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카페 프로필 이미지
파킨슨 사랑방
카페 가입하기
 
 
 
카페 게시글
자유롭게쓰기 스크랩 (5) 원자력의 요람 - 고리원자력본부
잠실베레모(박태종) 추천 0 조회 84 16.07.19 17:43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알콩달콩(5) 원자력의 요람 - 고리원자력본부

우리들 신입사원들은 쌍문동 연수원에서 2 주간의 합숙훈현을 마치고 희망근무지를 조사할 때에 대부분이 서울을 첫근무지로 원했고 잘 되면 당인리화력발전소에 근무하게 될 것을 기대하였다.

그러나 막상 사령장을 받아 든 나는 아연하였으니...

- 명, 원자력직군, 보 고리원자력 근무...라고....!!

당시만 해도 고리원자려발전소란 상식책에서나 나오는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내가 그 시골 구석인 경상도 해변가에 지은 마치 영원히 빠져나올 수 없는 빠삐용 같은 건물의 원자력발전소에서 근무를 한다 ?

그러나 어쩔수가 없었다.

아니 돌이켜보면 그렇게 첨단의 산업분야에 근무하게 된 덕분에 나는 지금까지도 원자력 관련 직장에서 잘 견디며 근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튼 우리들은 집결지인 해운대역에서 모여 버스를 타고 꼬불꼬불 해변도로를 40분도 더 들어가서야 고리원자력연수원 마당에 내려섰다.

아하...!!

이곳이 우리나라에서 제3의 불을 밝히기 시작한 원자력의 요람이 될 곳이란 말인가 !

우리는 또 그곳 연수원에서 5 주간의 원자력 기초교육을 받았다.

원자로물리 공부에서부터 원자력발전소의 구조, 주요 계통의 개요와 건설 및 품질보증 모두가 처음 듣는 난해한 내용들이었다.

원자의 구조는 중심에 양자와 중성자로 구성된 핵이 있고 그 주위를 전자가 회전하고 있는데 중성자는 보통의 물체 속에서도 빠른 이동을 할 수 있다.

이 빠른 속도의 중성자가 여기저기 부딪쳐서 속도가 느린 중성자가 되면 바로 이것을 <열중성자> 라 한다.

이 <열중성자>가 우랴늄 핵에 부딪치면 순간에 핵은 둘로 분열하고 다시 2.5개의 중성자가 발생하며 약간의 질량이 줄어 열로 변환되는데 이러한 반응은 극히 짧은 순간에 일어난다.

물론 2.5 개의 중성자 중 일부는 밖으로 새어 나가고 대략 1 개 정도가 다시 위의 핵분열을 계속하는데 이를 연쇄반응이라고 한다.

핵은 매우 작고 또 순식간에 반응이 일어나므로 비록 1회의 핵 분열시 발생하는 열은 극히 적은 것이지만 연쇄반응으로 엄청난 횟수의 핵분열이 계속되므로 또한 많은 양의 열이 발생하며 그 열을 이용하여 증기를 발생시켜 발전기를 돌리는 것이다.

당시에 고리원자력 1호기가 준공되어 가동을 시작한지 1년쯤 되었을 때였다.
고리원자력 1호기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 脫油전원개발계획의 야심찬 원자력정책의 추진결과였다.

그러한 원자력정책으로 인해 이제는 무려 20 기의 원전이 가동중에 있고 추가로 6 기의 건설을 추진중에 있으며 국내의 독자기술로 <일체형원자로>를 개발하여 세계 원자력시장을 개척할 수준까지 올라선 것이다.

지금처럼 유가가 불안한 시대에 우리가 세계적으로 값싼 양질의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원자력발전의 공이 크다고 할 수 있다.

혹은 원자력발전을 반대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지만 백년대계의 국가 에너지정책을 현실적인 대안없이 그렇게 쉽게 말할 수 있는 것인지 나는 엔지니어의 한사람으로서 그저 답답할 따름이다.

이렇게 경상남도 양산군 장안면 고리의 한적한 해변가에서 시작된 원자력의 불씨는 지금은 영광, 월성, 울진 등과 더불어 네곳의 대단위 원전단지로 발전하여 국가경제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고리원자력연수원에서 원자력 기초교육 5주를 마치고 생각하기를

- .... 흠... 안되겠다.... 내가 어짜피 한전에서 원자력분야에 종사를 하려면 좀더 교육을 받아야겠구나...

하고는 당시에 고리원자력 2호기 시운전요원 교육 - 무려 28개월간의 장기교육을 자진하여 신청하였었다.

우리 신입사원 약 40 명은 5 주간의 기초교육도 받기를 힘들어 하면서 감히 28 개월짜리 교육은 아무도 원하는 사람이 없었다.

여기 뚱딴지 같은 잠실 베레모밖에는...

그러나 그것도 희망사항일 뿐 교육을 마치고 5 일간의 휴가기간을 보내고 출근을 하니 엉뚱하게도 서울 본사 요원으로 내정되어 고리 품질보증부서 OJT 근무명령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품질보증(Quality Assurance)이라....
이렇게 나는 원자력발전소의 품질보증과 최초의 인연이 맺어졌다.

잠실 베레모


 
다음검색
댓글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