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이천 쿠팡 물류센터서 6월 17일 오전 화재 이재명, 경남 창원서 '친문 적통' 김경수 만나 김동식 소방경, 17일 11시50분 화재 현장 고립 이재명, 오후에 마산서 황교익과 '먹방' 촬영 의혹 원희룡 "국민 안전에 문제 생겨도 유튜브 한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6월 경기 이천시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한 날 맛칼럼리스트 황교익(59)씨와 경남 창원에서 ‘떡볶이 먹방’을 촬영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대권주자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매우 가증스럽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앞서 이 지사는 경기도 산하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황씨를 내정했다. 황씨는 내정 전 이 지사의 ‘형수 욕설’에 “그의 어려웠던 어릴 적 삶을 감안해 보면 이해가 된다”는 발언을 했고, 이 지사와 경남 마산 한 시장에서 ‘떡볶이 먹방’을 찍어 자신의 유튜브 채널 ‘황교익TV’에 올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보은인사’ 논란이 일었다.
그런데 이날 기호일보는 이 지사와 황씨의 ‘떡볶이 먹방’이 이천 물류센터 화재 사고가 발생한 지난 6월 17일에 촬영됐다고 보도했다. 이 화재로 김동식 소방구조대장이 진화 현장에 고립됐다가 이틀 후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이 지사는 ‘친문 적통’ 김경수 당시 경남지사와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오후에 창원시 마산합포구 일대에서 황씨와 유튜브 방송을 촬영했다는 것이다. 영상은 7월 11일 공개됐다.
이에 대해 원 전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이재명 후보에게는 물류센터 대형 화재, 소방관의 고립 등 그 무엇보다 황교익TV가 중요하다”며 “전 국민이 김동식 구조대장의 생사를 걱정할 때, 이재명은 황교익 TV에 출연한다”고 했다.
이어 “국민 안전 문제가 생겨도, 소방관이 위험해도 유튜브가 하고 싶으면 한다”며 “이런 이재명 후보가 도민에 대한 책임을 운운하는 것이 매우 가증스럽다”고 했다. 그는 “지사찬스 남용 때문에 자진 사퇴하는 것이 아닌, 경기도민이 해고를 시켜야 할 상황”이라며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진솔한 사과를 하라”고 썼다.
유승민 전 의원 캠프 이기인 대변인은 긴급 논평에서 “이 지사는 사고 당일의 행적을 즉각 공개하라”고 했다. 이어 “만약 고립된 소방관의 사투 소식을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방송출연을 하고 있었다면 1400만 경기도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질 도지사의 책무를 버린 것과 다름없다”며 “그런 사람은 대통령 후보는커녕 도지사 자격도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