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갑습니다...
: 코쓰 회원 여러분...
: 저는 오늘 헬로윈 공연장에 취재를 갔던 '월간PA'라는 전문 오디오 잡지의 기자 김선윤이라고 합니다...
: 공연장에 안 어울리는 양복을 입고 커다란 덩치로 무대 위를 누비며 돌아다니고...
: 공연 내내 하우스 콘솔 옆에 뻣뻣하게 서서 무대보다 엔지니어를 더 쳐다보고 있고...
: 공연 끝나고 쿠쉬가 던진 드럼 커버를 받은 사람입니다...ㅎㅎㅎ
: 취재했던 엔지니어를 통해 '픽크'도 10개 이상 챙겼구요...
: (팬들에게 선물할 것을 뺏은 것 같아 굉장히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
: 회원명부에 정보 모두 공개해 놨으니까 정체불명의 사이비 기자는 아니겠죠?
:
: 음...
: 먼저, '안티 코스'가 올린 글을 보고 너무들 속상해 하시는 것 같아 글을 올립니다...
: 이런 종류의 글이 아니었다면 그냥 눈팅으로 이곳에서 정보만 얻어가는 정도에서 사라졌겠죠?
: 결론부터 말하면, 이런 종류의 사람이나 글들에 신경쓰지 마세요!!
: 제발!!
: 여러분이 사랑하는 헬로윈을 위해, 그리고 우리나라의 보다 성숙한 공연 문화를 위해서도요...
:
: 물론 다수의 사람들이 부딪히고 부대끼고 하는 콘서트 현장에서 눈앞의 일들 몇 가지만 보고 열 받을 수도 있습니다...
: 안티의 얘기가 완전히 잘못된 일이 아닐 수도 있다는 얘깁니다...
: 하지만, 저런 식으로 내뱉어지는 일방적인 비방성의 글이나 자신을 밝히지도 않는 사람의 글에 님들의 마음이 너무 상한 것 같아 걱정돼 한 마디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
: 그리고 실제로 제가 본 것은 아니지만...
: 장내 방송으로 나왔던 '불미스런 일'이라고 했던 것 역시 '싸움'이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 구체적으로 왜, 누가 싸웠고, 얼마나 다쳤는지는 모르지만...
: 그런 일들도 있었다는 것이죠...
: 이런 일들이 코쓰의 잘못이라는 얘기는 더더욱 아닙니다...
:
: 오히려 여러 분들처럼 '자원봉사(?)'를 하며 공연장의 불편함을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수가 더욱 늘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
: 아니면 수는 적더라도 기획사 등과 좀더 밀접하게 연관돼 행사를 준비함으로써 보다 많은 효과를 창출해 내야 한다는 얘기일 수도 있고요...
:
: 몇 분께서 서태지 팬클럽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셨는데요...
: 약간은 부적절한 예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오늘 공연의 음향을 맡았던 서울음향(서태지 공연의 모든 음향을 맡고 있습니다)과 약간이나마 관계(잠깐이지만 같이 일을 했었습니다)가 있는 입장에서 보면...
:
: 서태지 팬클럽과 양군기획은 지속적인 만남을 계속해서 유지하는 관계입니다...
: 즉, 공연의 준비부터 아예 함께 한다는 얘기지요...
: 서태지가 공식적으로 콘서트를 시작한 '이대 공연' 이전의 5번의 공연 모두가 팬클럽 회원만을 입장시킨 무료공연이었다는 것은 모두들 알고 있으리라고 생각하고요...
:
: 코쓰와 헬로윈의 관계, 거기에 추가해서...
: 오늘 기획을 맡았던 AD엔터테인먼트는 그 관계와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입니다...
: AD가 헬로윈의 공연을 도맡아 하는 기획회사도 아닐 뿐더러(미래를 위한 투자를 할리가 없다는 뜻입니다...기껏 해봐야 할인 혜택 정도겠지요...)
: 여러분들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
: 그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따져본다면 여러분들은 서태지 팬클럽 이상으로 훌륭히 팬의 역할을 해낸 것입니다...
: 자랑스러움을 느끼셔도 충분합니다...
: 진심으로 박수를 드립니다...
:
: 또 하나, 참고로 말씀드리면 서태지 팬클럽은 장비를 나른 적이 없습니다...
: 혹시나 장비가 상할까봐 절대 맡기지도 않고요...
: 여러분들께서 장비(정확하게는 악기 앰프를 날랐습니다...)를 옮겨야 했던 이유는 정동이벤트홀이 우리나라에서 장비 반입, 출이 가장 어려운...
: 심지어 사다리차까지 이용해야 하는...
:
: 조명팀과 음향팀은 공연 다음날 따로 가서 나르기로 했답니다...
: 비교적 무게, 부피가 덜 나가는 악기 앰프(음향팀과는 별게거든요...)팀만 하루의 시간을 벌기 위해서 무리하게 옮긴 것이고요...
: 그걸 여러분들이 도왔던 겁니다...
: 참, 별 이상한 걸 다 알고 있죠?
: ㅎㅎㅎ
:
: 서태지 팬클럽이 날랐던 것은 자신들이 마시고 뿌릴 '물'과 행사가 끝난 뒤에 남은 '쓰레기'였습니다...
: 제 자신이 서울음향의 소속으로 워커힐이나 트라이포트 경연 등에서 직접 보고 확인한 것이니 완전히 믿으셔도 됩니다...
: ㅎㅎㅎ
:
: 물론 공연이 끝나고나서...
: 행사중 수고했던 기획, 음향, 조명, 무대 등의 스탭들에게 인사를 하고 다니는 모습은 맞구요...
: 그런면에서 스탭들에게는 상당히 인정받는 팬클럽이랍니다...
: 그렇게 인사를 받고 나면 사실 스탭들은 힘이 나거든요...
: 다음번 공연 일정이 잡히면 괜히 즐거워지기도 하고요...
: 참고하시라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
:
:
: 사실, 저는 헬로윈의 열렬한 팬은 아닙니다...
: 그냥 공연장의 취재를 온 기자일 뿐이죠...
: 그저 우리나라에 라이브 공연이 좀 더 활성화되고 보다 수준높은 공연과 엔지니어, 팬들이 생기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 보다 생생하게 공연장을 취재하고 그 속에서 생기는 문제점들을 펜의 힘을 빌어 개선할 수 있다고 다짐하며 열심히 취재해서 쓸 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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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관점에서 지난 달, 헬로윈 콘서트 취재가 정해지고 나서 앨범을 샀고, 음악을 들었고, 동호회를 찾아 가입하면서 다양한 정보를 얻고자 했을 뿐입니다...
:
: 코쓰를 통해 제 자신이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아 무척이나 감사드리고요...
: 각 멤버의 특성이나 곡에 대한 설명, 공연 후기까지...
: 사실 약도도 여기서 받았거든요...
:
: 공연장에서 보았던 검정티...
: 사서 입고 싶었는데 차마 그렇게 못 한것을 후회하고 있답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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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로윈의 한국 공연이 언제 다시 열릴지 모르겠지만...
: 그 때는 조금 더 조직적이고 차분하게 준비하셔서 더욱 많은 성과 있으시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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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큰 일, 밝은 미래를 준비하실 분들이 안티의 글같은 하찮은 일에 맘 상해서는 안된다는 뜻으로 글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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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늦게 와서 '스탭증'달고 먼저 들어가는 모습을 기분나빠할 지도 모르니까...
: 저는 전 날 셋팅할 때 이미 음향팀과 같이 있었고, 행사 당일에도 3시에 입장했습니다...
: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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