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살 때만 친절한 ‘벤츠’”...1억짜리 전기차 ‘결함’ 발생하자 태도 확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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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 A씨 제공
한 소비자가 1억원이 넘는 이르는 벤츠 전기차를 출고 받았는데도 계속된 결함에 차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차를 살 때와 180도 바뀐 벤츠코리아 측의 태도에 분노하는 중이다.
제보자 A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9월 27일 벤츠 EQE SUV 350을 출고 받았다. EQE SUV 350은 지난해 7월 국내 출시돼 주목받았던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 준대형 SUV다.
A씨가 차량을 처음 운행한 건 지난 10월 1일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추석 연휴를 보내고 온 A씨는 10월 1일 처가에 가기 위해 새로 산 차량의 시동을 켰는데, 마주한 건 계속된 '경고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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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 A씨 제공
당시 A씨 차량에는 '액티브 주차 어시스트 및 파크트로닉 작동 안 됨'이란 경고등이 켜졌다고 한다.
A씨가 곧바로 차량 출고를 도운 딜러에게 문의해 "죄송하다, 일시적일 수 있으니 일단 운행하셔라"라는 답변을 받았으나 문제는 다음 날에도 계속됐다.
이날에는 더욱 많은 경고 등이 떴다. '엑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 현재 사용 불가', '12V 차량 전원 시스템 서비스 센터를 방문하세요' 등이다.
서비스센터에 입고한 차를 다시 돌려받은 건 10월 5일이었다. 당시 서비스센터 측은 이상이 없었다며,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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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정도가 지난 10월 13일 다시 문제가 발생했다.
경고등이 뜨는 것은 물론 시동도 걸리지 않았다. 이후 차량은 또다시 서비스센터로 입고됐고 결국 서비스센터 점검에서 오류가 발견돼 부품을 교체했다.
A씨는 벤츠코리아 측에 차량 교환·환불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벤츠코리아 측은 차량 교환·환불은 레몬법에 준해서 이뤄지는데 누적 수리일수와 수리 횟수가 레몬법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며 교환·환불 대상이 아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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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고치는 기간이 30일을 채우면 새 차를 주겠다, 그걸 (중대 하자 2번 혹은 일반 하자) 3번이 돼야지 환불이나 교환을 해준다고 했다. 그런데 차가 언제 어디서 멈출 줄 알고 타냐. 불안해서 더는 못 타겠다"는 입장이다.
벤츠코리아 측은 또 A씨에게 '차량을 중고차로 팔고 신차 기준 차액 50%를 고객이 부담하면, 나머지 50%를 회사에서 부담해 차를 교환해 주겠다'고 제안했다고 한다.
A씨는 1억원이 넘는 차량을 구매했는데 또다시 절반을 부담하라는 벤츠코리아의 제안을 거절했다.
가족이 이동할 때, 또 업무를 위해 이용하려고 차를 산 A씨는 지난해 10월 13일 이후 현재까지 차량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도 매달 160만원에 이르는 리스 이용료는 계속 납부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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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보배드림에 올라온 결함으로 견인되는 벤츠 전기차 EQS450 / 보배드림
A씨는 "매주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저희 가족에게 불안감을 넘어서 생명을 위협하는 문제"라며 "공항장애가 있는데 증상이 더 심해졌다"고 토로했다.
A씨와 비슷한 결함이 메르세데스-벤츠의 또 다른 전기차 EQS 450에서도 발생한 바 있다.
지난해 7월, 당시 이 사실을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을 통해 알린 차주 B씨 또한 여러 경고음이 뜨고,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결함이 발견해 서비스센터에 맡겼다고 전했다.
하지만 서비스센터 측에서는 '배터리에 이상이 없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했으니 문제없다"는 식의 답변만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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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B씨 역시 환불·교환을 요구했으나 벤츠코리아 측은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매달 수백만원의 렌트비를 내고도 차는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국 시장이 벤츠의 큰 손으로 자리 잡았지만 벤츠의 사후 처리 서비스는 여전히 부실하다는 불만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벤츠 역시도 수입차 판매 1위 명성에 걸맞은 서비스와 고객 만족 경영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중이다.
“차 살 때만 친절한 ‘벤츠’”...1억짜리 전기차 ‘결함’ 발생하자 태도 확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