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 擧 兩 得
一 : 한,하나 일 擧 : 들 거 兩 : 둘 량,양 得 : 얻을 득 (한 가지 일로 두 이익을 얻음 / 하나의 일에 따르는 또 다른 이익)
속석(束晳)은 중국 진(晉)나라 혜제(惠帝) 때 저작랑(문서 초안을 맡은 벼슬)을 지내고, 진나라 역사서인 진사(晉史)를 편찬한 인물이다. 그가 농업 정책을 왕에게 진언하면서 “위나라 때의 개척지인 양평으로 들어가 살게 한 백성들을 다시 서쪽으로 이주시키자”고 했다. 왕이 이유를 물으니 그가 답했다. “백성들을 서주로 이주시킴으로써 변방을 보강하고, 10년 동안 부세(賦稅)를 면제해 줌으로써 이주의 고달픔을 위로합니다. 이렇게 하면 밖으로는 실질적인 이익이 있고, 안으로는 관용을 베풀어 일거양득(一擧兩得)이 됩니다.” 진서(晉書) 속석전에 나오는 얘기다.
중국 고대 역사서인 춘추후어(春秋後語)에는 힘이 장사인 변장자(辨莊子) 얘기가 나온다. 호랑이 두 마리가 마을에 나타나 가축들을 잡아가자 동네 사람들이 변장자를 불렀다. “걱정 마시오. 내가 그놈들을 때려잡을 테니.” 변장자가 여관에 투숙한 이튿날 호랑이 두 마리가 나타나 소를 몰고 달아났다. 그가 활과 칼을 들고 호랑이를 쫓았다. 호랑이 잡는 장면을 보려고 여관의 사동도 뒤를 따랐다. 산속에서 으르렁거리는 호랑이 소리가 들렸다. 변장자가 살금살금 호랑이 곁으로 다가가 활을 겨눴다. 순간, 사동이 그의 옷자락을 잡아챘다. “무슨 짓이냐?” 그가 험악한 표정을 짓자 사동이 목소리를 죽였다. “지금 호랑이 두 마리가 서로 소를 차지하려고 싸우는데, 한 놈은 결국 죽지 않겠습니까. 이긴 놈도 크게 다칠 테고요. 그때를 기다렸다 한 번에 두 마리를 잡아야지요.” 변장자는 무릎을 쳤고, 잠시 후 호랑이 두 마리를 어깨에 걸치고 마을로 내려왔다. 춘추후어는 ‘하나로 두 가지 이익을 얻는’ 일거양득(一擧兩得)이란 말이 이때부터 사용됐다고 했다.
하나로 여럿을 취하려면 그 ‘하나’가 단단해야 한다. 앎이 깊으면 그 하나로 여러 길을 연다. 지혜가 밝으면 그 하나로 여러 길을 비춘다. 품성이 바르면 그 하나로 여러 덕을 베푼다. 용기가 굳세면 그 하나로 여러 난관을 뚫는다. 해박한 지식, 바른 인품, 두터운 인맥은 두루 쓰임이 크다.
단단한 ‘하나’를 쥐고 세상을 걷자.
출처 : 진서(晉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