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는 예경할 기회를 놓칩니다. 예경은 존경하는 마음으로 부처님의 형상에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사람들은 형상이 뭐 그리 대수인가 하지만 천만에 말씀입니다. 불상을 떠난 원불교도 일원상을 모시고 천주를 믿는 천주교도 마리아상 앞에서 기도를 합니다.형상이 우상이다는 개신교도들도 십자가상 앞에서 기도하고 이슬람인들은 메카를 향해 기도를 올립니다. 그러므로 범부가 대상없이 예경할 수 있다면 그는 이미 범부가 아닙니다.죄 지은 사람은 경찰로부터 도망칩니다. 업 많은 사람은 부처와 멀리 떨어지려합니다. 경찰과 친할 수 있는 사람은 착한 사람들이고 부처와 친할 수 있는 사람은 복 짓는 사람들입니다.부처의 형상은 우리에게 거울과 같은 역할을 해 줍니다. 거울은 흐트러진 육신의 모습을 가꾸도록 하지만 불상은 우리에게 본래 모습인 부처가 되도록 일깨워줍니다.젊고 예쁜 사람일수록 거울을 자주 봅니다. 복 있고 똑똑한 사람일수록 불상을 자주 봅니다. 더럽고 추한 자는 거울을 피합니다. 죄 많고 박복한 자는 부처를 기피합니다.거울을 자주 보는 수준을 넘어서야 불상을 보고 예경을 드립니다. 그렇게 하려면 복을 지어 부처와 친근해야 합니다.아이들은 연예인 사진을 붙여둡니다. 어른들은 부모의 사진을 걸어둡니다. 거기서 한 수 더 나아간 복 있는 불자는 부처님의 형상을 모십니다.형상은 그냥 조각에 그칩니다. 그렇지만 여법히 점안된 불상은 신앙의 상징이 됩니다. 그런 불상은 절에 모셔져 있고 그 불상 앞에 무릎을 꿇을 때 내가 변화됩니다.커다란 거울과 작은 거울은 서로 비춥니다. 불상을 예경으로 바라볼 때 부처와 나는 내면에서 서로 교감합니다. 그럴 때 내 안에서 복성이 자랍니다.그러므로 절에 가지 않고 인터넷만으로 불교를 서핑하면 나를 변화시키고 나를 복 짓게 하는 예경의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입니다
.-공파스님-
출처: 아름다운 60대 원문보기 글쓴이: 최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