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작품해설>
부서지는 시간 속에 현란한 몸짓으로 파괴되어가는 현대인.
역사는 과거의 페이지를 기록한 것이 아닌 우리의 현재를 쓰는 것이라는 것을 망각해가는 우리.
여기 이 작품은 과거를 과거로만 끝내버리려는 우리에게 아직도 우리가 해결해야 할 많은 일들 중 한가지인 정신대(‘성노예’라는 표현이 올바릅니다.)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소설 ‘조각난 쪽배’로 국내에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재일교포 3세 김명희(가네가와 아키)가 할머니의 유골상자를 가지고 한국을 찾는다. 이를 알게 된 기자와 인터뷰를 하면서 소설의 배경이 된 8년 전 사건으로 접근해가는 2중 액자식 구성을 취하고 있다.
02년 8월 시모노세키에서 부산으로 배가 출발한다. 3등 선실에서의 일상적인 상황과 두 명의 밀입국자, 그리고 6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가는 할머니의 회상.
재일교포(자이니치)로 살아오면서 차별대우의 설움과 한 많은 사연을 간직한 밀입국자들은 한국으로의 밀항를 시도하고, 도망치는 과정에서 여자선실로 뛰어들게 된다. 한편, 밀입국자를 통해 할머니는 재일교포 2세인 아들을 연상하고 아픈 과거의 그늘에 빠져든다. 그 어둠은 과거가 아닌 현재의 아들까지 덮어버리고...
친구 옥분의 유골을 안고 고향땅으로 향했던 할머니는 밀입국자들의 인질극 과정에서 60년 동안이나 질기게 이어온 한의 굴레 속에서 고통이 극에 이른다.
아들의 거부를 무릅쓰고 친구의 유골을 고향땅에 묻어주고자 했던 할머니, 하지만 그 유골마저도 산산히 부서져버리는 현실 속에서 할머니는 절규한다. 치유되지 않는 현실만을 가슴에 앉은 채.
아들인 김동혁의 마지막 대사 중 “내가 과연 어머니의 아픔을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말은 우리들을 향한 질문으로 보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