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여성에 대한 묘사가 탁월하다는 점이라고 봅니다.
누구나 소년시절에 한번쯤 경험해봤을.. 동경의 대상으로써의 여성을 참 멋있게 그려냅니다.
제가 그걸 느낀 대표적인 인물이 댄스댄스댄스의 유키와, 노르웨이숲의 하쓰미였습니다.
'그녀가 예리한 예각의 입술로 담배를 물고 라이터에 불을킨채 길고 예쁜 눈썹을 덮는 동작은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웠다. 내가 13살이었으면 분명 사랑에 빠졌어. 그것도 봄에 눈이 녹듯이 운명적인 사랑에....'
-무라카미 하루키 댄스댄스댄스-
그녀가 깨끗하게 세트한 머리칼을 훌쩍 뒤로 넘기고, 금귀고리를 반짝이며, 무용 신발처럼
생긴 구두를 신은 발의 위치를 정하고, 가름하게 예쁜 손가락을 당구대의 펠트 위에 받친 채
공을 치고 있는 장면을 보자면 그 우중충한 당구장의 그곳만은 어느 훌륭한 사교장의 한부분
처럼 보였다.
그녀와 단둘이 있어 보긴 처음이었지만 그것은 나에게는 멋진 경험이었다. 그녀와 함께 있
으면 내 인생이 한 단계 끌어 올려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난 형제가 없어서 외아들로 자랐지만, 그러면서도 외롭다거나 형제가 있었으면 좋겠다든가
하고 생각한 일은 없었습니다. 혼자도 상관없다 싶었지요.그런데 아까 당구를 치면서 문득
내게도 하쓰미씨 같은 누나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마트하고 멋지고, 미드나
이트 블루 원피스에다 금귀고리가 잘 어울리고, 당구도 잘 치는 누나 말입니다."
-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숲-
어저깨 양을쫓는 모험을 다시 읽으면서 문득 든 생각이었습니다.
첫댓글 양을 쫒는 모험에서도 빨간 원피스를 입은 살집있고 못생기지도 않은 여성을 표현하거나 귀가 매력적인 여성을 표현하는거 보면 정말 빠져들게 만들죠ㅎㅎ
네 저도 생각나요.. 살이 빠지지 않게 노력하고 있다고. 근데 세상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아니였나요? 아,,,, 귀가 이쁜 여성.. 키키를 말씀하시는거네요
무라카미 하루키의 뛰어난 점은 등장인물을 묘사하는 방식인거 같습니다. 특정 소품, 의상만으로 군더더기 없이 인물을 설명해 냅니다.
맞습니다. 의상뿐 아니라 이미지를 표현하는데 탁월하죠. 이루까호텔 주인을..... 뭘해도 성공하지 못한 사람이라고 딱지를 붙여놓은 실험실의 박제같다라고 묘사하는데,, 어떤 표정과 체형 성격인지 단번에 알 수 있었습니다.
본문 첫줄 읽는 순간 떠올렸던 문장을 쓰셔서 소름돋았어요
저는 저렇게 디테일한부분에 꽂힐때가 많아요. 공감해 주시니 기분이 좋네요. ^^
현대소설에서 묘사는 스피디한 전개를 위해 사족으로 희생되는 면이 없잖이 있습니다. 그러나 위대한작품은 스피디한 전개가 전부일수없죠. 하루키의 그묘사력은 정말....
맞아요!
저도 20대는 하루키와 함께 였어요!
하루키의 책은 90%는 거의 읽은 것 같아요.
읽었던 책들을 읽고 또 읽었고, 좋아하는 부분들을 읽고 또 읽는 걸 좋아합니다.
하루키만에 특유의 유머를 상당히 좋아해요.
물론, 하루키 책에 유머가 있다는 걸 느끼는 분은 거의 (제 주변에서) 본적 없지만;;;;;;;;
1Q84는 끝까지 안 읽어 봤는데, 이상하게 읽을 수가 없네요.
개인적으로 저는,
하루키는 장편보다 단편들이 더 좋아요.
저랑 같네요 저는 빵가게 습격사건을 정말 좋아하는데요. 하루키의 단편은 기괴하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아요. 약간 공포소설같기도 해요ㅋ
저도 하루키의 작품 90프로는 읽었고 보통 잠자기전에 책 읽는 편인데 1q84는 너무 재미 있어서 잠이 다 깰 정도 더군요~ ㅎㅎ
저는 하루키 유명한것만 알고 읽어본책은 많지않은데, 누나가 일큐팔사 샀길래 함 읽어봤는데 그건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읽어본 작품이 별로 없지만 읽었던건 다 재밌게 봤어요
해변의 카프카 이후로 하루키건 안읽혀지더라구요. 도대체 어떤 결말인지.,. 또 하루키가 단편중에서 살을 덧붙여서 장편 만들고 하는걸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장편은 장황하게 느껴질때가 있어요. 그래도 젤 좋아하는건 수필
문체가 그냥 극강임.. 번역이 형편없어도 전달되는 유려한 문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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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숲도 아니란 얘기가 있더라구요.그 제목이 비틀즈노래인데 노르웨이산 가구가 정확한 제목일 거란 얘기도있더군요
죄송한데 죽은 시인의 사회나 누굴위해 종을 울리나는 거의 직역수준 아닌가요? 그냥 의역을 잘한 정도이지 작명 수준은 아니라고 봅니다. 상실의 시대같은 경우가 작명수준이겠지요.
@V5Sean32Eliott 그런데 이게 좀 애매하다고 생각하는게 노래제목이면 그냥 고유명사같이 되는거 아닌가요? 그 고유명사를 굳이 해석해서 쓴다는것도 어색하다고 생각되네요. 비틀즈의 어저께 ,노란 잠수함, 이봐! 주드 이러지 않는것처럼요.
@둠키 죽은 시인의 사회는 제대로 번역하면 고전 시인 연구회라 하더라구요ㅋㅋ 직역한게 더 멋진듯
@고르쥬 그것도 멋지네요..오호..
@둠키 좋은거 알아가네요. 저도 죽은시인의 사회는 그냥 직역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리고 원제는 노르웨이의 숲으로 알고 있었구요.
암튼 상실의 시대는 dwani 님 말씀대로 정말 잘지은 제목 같습니다.
@V5Sean32Eliott 아! 제가 말씀드리는건 단수 복수에 의한 의미가 옳다 틀리다에 대해서 말씀드린건 아니구요. 영어 그대로 쓰는게 어색하지 않을까 싶어서 말해보았어요.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Dwani 공감합니다.
군대 일병시절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이던가 하던 책을 휴가 복귀때 사서 들고 들어오다 당직한테 야한 책이란
이유로 압수를 당했는데 나이 차이도 얼마 나지 않고 스무살 넘긴 나이에 그런 일로 책을 뺏긴게 너무 화가 나서 막 따졌더니
피식 웃더니 "아 이새끼 야한거 엄청 좋아하네 .." 하면서 다시 주더군요 딱히 뭐라 할말도 없고 책 받아들고 돌아와서
야한 장면 다시 펴서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응??
??
저 이책 참 좋아합니다. 이 책을 읽을때의 시간 장소가 선명하게 기억나기도 하구요. 책을 읽으면서 영화를 보는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둠키 저도 이 책 휴가 복귀하는 차안에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정신없이 읽었던 기억은 있는데 정작 내용은 하나도 기억이 안나고
차승원이 북에서 남으로 넘어오는 기억만 나요 ㅜㅜㅜ
@zolinda 차승원 국경의 남쪽이라는 영화랑 잠시 착각하신게 아닌가 싶네요.이건 뒤에 더 붙어요 무라카미의 소설이구요.
@둠키 하루키의 소설을 읽었던건 97년도 쯤이에요 영화 나오기 한참전 ...농담이라고 했는데 어설펐나보네요 ㅎㅎㅎ
@zolinda 어우..너무 미안해요. 제가 주책맞게..ㅋㅋ
@둠키 아니 왜요 ? 미안할일 아닌데요 옛날 기억나서 재밌어요 저도 책 읽으면서 좋아했을때가 있었는데 하고
지금은 드라마 한시간 보는것도 집중하기 어려워서 ..감수성이 말라버린것 같아요
전 소설보다 수필이 기억에 남더군요.
수필도 참 좋죠.
@둠키 전 무라카미 하루키라면 슬픈 외국어가 가장 많이 생각납니다.
@[부정선거]청순가련 감사합니다. 이럴때 행복해요. 더 즐거울수 있다는게요.
정확하기 기억은 안나는데 100%로 여자친구를 만나는 법인가 ?? 하는 수필 찟어서 여자친구 준 기억도 있어요 ㅡㅡ
@zolinda 선수네요. 선수.ㅋㅋ
@둠키 둠키님은 애기들이 있으시니 언제나 더 즐거워지실수 있지 않나요 ㅋ
@zolinda 그런 방법이 있었다구요? 이 사람이 왜 그런 얘길 이제야 ㅋㅋㅋ
@[부정선거]청순가련 그 반대의 경우는 왜 생각 안해보세요?ㅋㅋ 그런데 애들이 아프면 너무 가슴이 아파요.
@둠키 전 부양할 가족이 없어서 자유로운 아하하하 ㅠㅠ
전 성격상 소설은 읽기 힘들더군요 허구라는 사실 때문인지 몰입이 안 되더라구요.(영화나 만화책은 눈이 즐거워서 잘 봅니다ㅎㅎ) 대신 하루키 수필은 대부분 소장중이고 굉장히 좋아합니다. 특히 안녕을 말하는 것은, 양복이야기 를 좋아합니다. 한글로 번역된 하루키 특유의 문체를 좋아하는데요, 원어도 그런 느낌인지 궁금하지만 일본어를 몰라 알 수가 없네요
개인적으론 하루키 소설 안맞더라고요 1q84는 그런대로 읽었는데...다자키 수쿠루는 보다 잠들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