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새벽에 나는 잠을 깨고 아내에게
"자기야?"
"응?"
"우리 일찍 돌아갑시다"
라고하자 아내는
"아빠가 오늘 우리들을 구경시켜 주시겠대"
라고 하는게 아닌가?
"뭐라고?"
"여기는 볼께많아, 통일전망대, 제4땅굴등을 구경시켜 주신대"
나는 별로 달갑지 않니만 돌아가려던 생각을 포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침을 먹고나자 장인의 트럭에는 장인 가족들이 타고
우리 가족은 남계장님의 차를 타고 뒤따라 갑니다.
저 높은 산으로 빙빙 돌아 한참만에 산꼭대기로 올라갑니다.
거기가 바로 통일전망대라고 합니다.
우리가 밑을 내려다 보니
북한이 바로 손에 잡힐듯이 가까이 있고 북한 사람들이 일 하는 것이 보이고
멀리 금강산이 아스라히 보입니다.
`아 금강산 ! 내가 죽기 전에 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그곳을 구경하고 다시 제4 땅굴로 갑니다.
나는 땅 속으로 들어가는 줄 알았는데
오히려 산으로 올라가 산 중턱에서 멈춥니다.
산이 높아 그런지 북한 인민군들이 산 중턱으로 땅굴을 판 것입니다.
독일제 큰 굴삭기로 얼마나 정교하게 팠는지
바위구멍이 트럭이 2대가 들어갈 수 있을만큼 넓고
마치 대리석을 다듬어 놓은 듯이 천정이나 바닥이 매끈매끈 거립니다.
한참 안으로 들어가자 갑자기 굴이 밑으로 숙으러져 밑으로 내려가는데
바로 거기에 제4땅굴이 보입니다.
북한 군인들이 판 바위 구멍이라서 그런지 매우 거칠어 보입니다.
우리들은 군인들의 안내로 무개차를 타고 안까지 가 봅니다.
얼마쯤 들어가자 거기는 막아왔습니다.
"인민군들이 순식간에 대대병력이 나올 수 있고 각종 무기들도 나올 수 있습니다"
라고 군인이 설명을 해 줍니다.
같은 동포를 죽인다고 하니 소름이 끼칩니다.
우리는 그곳을 구경하고 밖으로 나와 시내로 내려 옵니다.
그리고 6.25 기념관을 구경하는데
우리나라 군인들의 옷과 여라가지 장비와 인민군들의 장비도 함께 구경하는데
장비들이 너무 촌스럽습니다.
장인은 우리를 시내로 안내하여 어느 식당에 들어가 국밥을 먹었습니다.
1952년에 영국의 종군기자 한명이 이곳을 취재하러 왔다가
이곳 지형을 보고
`펀치볼` 같다라고 하는데
펀치볼이란 서양요리인 수프에 고기완자를 떨어뜨리면 가운데가 움푹 패인다고 하며
이곳 양구군이 마치 주먹으로 한때 친것처럼 시내가 움푹 패였고 가장자리는
높은 산으로 둘러쳤다라는 뜻입니다.
그리하여 아직도 이곳의 길을 펀치볼이라고 합니다.
(계속)
첫댓글 양구 펀치볼 이야기는 들었어도 못가보았는데 기행문으로 흥미롭게 읽습니다.감사합니다.
어서오세요 별꽃님 감사합니다.
펀치볼을 알고 계시는군요 하하하하 참 좋은 곳잊니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
장인의 성품이 마른하늘에
번개불같고 여름날 먹구름
과 소나기속에 해가 반짝 뜨는
아주 자유분방하군요.
어제는 /조저/로 끝내더니
오늘은 양구의 관광을?
상대방에게 의사 타진없이
혼자결정하고 따르라는
식이군요.
사방이 산으로 둘러있고
가운데는 장방형의 분지로
되어있는 최전방의 양구
동족끼리 뭣할려고
휴전중에 땅굴을 파고
호시탐탐 이념이다른 저넘들
튼튼한 국방이 최고지요.
어서오세요 쁘뜨리 스테파니아님 감사합니다.
남계장님 때문에 선심을 쓴 것 같아요 하하하
미운 사위 국밥은 어찌 사주었는지......
그래도 구경은 잘했군요....ㅎ
하하하 그것도 다 저를 위한게 아니고
남계장님을 위한 것입니다 하하하
@형광등등 그럼 그렇지....ㅋ
휴우우~
그래도 함께 나들이를 하셨으니 참 좋은 모습입니다.^^
모습이야 더 없이 좋지요
그러나 진정한 우리에게 사용한 선심이 아니고
남게장님을 위한 일입니다.난석님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차츰 마음 열고 받아 들이시니
장인 어른도 통이 크신분 이군요
양구의 펀치볼 유래가 그랬군요
어서오세요 안단테님 감사합니다.
모든 것을 좋게 봐 주시니 감사합니다.
형광등등님~
여러번 가보았지만 왜 이렇게만 땅굴을 파야만
하는지 가슴만 아파 옵니다.
장인님께서 마음을 열어 구경도 시켜주시고
저 역시도 넘 기분이 좋습니다.
통일전망대, 제4땅굴등을 구경시켜 주심
감사해야 겠습니다.
비바람 개이고 맑은 하늘입니다.
하사하게 웃어 보세요.
어서오세요 샛별사랑님 감사하니다.
감성이 풍부하신 샛별사랑님 만일 남계장님이 없다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하하하 죄송
땅굴은 말만 들었지 가보진 못했답니다~
얘기 듣기로는 우리도 북쪽을 겨냥해서
땅굴을 팠다고 하더군요~
이왕 파는 김에
남과 북이 서로 왕래할 수 있게 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북한이 님 같은 신사라면 통일이 벌써 되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기계로 파지만 저들은 곡괜이로 파지요
두용님 오늘도 좋은 날 되세요 감사합니다.
선배님 그래도 장인분과
통일전망대 제 4땅굴 구경하셨군요
국밥도 사주시고 미안하셨나 싶네요.
펀치볼 유래 공부했어요.ㅎ
다음 호
어서오세요 청담골님 감사합니다.
언제 시간내어 여행을 해도 좋을 것입니다.
어서 그 길로 금강산을 갈 수 있었으면 좋게쑈어요
조금씩 낯이 익어가는 것입니다
땅굴과 전망대 그ㅜ경 하면서 서먹함을
씻어 내는 것이겠죠 좋은 일들이 많이 선배님과 함께 하실것임을
믿습니다
어서오세요 박희정님 감사합니다.
저는 남계장님 때문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한 편 우리를 위한 장인의배려 이기도 한 것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