록 스스로 경계해 가야 한다[千塗萬轍 同歸一 要把人心 戒入危(천도만철 동귀일 요파인심 계입위)].”
고로 우리는 학문을 해서 자신의 인격적 완성을 도모하여 인간다운 삶을 누리도록 해야 함은 물론 악인들의 마음과 행태를 미리 알아차려 나 자신이나 가족이나 나라의 장래를 위험에 빠트리지 않게 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세상에서 인정하는 학벌이 아무리 높아도 악인(惡人)들이나 그들을 추종한 자들은 학문을 바르게 한 사람들이 아닌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 사정은 어떠한가? 세상적인 학벌은 아주 높은데 악한 일들을 더 교묘하고 악랄하게 도모하는 사례가 자주 들려온다. 심각한 패륜적 일들을 저지른 전 민주당 혁신위원장 김은경과 같은 경우를 들 수 있다.
따라서 우리의 교육도 이런 기본적인 문제점을 보완하는 기초교육을 중시해야 할 것이다. 지난날 우리의 과거제도는 사서삼경을 주요과목으로 하여 인성을 갈고 닦는데 주안점을 둔 것이었고, 서양의 교육도 성경을 기반으로 한 실천윤리 및 기본소양교육을 크게 강조한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나라의 기초교육은 이런 뿌리 깊은 철학적 배경이 없다.
생각건대 이에 대해서는 자유민주주의 정신, 청교도 정신, 세종대왕 정신을 뿌리로 하는 기초교육 강화와 실천의 생활화가 가장 적합하고 매우 절실하다는 생각이다. 그리되면 요사이 큰 문제로 거론되는 광주, 전라남도의 중국공산당식 교육은 자리를 잡을 곳이 없을 것이다.
2023. 9. 2. 素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