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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창 영문 기사만 날라대다가 간만에 자작글 하나를 올려 봅니다.
원래 한참 전에 준비하고 올렸어야 했는데, 미루다 미루다보니 어느덧 시즌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네요.
애초의 계획은 예전에 제가 소닉스 팬들께 질문 드린 걸 올렸던대로 비슷하게 진행하려 했는데 자료 수집이 뜻대로 되지 않아 한분만의 내용을 덜렁 올리면 그렇지 않을까 하다가 결코 성의껏 답변해주신 분의 수고를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서 이렇게 저의 썰을 덧붙이고 올릴까 합니다.
현재 그들의 위치라 함은.
팀의 위상을 성적을 기준으로 세 가지 단계로 놓자면 Elite team, Winning team, Losing team 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에 덧붙이자면 Doormat team(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팀 -_-a)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
2000년을 바로 앞에 놓던 해부터 시작해 2003-04 시즌까지 분명 시카고 불스는 루징 팀이었고, 더욱 가혹하게 이야기하자면 도어매트 팀이었습니다. 그리고 2004-05 시즌에 그들은 위닝 팀으로 변모했으나, 그렇다고 엘리트 팀이라고 말하기는 다소 힘든 위치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모대학 앞에 상가에 공사부지로 남겨지고 몇년을 버팅기던 곳이 있었습니다. 매해마다 이곳은 철조 벽으로 둘러쳐져서 '도대체 뭘 하는겨?'라는 의문만 주다가 결국 작년에 건물이 들어서서 영업이 시작됐는데요. 불스도 이와같이 챔피언십에서 철거된 이후로 매해 재건설에 들어가 다소 지루한 감을 주긴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젊은 불스는 다시 자신들의 이름을 플레이오프에 올려놓는 팀으로서 일어섰고 2라운드 급은 되지 않겠느냐라는 전망을 (저한테) 받기도 했습니다.
일단 그들의 지난 시즌이 끝나고 새 시즌을 맞이하는 때에 그들을 어디에 맞출까라는 질문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쏟아지고 저 또한 그랬습니다. 에디 커리가 떠나기 전에 말입니다.
아시는대로 이번 오프시즌 불스의 슬로건은 '갖고 있는 영건들은 모두 챙겨 놓자' 였습니다.
덕분에 이들은 다른 곳에 신경쓸 여력이 크지 않았습니다.
에디 커리 껀만 그냥 남들 하는 식으로 돈갖고 약간 뻐팅기디가 그냥 꾸역꾸역 팀에서 뛰게 되는 시나리오만 완성됐다면, 분명 불스 프론트 오피스가 구상하는 바가 성공했을 수 있었습니다.
커리가 불스에 있어 위치하는 바라면 리딩 스코어러(16.1 ppg)이자 남부럽지 않은 인사이드 득점원이었는데 이런 그가 다시는 불스에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 떠났다는 것은 분명 손실이었습니다. 트레이드되지 않았다고 해도 그가 최소한 2006년 여름에 불스를 떠날 것은 확실해져갔기도 했구요. 게다가 다시 돌아올 것 같았던 A. 데이비스도 닉스에서 놓아주지 않으려한다는 상황이라면.
그와 AD 대신 들어온 선수들이 커리가 빠진 부분을 얼마나 채워줄지도 의문이고(그들은 분명 센터는 아니기에), T. 토마스는 FA가 되는 입장이라 과연 전력 교환 차원에서 영입된 건지도 의문스러운 선수라는 점이 애초의 예상보다 낮은 등급을 줘야하지 않나라는 생각입니다. (프리 시즌에서 스위트니가 잘해주고 있다는 소식은 있긴 합니다만)
탁 터놓고 이야기하자면 그들은 위닝 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엘리트 팀은 요원해 보이며 어찌보면 '좀만 더 기다려줘'가 그들의 다가오는 시즌 주제가 되지 않겠느냐입니다. 더욱이 이번 오프시즌 전력 보강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잃은 팀보다는 살찌운 팀이 훨씬 많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생각합니다. 부상 변수를 제외하고 순수 경기력 변수로 본다면 지난 시즌 그들 밑에 있던 팀들 중에 그들을 뛰어넘을 팀이 적어보이진 않습니다.
지난 시즌을 '풋 사과 위닝팀'이라고 말한다면 여전히 풋 사과과 될 수 있고, 전국구가 되기 위해선 두어시즌은 더 바라봐야하지 않겠는가라는 게 저의 권봥쥔 소견입니다.
풋 사과라...
근성갤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풋 사과라는 건 상큼한 뜻이 아닌 애송이의 늬앙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분명 정규시즌에 탄력받던 그들은 애송이라기보다는 상큼한 이미지였습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 그들은 저의 예상과는 다르게 상대팀 위져즈에게 완전 말려들어가 2-0에서 2-4로 패하고 말았습니다. 그들이 4패를 당하던 모습은 뻔뻔한 위져즈의 페이스에 끌려다니던 것이었고, 5차전에서는 자비심없는 철면피 아레나스의 일격을 받는 희생양이 되고 말았습니다.
(사람이 가장 잔인해질 수 있는 저녁 8시도 아니었는데 불구하고...)
커리와 뎅이 빠졌다는 것이 이유가 되겠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페이스를 살리지 못하고 경기에 있어 자신들이 주도권을 쥐지 못한 채 공격적인(오펜시브보다는 어그레시브의 의미) 상대방에게 끌려다닌 형세는 아직 그들이 커나가야할 부분이 크다는 것을 느끼게 했습니다.
AD가 빠지게 된다면 그들이 보유한 베테랑들은 피앗코우스키, O. 해링턴과 팀에 있어서는 신참인 T. 토마스 뿐이며 주력은 거의가 Yong Gun들이라는 점이 이번 시즌 그들에 대해 간과할 수 없는 약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언제 전국구가 되느냐라는게 문제인데 다음 오프시즌에 캡 여유가 상당하다는 것이 가능성을 주긴 하지만 아시다시피 다음 FA 시장은 다소 빈약하다는 것이 이러한 위안을 무색하게 한다는 점입니다. 또한 2007의 강력한 FA 시장도 상당수가 매달리기는 불안한 제한적 FA들이라는 점. 그리고 그 중 한명이 자기들 팀이 챙겨야할 K. 하인릭이라는 것도 신경써야할 부분이 되겠습니다.
다만 바라봐야할 것은 그들이 팀으로서의 잠재력을 얼마나 키우느냐이며 자신들이 위치한 연고가 상대적으로 거대시장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저는 구단 운영의 모습을 떠나 현재 불스의 경기 모습이 정말 매력이 갑니다. 무엇보다 팀으로서 살아나는 점이 말입니다.
그들이 꿋꿋이 이겨낸다면 그것으로 마냥 좋은 것이고, 무너져간다면 정말 안타까울 겁니다.
커리 케이스에 대해.
이번 에디 커리와 불스 구단과의 마찰에 대해서는 아쉽기는 하지만 그 어느 누구도 비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무슨 회색분자같은 소리냐고 할 수 있겠지만, 그들 모두 그럴싸한 명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불스 조직입장에서 사업적으로 보자면 부정맥을 겪어서 심근증으로 언제 나가떨어질지 모를 가능성을 가진 선수에게 돈다발을 날린다는 것이 쉽지 않고 또한 도의적으로 보자면 혹시나 모를 위험요인을 갖고 있는 선수를 코트에서 세상을 뜨게 할 순 없다는 겁니다. 며칠전 세상을 뜬 J. 콜리어의 비극은 별개로 합시다. 시차는 많이 있지만 불스가 우려하던 경우는 93년 27세의 나이로 심근증으로 세상을 떠났던 레지 루이스였기 때문이기에.
커리 입장에서 보면 뛰어도 좋다는 진단도 받았고, 노사 관계에 있어서는 첨예한 쟁점이 되는 부분인 DNA 테스트에 있어 자기가 당사자가 된다는 점이 있기에 쉽게 입장을 굽힐 수 없었습니다. DNA 테스트라는 것이 NBA 뿐만 아니라 스포츠계, 아니 더나아가 고용관계에 있어서 엄청난 파장력을 갖고 있는 원자 폭탄의 핵이 될 수 있으며, 바로 그 핵이 커리 자신과, 그를 대변해주는 에이젼트와 변호인들(본인보다도 이들이 더 꺼려했을지도 모릅니다)이 된다는 것이 무엇보다 큰 명분이었습니다.
다만 이렇게 된 것, 콜리어의 경우로 인해 어떻게 영향을 미칠진 모르겠지만 그가 닉스의 유니폼을 입고서 뛴다 하더라도 커리에 대해 '괜찮다' 진단을 내려준 LA의 그 심장병의사가 돌팔이가 아니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제발...
그리고 커리의 부정맥 이야기를 떠나서 '만약 불스가 커리와 챈들러 둘 중 하나만을 선택해야한다면?' 이라는 질문에 많은 컬럼니스트들은 커리의 성실성에 의문부호를 붙이며 챈들러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하드 워커 기질을 갖고 있고 쾌활한 챈들러가 직업 정신이 부족한 커리보다는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겁니다. 커리가 닉스로 트레이드되어 갔을 때 이런 문구기억납니다. '커리와 제롬 제임스는 fast (food) friends가 될 것이다.'
제가 E.커리를 옆에서 지켜본 것도 아니라 쉽게 속단할 수 없기에 여기에 별다른 언급을 달기 꺼려집니다. 다만, 팀 입장에서 인내심갖고 지켜보던 재능덩어리 7풋터가 이렇게 안좋은 결말로 팀을 떠났다는 것이 아쉽긴 합니다.
자 이제 저의 이러쿵저러쿵은 결말 짓기로 하고, 5월 말쯤에 받아놓았던(정말 오래됐군요. 죄송죄송 -_-;;;) Mr. Everyting님의 답변을 달아놓음으로써 저의 불스 이야기를 끝마치려 합니다.
쌩판 모르는 저의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변해 주신 Mr.Everyting님에게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정확하게 5월 27일에 정리된 내용이라 다소 시의성이 떨어지는 내용일 수 있다는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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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hogee
답변: Mr.Everything
1. 지난 시즌의 연장이라 생각될 정도로 시즌이 시작되면서 9연패를 먼저 깔고 시작했습니다. 그 뒤에 몇 경기도 시원찮은 성적이었는데 이 당시의 상황을 말해보자면?
오프시즌에서 나름대로 불필요한 로스터를 정리하는데 성공했지만, 이것으로 리빌딩이 완료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뎅,고든, 노치오니, 듀혼 등 루키가 즉시 전력감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거기에 기대해서 팀성적을 낙관하는 건 무리였으니까요. 9연패를 하던 당시, '좀 심하지 않은가' 하는 마음은 있었지만, 크게 괴롭지는 않았습니다. 어차피 올해도 로터리픽이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사람이 간사해서 그간의 패배에 상당히 익숙해져 있었던 모양입니다. 초반 뎅과 노치오니, 고든이 때때로 괜찮은 활약을 해주는 걸 보면서 오히려 안도하기도 했었구요.
2. 이번 시즌 루키들은 대학이나 해외리그에서 검증을 받고 온 자원들이었습니다. 시즌 시작 전 이들에 대한 예감은 어떠했는지.
뎅과 고든에 대해서 우선 이야기하자면, 너무 일찍 나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검증이 덜 되었다 라고 생각했구요. 다들 1학년만 마치고 덜렁 나왔는데, 고든은 제가 썩 신뢰하지 않는 스타일의 언더사이즈 콤보 가드였고,(우승이야 했습니다만) 뎅은 정말...좀 더 배우고 나왔으면 했습니다. 듀혼을 2라운드 픽으로 건진 건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었고, 노치오니에 대해서는 사실 별 생각이 없었습니다. 아르헨의 경기를 본 기억을 떠올리자면, 마누 스타일은 아니었으니 수비나 잘해주면 좋겠구나 정도였지요.
전체적인 기대치라면 '2년뒤에 보자'라는 정도였습니다. 게다가 고든은 진짜 망할줄 알았구요..-_-;;
3. 시즌 전에 어두웠던 불스에게 그나마 희망의 불씨를 당겨줬던 점이 있었다면 무엇이었는지.
단연 뎅의 활약이었습니다. 11월 한달 1승 10패를 하는 동안 2게임을 제외하고 두자리 득점을 해주었습니다. 20점 이상을 기록한 경기도 3경기, 게다가 리바운드 가담도 좋았구요.
기복이 심하기는 했지만, 고든이나 노치오니도 때때로 놀라울 정도의 게임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미래를 기대해도 좋겠구나 하는 희망은 있었습니다. 루키들이 다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슈퍼 루키가 아닌다음에야....
커리도 전 시즌의 감각을 잃지 않고 득점에서 비교적 꾸준한 활약을 보인다는 점도 다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4. 04년 12월 11일(현지 시각 기준) 팀버울브즈 戰을 기점으로 10 경기 중에서 7승을 거뒀습니다. 이때가 불스의 터닝 포인트라고 생각되는데, 이 때의 견해를 회상해 본다면.
이게 무슨일인가 싶었습니다. 젊은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는 팀은 원래 분위기에 크게 좌지우지 되는터라, 아하 요판에 분위기 탔구나 라고 생각했었죠. 그러면서도 무엇보다 고무적이었던 것은 실점이 비약적으로 줄고, 야투 허용율이 좋아졌다는 점이었습니다.
젊은 선수들로 이루어진 팀이 수비에 집중하기란 쉽지 않은 것인데 말이죠. '어허라...잘하면 승률 5할 정도는 찍을 수 있겠는데...???' 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더군요. 그러고는 불안해지더군요..불스가 플레이오프에 나가면 All night shooting 을 공약했던 터라...ㅋㅋㅋ
5. 불스가 03-04시즌 승률 .280의 Losing team에서 승률 .573 의 Winning team으로 도약함과 동시에 실질적인 컨퍼런스 3위와 플레이오프 1라운드 홈코트 어드벤테이지를 차지하게 된 원동력으로 꼽을 게 있다면?
수비, 이건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대학농구를 보는 것 같은 팀 디펜스가 불스를 강팀으로 만들어 준 것이죠. 고든이 와중에 클러치를 성공시켜 준것도..있습니다만, 클러치를 성공시키면 이길수 있는 상황까지 상대와 경합할 수 있었던 건 바로 수비가 있었기 때문이죠.
6. 많은 NBA 관련 미디어에서는 불스의 성공 요인으로 수비를 꼽고 있습니다. 디펜스 부문의 팀 성적도 나타내 주고 있는데 이러한 불스 수비의 큰흐름을 집어 내자면?
게임을 직접보면 누구나 알 수 있을 겁니다. 수비는 80%가 '의지' 라고 생각합니다. 설령 완전히 노마크를 내주었을 지언정, 상대의 슛을 최대한 방해하고자 하는 '대학농구' 같은 수비에의 '열의'가 불스 수비를 강하게 만든 것이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2번 포지션을 제외하고는 전 포지션에서 하드웨어 적으로 떨어지는 면이 없었던 점, 오히려 운동능력들이 좋은 젊은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도 좋은 수비를 펼칠 수 있게 만든 중요한 요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젊은 선수들로 하여금 수비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든 스카일스 감독의 노고도 빼놓을 수 없겠지요.
특히 때로는 상대의 작고 빠른 PG 를, 때로는 상대의 에이스 스윙맨을 막느라 고군분투한 커크와 시즌 중반부터 커크의 수비부담을 눈에 띄게 덜어준 듀혼, 찐드기 같은 노치오니, 파울관리는 못했지만 코트위에 서 있을때 무시무시할 정도의 리바운드 장악력을 보여준 챈들러에게도 박수를 보냅니다.
7. Kirk Hinrich에 대해 말해 보자면 스코어러로서, 또한 플레이메이커로서 이야기해 볼 수 있습니다. 이 두가지 측면에서 그를 말해보자면. 하나 더 추가하여 팀 동료로서 그를 말해보자면.
넥스트 스탁턴이라고 하는 분들도 계십니다만, 제가 보기엔 전혀 그렇지 않구요. 특히 대학때의 커크는 샤프 슈터에 더 가까웠거든요. 무엇보다 정말 '영리한' 선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대개 어설픈 듀얼 가드가 망하는 이유는 득점과 리딩 어느쪽도 선택못한채 어정쩡하게 플레이 한다는 점인데, 자칫 어정쩡 해질 수 있는 자신의 능력을 코트에서 함께 뛰는 동료에 따라 제대로 특화시켜 보여준 '영리함' 이 있었죠.
간혹, 스스로 해결하고자 패스와 슛을 선택할 시점에서 슛을 좀 더 선택하는 경우가 있다고 느껴집니다만..그 정도의 욕심은 팀의 리더로서 가지고 있어도 좋은 미덕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Kirk 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은 역시 그의 '허슬' 입니다. '열심히 뛴다' 는게 한두 게임만 봐도 눈에 보입니다. 저렇게 뛰어다니고 수비하면서 한게임당 35분 이상을 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지요. 그런 친구가 팀동료라면 두말할 나위 없지요. 농구가 즐거울겁니다.
8. Ben Gorden을 한 문장으로 멋지게 표현한다면?
Upgarde 바비 잭슨..-_-;;
여전히 저는 아직 그가 Starting SG 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벤치에서 현재처럼 나와 주는 것이 더 어울리지 않나 합니다.
9.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불스가 홈코트 어드벤테이지를 갖고 있었고 주축 선수 둘이 빠졌음에도 시즌 말기에 적절히 대처해나가며 2라운드 진출의 희망을 밝게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럼에도 1라운드에서 2 승 뒤 4 연패로 2-4 성적으로 탈락하게 됐는데, 여기에 대한 focus를 말해본다면.
자신의 게임을 하지 못했다는 점이 패배의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불스의 경기는 빡빡한 디펜스로부터 시작해 업템포한 속공과 하프코트 오펜스를 명확하게 구분해서 진행하는 편인데, 워싱턴의 빠른 공격에 휘말리다 보니 성급한 공격들이 자주 나왔고, 덕택에 턴오버도 늘었죠. 자멸한 셈입니다. 무엇보다 어쨌건 인사이드에 자리잡을 커리가 없었다는 점도, 불스가 자신의 게임을 풀어나가지 못한 주요 원인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것들이 경험부족이지요. 어쨌거나 정말 좋은 경험입니다.
10. Tyson Chandler와 Eddy Curry는 시카고 불스에 있어 어떤 존재였으며, 향후 그들의 거취에 대한 견해는?
누가 뭐래도 커리는 시카고 오펜스의 중심입니다. 어쨌거나 로우 포스트의 커리에게 투입되면 뭔가 결판이 났으니까요. 위력적인 로우 포스트 득점원이 있으므로 인해서 커크, 고든 등의 활동반경도 확보되었다 생각합니다.
챈들러는 생각만큼 성장해주지 않는게 너무나 아쉬울 따름입니다. 초반 페이스였다면 리바운드 타이틀은 따논 당상이었는데...너무 큰 계륵이 되어 버렸죠.
어쨌거나 가능하다면 둘 다 잡아야 합니다. 커리가 건강하다면 이라는 조건이 붙습니다만...지금은 어딜가도 이런 빅맨들 구할 수 없습니다.
11. 이번 오프시즌에 중점적으로 보완됐으면 하는 팀 전력은?
SG 보강이 시급합니다. 엘리트 급 스윙맨과 대등하게 맞장뜰 수 있는...그래야 고든의 활용도도 높아집니다. 아울러 커리가 건강하기를 바라고, 몸 좀 안좋은 덕에 싸게 장기 계약을(-_-;;) 했으면하는... 그러고는 계약후에 완치되었으면 하는 바램이......-_-;;(노예...계..약...)
12. 1999년 이후로 시카고 불스는 지금껏 마이클 조던과 스카티 피펜이 이뤄 놓은 다이너스티의 그늘에 많이 가려져 있었습니다. 앞으로 불스를 바라보는 관점이라면, 또는 많은 사람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불스 경기를 꼭 보시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아직은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범하는 애송이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만, 리그 어느팀에서도 볼 수 없는 게임에 대한 열정이 있습니다. 조던과 피펜의 시대에는 그들에게 불스가 업혀가는 듯한 형상이었다면(팀으로서 매우 훌륭하게 기능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그야말로 '불스' 라는 팀, 그리고 이 팀의 농구 자체가 즐거워졌다고 생각됩니다. 그들의 젊음과 열정을 확인해보세요.
13. 시카고라는 도시는 미국에서 큰 규모의 시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곳에서 프로 농구구단으로서의 불스가 갖는 미래지향적 견해라면?
대도시에 프랜차이즈를 가지고 있다는 건 팀으로서 무엇보다 큰 자산입니다. 게다가 불세출의 스타가 일궈놓은 전세계적인 브랜드 인지도를 가지고 있구요. 팀으로서의 꾸준함을 유지한다면, 스포츠 역사에 남는 명구단으로 남을 수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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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사실 지난 시즌 초반에 연패와 함께 때마침 커리와 챈들러가 피닉스 전에서 아마레에게 '발림'까지 당하는 사태가 발생하자 팀에 대한 기대는 다시금 완전히 무너진 상태였고, "올시즌도 역시 로터리!!" 를 외치던게 기억납니다. 지난 6년간 NBA전체 승률 꼴찌를 기록한 팀의 팬답게 저역시 MR.E님처럼 이미
팀의 패배에는 너무나도 익숙해져 있는 상태였으니까요. 그 이후 수비가 살아나면서 게임을 이기기 시작했고, "우리는 매일 밤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었어요~"라는 하인릭의 말처럼 한번 기세를 타기 시작하더니 시즌 막판까지 끌고 가더군요. losing team의 팬으로서 매일밤 계속해서 승수를 쌓아가고 있었지만,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까지는 이게 실력인지 젊은 선수들이 단지 기세를 타고 있는 것인지 분별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지난 6년간의 시즌을 통해 너무나도 팀의 패배에 익숙해져 버렸고 승리와는 거리가 멀었기에 분명 매일 밤 게임을 통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었지만 믿을 수가 없는 상태였죠.
뎅과 커리가 시즌아웃이 되면서 위기를 겪기도 했습니다만, 꾸준히 자신들의 페이스와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을 보고 올시즌 성공이 '진짜'구나라고 비로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난시즌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올시즌 불스가 작년같은 성공을 다시 거둘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드는 이유는 커리가 떠나서도, 인사이드의 높이가 낮아져서도 아닌.. 선수들 모두가 작년과 같은 자세를 가지고 수비와 허슬플레이를 해 줄 것인가? 라는 점 때문으로 보입니다.
강력한 수비야 말로 불스 성공의 모든 것이였으니까요. <아.. 그리고 고든의 경우에는 3학년을 마치고 온 상태였습니다. 작년 시즌 불스가 루키 센세이션을 일으키면서 해설자가 듀혼과 고든을 보고 '대학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를 저 선수들을 통해 봐라'라고 하던게 기억나네요>
로터리픽의 시대...길었습니다..흑.-.ㅜ) 올시즌 부터는 시카고도 볼만한 경기를 치를 수 있겠네요. 5년안에 우승 컨텐더가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