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암 ....
일주일중 유일하게 맘편하게 늦잠을 잘 수 있는 토요일이지만 ..
이번주는 그렇지 못합니다...
아시는 분의 결혼식이 부산에서 있거든요...
아침 7시 30분부터 일어나서 슬금슬금 준비를 하고 서울역으로 향합니다...
난생처음 타보는 KTX ..
열차안에는 어떤 먹거리들이 숨겨져 있을까 하는 기대감 ..
부산에는 어떤 맛집들이 숨겨져 있을까 하는 기대감 ...
등등...
어제 늦게까지 달리던 피곤함은 싸악 사라지고 ... 즐거운 여행 모드로 돌아옵니다...
어차피 내려가는 부산, 저녁 기차까지는 예식 끝나고도 5시간의 여유가 있으니 ..
부산의 먹거리들을 탐방하고 오자고 서로 다짐합니다...
하쿠군은 이번 부산당일치기여행의 목표를 아래 둘로 정했습니다.
'돼지국밥'
'밀면'
부산의 전통음식인 돼지국밥과 밀면이 부산으로 내려가면 어떤맛을 낼까 하는 기대감에 ..
이미 부산에서 돼지국밥과 밀면으로 유명한 집의 위치까지 다 알아놓습니다.. ㅋ
룰루랄라 ...
기차여행이 시작됩니다.
가만히 있을수 없죠 ...
판매대가 지나갈때 한아름 집어듭니다.
짜잔 ~
7,500원이나 하는 도시락은 생각보다 메인이 부실하지만,
다양한 밑반찬과 기차여행중 도시락 이라는 희소성에 힘입어 맛있게 먹습니다..
샌드위치역시, 그분께서 남기신 샌드위치를 제가 쓱싹 다 먹어치웁니다..
ㅋ
원래 부산에서 결혼식에 참여해서는 아무것도 먹지 않기로 했습니다 ..
예식장 음식은 뒤로하고, 부산의 전통 먹거리들을 찾아서 먹자고 하지만,
너무 배가고파서, 조금만 먹자고 앉았더니....의외로 예식장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계속 먹었습니다. ㅠㅠ
음식이 정말 다 맛있더라고요..
특히나, 남포동에서 사먹으려고 생각했던 충무김밥이 자리잡고 있던지라 ...원없이 가져다 먹었습니다. ㅋㅋㅋ
그렇게 실컷 먹고 나오니 배는 빵빵 ....-_-;;;
일단....예정했던 서면으로 이동합니다.
"부산의 명동" 이라는 서면 ..
택시를 타고 가까운 전철역으로 가서, 서면역으로 갑니다..
특이한게 , 부산의 지하철은 폭이 정말 좁더군요...
잡상인 분들 절대로 못지나가실듯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부산의 지하철에는 잡상인이 없더이다 ...
드디어 서면에 도착!
배는 엄청나게 부르지만, 그래고 부산의 먹거리들을 포기할 수는 없는지라 ...
서면의 돼지국밥 골목으로 갑니다...
나름 인터넷에서 찾아본 결과 '포항식당' '송정3대' 라는 두군데가 꽤 평도 좋고 소개도 많아서 먼저 눈에 띈 포항식당으로
고고씽!!
부산의 돼지국밥은
무엇보다 돼지냄새도 전혀 안나거니와 ...
엄청나게 실하게 듬뿍 들어간 돼지고기와 ..
푸짐한 양이 특징!
이것이 그 위용!
군침이 팍팍돈다!!
평소 국밥이라면 환장하는 하쿠군이기에 ...
저거 한두그릇 정도는 뚝딱 비워야 하지만 ...
배가 -_-엄청나게 불렀기에 ...상당히 많이 먹어치우고 중도에 포기 ... -_-
옆에서 다른 사람들이 먹는걸 보니 ... 대부분 수육정식을 많이 먹더군요..
돼지고기는 수육으로 해서 따로 쌈싸먹고 ..
국물에 밥 말아서 면이랑 말아서 ..
참 면은 ...국밥을 어느정도 먹다가 넣는것이 맛이 더 좋다고 하더군요..
면의 성분이 전분이라 ..너무 미리 넣어버리면, 국물맛도 그렇고 ...면도 너무 흐물흐물 해진다고 ...
아무튼 국밥으로 다시 빵빵해진 배를 더욱 빵빵하게 만든 우리는 ...
서면을 한바퀴 휭 둘러보지만 .....토요일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갈데가 없다고 느낍니다. ㅡ,.ㅡ
그렇지만...너무 배가 불러서 도저히 이동은 불가능 ..ㅡ,.ㅡ
결국 롯데 백화점에서 음료를 한잔 마시며 휴식을 취하다...
남포동과 자갈치 시장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캬아!!!!!!!
부산에서는 남포동을 와봐야 합니다....
오오 ......+_+ 서면이 아니라 여기가 명동이었군요....
일단, 열차 시간이 얼마 안남았기에 ... 남포동 맛집이라는 '가야할매밀면' 으로 고고씽 합니다.
초행이라 생각보다 찾기 쉽지 않지만 ...
길찾기대마왕 하쿠군은 찾아냅니다.. ㅋ
참 도중에 보이던 길가에서 좌판 열어놓고 판매하시던 충무김밥 ....흑 ....먹고 싶어 죽는줄 알았습니다...
특이한게 오징어가 아니라 오뎅이랑 깍두기와 같이 먹더군요...
흠 .......다음에 오면 꼭 먹어보리라 다짐합니다..
어차피 충무김밥은 아까 결혼식장에서 배터지게 먹었기에 ...
쉬지도 않고 곧바로 비빔밀면과 냉밀면 두개를 주문합니다...
밀면의 맛은 맛있지만 기대했던 것보다는 그저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냉면에 익숙하다보니 ..... 면이 식감이 뭐랄까 좀 흐물거린다고 해야할까요...
모 이건 ...
어디까지나 ..이날 배가 정말 엄청나게 빵빵한 상태로 밀면을 먹었던 제 주관적인 의견인 까닭에 ..ㅡ,.ㅡ
그래도 제 점수는요 ...
85점 드립니다..
주변에선 정말 남녀노소 할거없이, 뜨거운 육수랑 해서 잘도 팍팍 드시더군요...
제가 음식 앞에 놓고 이렇게 고사지낸건 오늘이 첨인듯 ㅡ.,ㅡ
최대한 음식을 적당히 먹고 나옵니다.. 이제 길거리 음식을 먹어야 하거든요...
길거리 음식도 배가 불러서
'씨앗호떡' 과 '사탕딸기' 두개밖에 못먹어봤지만..
씨앗호떡 이거 대박입니다.
쫄깃한 호떡의 틈을 가위로 잘라서 그 안에 해바라기씨랑 견과류를 넣어주는데 ..으아 .....정말 맛있습니다.
ㅡ.,ㅡ
같이 갔던 그분과 지금 ..투잡으로 저거 하나 차려서 떼돈을 벌어볼까 생각중입니다. 흐흐
음식 진짜 ...조금만 더 들어가면 토할꺼 같아서 ;;;
부산오뎅과 물떡, 그외에 수많은 먹거리들을 내버려두고 .. ㅠㅠ
자갈치 시장을 간단하게 구경하면서, 철망사이로 있는 바다를 보고 서울행 기차를 타기위해 다시 부산역으로 옵니다...
언젠가 부산에 내려간다면, 배를 쫄쫄 굶고 가서 ....저것들을 모조리 다 먹어보고 오렵니다..
모르지요..조만간 부산당일치기 벙개 한번 칠지 ...
아무튼 부산 내려가시면 서면역에 있는 돼지국밥 골목과 남포동의 밀면 ..꼭 한번 맛보시기 바랍니다.
좌판에서 충무김밥을 잔뜩 깔아놓으시고, "오이소"를 외치던 할머님들의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선하네요..
머슴하쿠였습니다.
첫댓글 부산이 고향인지라 반가운 글인데, 개인적으로 너무 안타깝네요. 돼지국밥 골목에 있는 집들도 유명하지만, 국물과 수육에 따라 부산에도 맛집이라 칭할 수 있는 곳이 진짜 많은데 ㅠ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긴 하지만 그나마 송정국밥이 좀 더 낫구요. 수육상태 따지면 국밥골목집들은 대부분 뭐;;; 밀면은 크게 두가지가 있는데 거길 안 가시고 남포동으로 가셨군요 ㅎㅎ 다음에 부산 갈 일 있으면 연락 주세요~ 진짜 맛집 추천해 드립니다. (부산 당일치기 벙개 원츄! 원츄!) 아! 그리고 ktx 도시락은 어지간하면 드시지 마세요. 7,500원짜리인데 반찬들은 대부분 인스턴트...제정신이 아닌게죠;;;
개인적인 차이가 있겠지만 밀면집은 선택을 잘못하신것 같아요..
가야 밀면~ ㅋㅋ 내 입맛에는 맛있던데~ ^^ 돼지국밥은 시러해서 패스~~ 부산 갔으면 해동 용궁사도 가보지...
부산사투리로 쥑인다~^^
서면 국밥골목을 가셨으면송정3대를 가셔야하는디..밀면도 잘못가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