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회가 오랜만에 모임을 가졌습니다.
지난해 10월 인왕산 둘레길을 달랑 셋이서 걸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때 자하문 손만두집도 좋았고, 근처 로스팅 하우스의 커피도 향이 진했습니다.
그러고는 11월, 12월, 1월, 2월, 내리 넉달을 쉬었습니다.
한때는 눈덮힌 산이 더 운치가 있다고 추운 겨울에도 한번도 걸르지 않았었는데, 이렇게 길게 쉬었습니다.
아마도 나이탓이겠지요.
매사 조심한다는 핑계겠지요.
이날도 가볍게 황톳길이나 걸을 요량으로 다섯명이 모였습니다.
3월 중순인데도 며칠 한파가 내려와 봄꽃의 개화를 지연시키고 있었습니다.
개나리 진달래는 아직이고, 겨우 생강나무 몇 그루가 노랗습니다.
둘레길 중간쯤에 긴 황톳길이 만들어져 있고, 비닐하우스로 덮혀있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맨발로는 시릴 것 같아 포기하고, 그대로 한바퀴 둘레길을 돈 뒤 점심을 했습니다.
편백나무 찜틀에 온갖 야채와 모듬 고기를 익혀 먹고, 간장낙지에 밥 비벼 마무리 했습니다.
커피는 스타벅스에서 마시고, 계절 좋은 다음 달은 어디 꽃구경 좋은 곳으로 가기로 하고 헤어졌습니다.
그래도, 왠만큼 걷고, 맑은 공기 마시고, 세상얘기 나누며 맛있게 식사하고 커피 마시는 알찬 하루였습니다.
한수회가 봄과 함께 산행을 재개했습니다.
4월엔 이달보다 많은 10명 내외의 참가를 기대합니다.
회비 +100 / 식음료대 112 / 잔액 232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