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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트네스트 섬에서 만난 쿼카
1편
http://m.cafe.daum.net/subdued20club/LxCT/251667?svc=cafeapp
2편
http://m.cafe.daum.net/subdued20club/LxCT/251668?svc=cafeapp
출처 : 여성시대 CloudNine
안녕 여시들. 나는 지난 10월에 8박10일간 서호주 여행을 다녀왔어.
그 중 3일은 브룸, 퍼스, 프리멘틀&로트네스트섬 돌아다닌건데.. 어차피 여기에 대한 정보는 어딜 가든 많고, 사실 도시에서 버스타고 먹고 쇼핑한거밖에 없어서 쓸 얘기도 별로 없다ㅋㅋㅋ
그래서 4박5일간 로드트립 한 후기만 올렸지.
이 여행의 80%는 운전이고, 10%는 차에서 캠핑장 검색한거고, 5%는 주유소에서 기름 넣은거, 나머지 5%는 먹은거...?
3000km를 4박5일에 가려면 하루 평균 600km의 운전이 필요하기 때문에 어쩔수없이 기승전운전이야ㅠㅠ
일단. 이 여행은 아는 언니랑 둘이 다녀왔어ㅋㅋ
대부분 서호주 로드트립 글 보면 남자 끼고 가는 경우가 많고.. 다들 뭐 남편이나 남친이나.. 동행구하는 글 봐도 성비 맞추거나 남자들이 주도적으로 가는 경우가 많더라고. 심지어 내 주변에 울엄빠 제외한 어른들도 ㅋㅋㅋㅋㅋ 위험하다고 남자 하나 껴서 가라고 그랬는데 ㅋㅋㅋㅋ 좆까셈 남자 필요 없다~~ 없어도 여행 잘함~~
내가 주도한 여행이 아니고 나도 거의 휩쓸려서 ㅋㅋ 언니가 '야 너는 몸만 와라 내가 다 준비함!!!' 이라고 꼬득여서 가게 된거임. 난 비행기표 다 끊어놓고나서 두번째 미팅에서야 아 로드트립이 차타고 계속 다니면서 캠핑장에서 자는거구나..를 알았을 정도로 무지한 인간이었음. 그리고 언니가 몸만 오라고 했다고 진짜 몸만 가면 안되고 나도 신경쓸거 많음. 혼자 하기에, 생각없이 가기에 어려운 여행이야 ㅋㅋㅋㅋ
1. 기본적인 것 정하기
- 로드트립을 며칠간 할 것인가?
- 총 구간 정하기
- 관광지 정하기
긴 여행이 가능할수록 관광지도 꼼꼼히 볼 수 있을거고, 여행에서 운전비중도 낮아지겠지만 ㅋㅋ
우리가 좀 무리하게 잡은건 ㄹㅇ임. 관광지 많이 빼먹었고 ㅋㅋ 어떤날은 하루종일 달리기만 하다 끝난 날도 있어.
그치만 달리기만 해도 재밌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차 오래타는거 싫어하는 사람에겐 강력비추함.
자연 안좋아하는 사람에게도 비추야. 난 자연보다 도시를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차를 오래타는걸 좋아해서 괜찮았어.
우리는 백수(나)와 직장인(언니)의 조합이었기 때문에 한정된 기간 안에 달려야했고 ㅋㅋ 욕심은 많았기 때문에.
4박5일(10/26-30)
약3000km (브룸-포트헤들랜드-카리지니-코랄베이-카나본-칼바리-핑크레이크호수-피너클스사막-퍼스)
로 정했어.
원래 더 많은 장소를 계획에 집어넣었으나 죄다 가지치기당함 ㅋ 심지어 렌트카 반납도 늦어서 퍼스에 못하고 프리멘틀에 했었지 ㅋ
2. 렌트
뭘 빌릴지 고민 하는게 제일 첫번째 순서야
-1. 캠핑카
-2. 렌트카
캠핑카는 가족단위로 많이들 빌리고, 장거리 로드트립하는 사람들이 많이 빌리더라구.
일단 내가 2종자동 면허만 가지고 있었고, 우린 렌트카로도 충분할거라고 생각했으며 카리지니 국립공원에서 오프로드를 달릴 예정이었기 때문에 '4WD SUV'를 빌리기로 했어.
그 다음에 네이버에 '호주 렌트카' 검색하는건데... 렌탈카닷컴 뭐 이런거 뜨거든. 근데 우린 그냥 공홈에서 예약함. 나중에 보험 문제가 생길수도 있다더라고.
허츠, 버젯, Avis 그 외 호주 국내에만 있는 렌트카 회사들이 엄청 많은데. 개인적으로는 대형 렌트카 업체에서 빌리는걸 추천해.
- one way fee 확인하기
(대여장소와 반납장소가 다르면 붙는 요금이야. 우린 하루가 멀다하고 렌트카 검색하다가 이거 딱 면제되는 날 뜨길래 그때 후다닥 예약함 ㅎㅎ)
- zero excess 포함인지?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완전면책 보험이라고 보면 됨. 당연히 사고는 안났지만 보험 든거랑 안든거랑 기분이 다르니까 ㅜㅜ)
- 4wd 인지?
(카리지니 국립공원 안에 안들어갈거면 크게 상관 없음. 호주 국립공원의 일부 구간은 4륜구동 전용이고, 만약 4륜구동 전용도로에서 2륜구동으로 달렸다가 사고나면 보험처리 안해준다고 하니까 루트를 완전히 정하고 차를 빌리는게 좋아)
우린 버젯렌트카에서 Mitsubishi Pajero (4wd) 를 빌렸고
견적금액은 AUD 783.72 (운전자추가포함, 보험포함, 500km 거리제한)
최종금액은 AUD 1632.68 (약 2500km 추가 운행 한 것에 대한 요금 포함)
$1500 를 브룸에서 빌릴때 결제했고, 반납하고나서 남은 금액 정산해서 영수증 이메일로 보내주고 추가 결제함!
3. 주유
약 48만원 들었음.
10번 주유했고, 9번은 카드로 1번은 현금으로 계산했어. 어떤 할아버지의 주유소였는데 자꾸 원화결제를 시도하시길래.. 그냥 현금 냄. 한국에서 원화결제 막아두고 갔거든.
대부분의 주유소는 이렇게 생겼고, 먼저 셀프 주유하고 카운터에 가서 주유한 곳 번호 말하면 계산 해줌!!
기름 넣을 때마다 느낀건데.. 기름 먹튀 잘하게 생긴 구조더라고..
그래서 그런지 어떤 주유소는 카메라가 너를 지켜보고 있다... 뭐 이런 문구 써있는 곳도 있고..
주유소는 보일때마다 주유하는게 좋아. 우린 마지막날 똥줄타는 경험함.
계기판은 빨간불 들어왔지, 주행가능거리엔 0km라고 나오지.. 가던 길이 아니라 다른 길로 진입해서 20분을 더 달려서야 주유소 도착했거든.
주행가능거리가 200km 밑으로 떨어지면 빨리 주유소 찾자..
4. 운전
언니가 한 3/5하고, 내가 한 2/5?
언니가 시내도로, 오프로드 거의 다 했고.. 난 거의 고속도로를 죽어라 밟았어. 시내도로는 마지막날 처음 운전했는데 되게 긴장되더라 ㅋㅋ 속도 지키느라...ㅋㅋㅋㅋ
왜냐면 내가 면허따고 처음 운전해보는거라.. 면허딴지 7년 됐거든..
고속도로 제한속도는 110인데, 공사구간 많아서 30까지 속도 줄여야 할 때도 있어.
서호주 고속도로는 퍼스 근처 제외하고 과속단속 카메라 거의 없다곤 하는데 그래도 걸리면 벌금 어마어마하게 두들겨 맞으니까 조심하는게 좋겠지.
난 두달 가까이 메일 들어갈때마다 두근두근했음. 혹시 뭐라도 찍혔을까봐.
호주는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어. 깜빡이랑 와이퍼랑 다 반대방향에 있는데 언니가 처음에 자꾸 와이퍼 켜서 많이 웃음ㅋㅋㅋㅋ 난 한국에서 운전해본적이 없어서 와이퍼를 켜진 않았엌ㅋㅋㅋ
그리고 난 내가 이렇게 많이 운전하게 될지 몰랐는데.. 여긴 어차피 차선 두개야. 가는거하나 오는거하나..
구글지도 켜고 달리잖아? 190km 뒤에 우회전하세요. 이러니까 직진만 잘하면 됨 직진만.
커브 돌때 속도 줄이고.. 좀 익숙해지면 추월도 하게되고... 앞차 늦게가면 속이 터지고.. 눈이랑 손이랑 발만 있으면 운전할 수 있음. 그치만 초보운전이라면 동행은 운전 어느정도 하는 사람이랑 가 ㅋㅋㅋㅋ 시내운전 진짜 개노답이라 초보 둘이 가면 안돼ㅋㅋㅋ
로드킬 당한 캥거루, 새, 기타등등 많이 보이고.. 하도 많이 봐서 나중엔 그냥 생각이 없어짐..
소떼 지나가서 브레이크 밟은적 두번 있었고.. 대충 그정도?
계속 차에 있어야 하니까 음악 많이 받아가!! 난 천곡... 가져감..
5. 필요한것
생필품 = kmart, 타겟
식료품 = 울워스, coles
아이스백 (카스맥주사면 주는 쿨러백 사이즈 충분)
종이호일 (울워스)
작은냄비 (타겟)
고기굽는집게 (타겟)
가위 (집에서 가져감)
2인용텐트 (kmart)
침낭 (한국에서 삼)
텐트는 이만원도 채 안했던걸로 기억함.
침낭은 만팔천원짜리 사갔고 완전 잘써먹음.
베개는 목베개 기내용 가져가서 그거 베고 잤어 ㅋㅋ
울워스에 블루베리 조그만 팩으로 파는데 2달러인가..? 하거든. 그거 쟁여두고 두고두고 먹었어.
호주는 물가 비싼편인데 식료품은 전반적으로 다 쌈. 고기 과일 채소 이런거 완전 싸니까 많이 먹고 와!!
6. 캠핑장
어플 이용하는게 제일 편해.
CamperMate (무료)
WikiCamps Australia (무료체험 후 유료전환)
캠퍼메이트 어플만으로도 충분했어. 어플에 샤워가 되는지 바베큐장이 있는지 자세하게 표시가 다 되어있거든.
구글지도에도 정보가 어느정도 나와있으니까 그걸 참조해도 되고.
우린 첫째날에 캠핑장을 못갔어. 예약을 안했더니 자리가 없더라고. 그래서 둘째날부턴 무조건 전날 혹은 당일에 예약함!
우리가 예약한 가격은 2인 기준이고, 우리는 전기 필요 없는 곳으로 예약해서 씀!!
둘째날 캠핑장 - Tomprice Tourist Park $42 (34,676원)
캠핑장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준 곳. 화장실 샤워실 어마어마하게 깨끗함.
주방 안에 냉장고, 가스레인지, 전자레인지, 바베큐그릴 있음.
새벽에 새 우는거... 시끄럽다..
열시쯤에 주방 소등..
셋째날 캠핑장 - Coralbay Peoples Park $50 (현금결제)
바베큐그릴 있음, 주방은 공사중이어서 또 뭐가 있는지 모르겠음.
셋 중 가성비 제일 떨어지는데 말그대로 가성비가 떨어지는거지 객관적으로 그렇게까지 나쁘진 않음.
화장실이 깨끗하긴 한데 오래된 느낌 살짝 남.
샤워실 물로 입 행구면 짠맛난다.. 해수 쓰는 느낌.
세면대 물에선 짠맛 안남ㅋㅋ..
오후6시면 캠핑장 앞에 있는 슈퍼가 문을 닫기 때문에 물 살거면 미리 사야함.
넷째날 캠핑장 - Kalbarri Tudor Holiday Park $37 (30,624원)
수영장 있음
바베큐그릴 있음, 주방 별도로 있으며 가스레인지, 전자레인지, 냉장고, 커피포트 있음.
티비 볼수 있는 공간도 있음.
샤워실 공간 넓고 깨끗함. 단독 화장실/샤워실로 구성되어 있음. 가성비로 치면 최고.
열시에 소등한다고 나와있는데 아홉시 반에 불 꺼짐 ㅠㅠ
아침에 캠핑장 안에서 캥거루 뛰어다니는거 볼수 있음. 난 아침에 라면 먹으라 못봤는데 언니가 봄.
7. 전화
캠핑장과 도시 근처 벗어나면 안터져. 고속도로 달리는 중간에 잠깐잠깐 되는 곳 있긴 한데..
그거 계속 확인하는게 더 짜증나서 난 고속도로 들어서면 아얘 비행모드로 바꿔놨었어.
휴게소는 되더라.
꼭 찾아둘 거 있으면 데이터 터지는 곳에서 미리 찾자.
8. 옷차림
10월 말쯤엔 여름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낮엔 더워. 밤엔 춥고.
일교차가 어마어마하고.. 단 3시간만에 42도와 24도를 느낄 수 있음.
반팔, 맨투맨, 도톰한 가디건까지 골고루 챙겨갔는데 다 입었음.
9. 느낀점
나이 더 먹으면 이렇게 하드코어한 여행은 못할 것 같아서 갔는데 만족스러웠어 ㅋㅋㅋ
언제 이렇게 본능에 충실한 여행을 해보겠어?
현실과 미래에 대한 생각 다 내려두고 당장 내가 오늘 먹고 자고 쌀거만 생각하면서 다니면 되거든.
그러면 사람이 되게 행복해져.
개인적으로 로드트립은 목숨만 챙기면 성공하는 여행이라고 생각함.
그리고 사진보다는 동영상!! 동영상이 나중에 다시 볼 때 웃기고 많이 남더라 ㅋㅋ
대충 생각나는건 다 쓴것 같은데 두서가 없짘ㅋㅋㅋ 쓴거 읽어보니까 좀 개판이네.
궁금한 점 있으면 질문해줘! 아는 한도에서 열심히 대답해볼게~
안녕!
첫댓글 진짜귀여워ㅠㅠㅠㅠㅠㅠㅜㅜ여시야 쿼카사진 더보여주라ㅠㅠㅠㅠㅠㅠㅠ
와 짱이다 버킷리스트에 추가합니다 총총,,,
헐 ㅠㅜ가고싶어
와 후기잘봤어ㅠㅠ너무가고싶다...
후기 잘봤어 여시 퍼스사는여시인데 4박5일에 저 스케줄이면 진짜 운전만 엄청 햇엇을텐데 수고했어 난 아직 북쪽은 안가봣는데 갈때 여시꺼 보고 참고해야지ㅎㅎ
와 멋져..나도나중에꼭가볼래!!
나도 3년 전에 퍼스 살 때 했었는데ㅜㅜㅜㅜ여시 글 보니까 추억 새록새록,,
진짜 강같은 글이다 나중에 갈때 꼭 참고해서 갈게!!!!ㅠㅠㅠㅠㅠㅠ 글 이렇게 자세히 써줘서 고마워 ㅠㅠㅠㅠㅠ
나도 가고싶더8ㅅ8 넘 잼나보여
와..목숨만 챙기는 여행이라니..진짜 최고야
와....여시 존멋탱...ㅠㅠ 나도 꼭 한 번 가보고 싶다
렌트랑 기름값이 생각보다 비싸다ㅜㅜ 로드트립 꼭 가고 싶은데 네명은 가야겠다 로망이 생기네 글 너무 잘 봤어
글 잘봤어 !! 간접여행한느낌 ㅎㅎㅎㄹ 진짜 렌트랑 주유비가 쎄네 ㅜㅜ 덕분에 로드트립 로망생겼당 ㅎㅎ
헐 대박 ㅜㅋㅋㅋㅋㅋㅋ 나도 비슷하게 다녀왔ㄴ느데 난 시발 한인카페에서 냄져 4명이랑 같이 총 5명이서 다냐와서 별로 재미도없고,,, 사진도 하나도 업소,, 하 그래도 여시글보까 새록새록 추억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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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0.02.15 2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