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준후는 혼자 몇 시간 동안이나 병실에 앉아만 있어서 지루해 미칠 지경 이였다.
`오락기나 하나 있었으면..아니면 책이라도.. 악!!!!"
준후는 밀려오는 짜증을 이기지 못하고 머리를 쥐어뜯는 자신을 보며 내가 어쩌다가 이렇게 됐나 라고 생각했다.
`아~ 또 들여다봐 또!! 차라리 들어와서 말을 걸던지..뭐야~ 이건 완전 동물원 원숭이 보듯이..으~"
창문으로 고개를 빼꼼 내밀어서 준후를 힐끔힐끔 쳐다보는 아이들 때문에 얼굴이 빨개져 민망해 하는 준후였다.
"아... 저기....나한테 할말 있니? 아까부터 자꾸....."
준후는 수도 없이 자신의 병동을 들락날락 거리는 어떤 여학생에게 용기를 내어 말을 걸었다. 하지만 그 여학생은 갑자기 이 홍당무보다 더 새빨개져서는 뒤도 안 돌아보고 잽싸게 도망쳐 버렸다. 그 이상한(?) 여학생의 달려가는 뒷모습을 보고 내가 뭘 잘못했나? 라고 생각 하며 멍하니 서 있는 준후였다.
"정말이야? 너한테 말을 했어?"
"그렇다니까~ 그 사람 목소리도 데게 신비했어~"
방금 전에 준후가 참고 참다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힘들게 건 말에 아무 대꾸도 안하고 도망간 그 이상한(?) 소녀는 다름 아닌 초챙 이였다. 준후의 신비한(?) 등장 때문에 이제 호그와트에서 준후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그들은 준후에게 관심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그때 준후는 정말 환상 그 자체였다. 하늘에서 갑자기 번쩍하더니 눈이 부실정도의 거대한 둥근 빛이 호그와트를 감싸면서 점점 작아 졌는데 그 빛 속에 눈을 감고 머리를 휘날리며 떠 있는 준후 라니...얌전한 초챙도 이렇게 호들갑을 떨 정도 였다.
"혹시 천사가 아닐까?"
"맞아! 맞아! 정말 너무 멋있고 신비로워~~ 클리어워터! 우리 병실에 다시 한번 가보지 않을래?"
"그래. 그래 나도 잘하면 목소리들을 수도 있겠다."
흥분을 하며 준후 얘기를 하던 클리어워터와 초챙은 서로 손을 붙잡고 병실로 달려갔다. 이번이 39번째 가는 거다. 그런 두 소녀들을 보고 이번에는 준후가 어떤 표정을 지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