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을 이끌었던 명장 스벤예란 에릭슨이 세상을 떠났다고 영국 BBC가 26일 전했다. 76세 너무 이른 나이에 유명을 달리했다.
에릭슨은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자존심을 뒤로 하고 최초로 기용된 비영국인 축구 사령탑이었다.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삼사자 군단 지휘봉을 잡아 세 차례 메이저 대회 8강에 올려 놓았다.
지난 1월 고인은 암에 걸린 사실을 알린 뒤 "잘해야" 일 년을 살 것이라고 공언했다.
유족은 이날 "스벤예란 에릭슨이 세상을 떠났다. 오랜 숙환 끝에 SGE가 자택에서 가족이 둘러싼 가운데 아침에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그는 맨체스터 시티, 레스터, 로마, 라치오 등 12개의 클럽을 지휘해 모두 18차례 우승의 기록을 남겼다. 또 잉글랜드 외에도 멕시코, 코트디부아르, 필리핀 대표팀에 족적을 남겼다.
스물일곱에 선수 생활을 은퇴한 뒤 1977년 데게르포르스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스웨덴 클럽 예테보리에 합류, 곧바로 스웨덴 리그를 제패했다. 그 뒤 스웨덴 컵 두 차례, 1981년 유럽축구연맹(UEFA) 컵 우승을 차지했다.
그 뒤 포르투갈 명문 벤피카를 두 차례 우승으로 이끌었고 이탈리아로 건너가 로마, 피오렌티나, 삼프도리아, 라치오 등을 이끌어 세리에A 한 차례, 두 번의 이탈리아컵, 유로컵 위너컵 한 차례 등 모두 일곱 차례 우승을 기록했다.
그는 암 투병 사실을 알린 뒤 전에 몸 담았던 라치오, 삼프도리아 등을 돌아 보았다. 평생 리버풀 팬을 자처했던 고인은 지난 3월 리버풀 레전드 팀을 이끌어 안필드에서 아약스 레전드 팀을 4-2로 물리쳤다.
이달 초 공개된 자신의 다큐멘터리 영화 '스벤' 막바지에 고인은 먹먹한 메시지를 공유했다. 그는 "여러분이 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보려 했던 긍정적인 녀석으로 기억하길 바란다"면서 "미안해 하지 말고 미소 지으라. 환상적이었던 모든 것, 코치들, 선수들, 관중들에 감사드린다. 스스로를 돌보고 당신의 인생을 돌보라. 그리고 살아가라"고 마지막 당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