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장님,
그렇지 않아도 빠쁘신것 눈에 선 한데 도와 드리기는 커녕 신경쓰게 만들어서 죄송해유...
방장님 궁금해 하실까 당장에 한자만...
저의 컴퓨터는 독일어 윈도우98 제2판이 깔려있어(윈도우2000,윈도우XT에는 한글이 내장되어 있지만) 그냥은 한글을 쓸수없어 한글을 쓰려면 지금 제가 쓰고있는 이 프로그램 IME(Input Method Editor)를 쓰는데 이 프로그램이 아무데서나 사용할수가 없읍니다. 영국,스페인,프랑스같은 나라의 싸이트에 들어가면 자판배열만 틀릴뿐 알파벧으로 표기가 되기 때문에 독일어로 그냥 쓸수있고 불어나 스페인어의 악쌍 때귀,악쌍 씨어 꼼플렉스 같은 특수문자는 자판을 그나라말로 셋팅해서 쓰지요.
지금 이 자리에서는 내가 漢字를 쓸수 있는데 오른쪽 위 쪽에 있는 새파란 글씨의 HTML 편집기를 사용 하려고 클릭하면 새로 창이 뜨는데 거기에서는 한자뿐만 아니라 한글도 다 깨저서...
다시 말씀드려 IME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괜스리 신경쓰게 해드려 죄송해유.
내가 재주만 있다면야 방장님 오른팔이 되고 싶지만 원체 재주가 메주라(장담그는) 마음은 있어도 어림도...
세상인심 알고 재미있는 얘기 들을려면 대감님들 사랑방 보다야 시정잡배가 득실거리는 난장판이 더 재미야 있겠지요.
저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젊잖으신 대감님들 어린 손자들 한테 쪽 팔릴까 두려우실테고...
참여 하고 싶어도 여러가지 여건들 때문에 못하시는 대감들도 많을 것이고... 그러니 고군분투 하시는 몇몇 대감들 더욱 우러러 보입니다.
그런데 자료실에 누드 사진전 같은건 접속횟수를 보니까 대감님들 양기는 아직도 좋으신줄 당장 알수 있겠는데...
사실 사진들도 별것 아니던데... 잠깐 생각이 또 꿈틀 거립니다.
컴맹 대감님들 손자들한테 쪽안 팔리고 불러 들일수 있는 방도는 없을까요?
방장님 정말 감사 합니다.
건강 하십시요.
독일 본에서 bonndo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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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욱 인형 반갑소.
이곳에도 슬슬 글 올려주시게.
칼러가 다양해야 하는데 영감들이 눈팅만 하고 잘 쓰지를 않아서---.
한자등이 쓸 때에 깨진다면 읽을 때는 어떤가?
--혼자 넣기에 오늘도 힘겨운 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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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랑방에는 공부 하러만 들락거리고(형들의 사랑방을 나는 서재로 쓰기로 했으니까요) 듣기만 하기로 했는데 방장님의 글을 읽고 가만히 있을수가 없어 몇자 씁니다.
섬광처럼 번쩍이는 원평제형의 재치가 과연 백미로 소이다.
HTML편집기 정도는 사용할줄 아는데 나는 독일어 윈도우에 한글 프로그램도 없고... 편집기를 사용해 보려고 시도해 보았으나 글짜가 모두 깨저서 볼수가 없군요. 한자를 사용하지 못해서 아쉽지만 한글을 쓸수 있는것만도 감사하고 우리 학우들이면 한글로만 쓰더라도 어려움없이 읽으실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각설하고...
우리 동문들이면 어디간들 빠지겠소만 정말 답답하고 부족한것이 라틴어 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유식층이면 어느분야가 전공 이든간에 한문숙어와 고사성어를 많이 사용하듯이 말입니다.
예를 들면 아전인수 격이니 결초보은 이니 관포지교가 어떻다느니...
우리가 모순(창모,방패순)을 우리말로 쓰듯이 많은 라틴어 단어를 쓰는데 지식수준이 높을수록 사용빈도가 높습니다. 우리나라 에서도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소위 문자 많이쓴다는 격이지요.
그런데 내 친구들이(물론 대부분이 독일사람임) 여러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내 기죽일 일이 있으면 슬그머니 라틴어를 쓰기 시작합니다.
리터라리우스니 레갈리우스니 방장님의 글을 읽다가 잠시 생각이 머뭇거려 적었습니다. 현우들이야 재탕 삼탕이 될지도 모르지만 나 같은 우제들도 상당수 있을 터이니 제발 많이나 올려 주시구려.
참 우리 사랑방엔 배울것도 많더군요.
고맙소이다.
독일 본에서 Bonndo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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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blue size=3.5><pre>제프리 초서가 쓴 "캔터베리 이야기"가 그러하듯이 여행은 말이다.
말문이 막히면 여행은 끝이다.
처음부터 말문이 터질 수는 없어도 얼마 지나면 보따리가 풀린다.
이번 여행에서도 그것이 좀 늦긴했어도 예외는 아니었다.
늦은 이유는 도시공학 전공한 분을 "우르바누스",
법-경제학을 전공한 분을 "에갈리우스" 혹은 "레갈리우스",
문학 전공한자를 "리테라리우스" 혹은 "포에티쿠스"로 명명한
초기의 재담이 결국 부인들에게는 "존재의 무거움"으로 작용하였기
때문이었다.
마침내 神끼가 있는 어느 부인이 입을 열었다.
"이거 너무 무거운 여자 취급 받기 싫어요. 골은 비었지요,
허파에는 바람들었지요, 쓸개는 빠졌지요, 간은 배 밖에 나왔지요---."
그 남편이 말을 받았다.
"내가 이거 너무 가벼운 사람이랄까봐 입을 다울고 있었는데,
무거운 남자올시다. 머리는 돌대가리지요, 얼굴에는 철판 깔았지요,
간은 부었지요, 감자 두개에 고구마 달았지요---."
깔깔깔---.
이거 베껴서 써멱어야겠는데 이미 오래 욹어먹은 것이면 어쩌나(그런
혐의가 농후하다, 내 귀에 들어올 정도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