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날 아는 후배 한명과 왕갈치 포획의 원대한 꿈을 안고 제주로 향했습니다.
요며칠간 날씨가 안좋아 기상악화로 출조를 포기해야되나 걱정도 들었는데 다행이 하루 전날부터 날씨가 풀려 배출항할 수 있다고 연락이 왔네요.
설레임 ......
낚시출조 계획을 한번이라도 잡아보신 조사님들은 다들 이해하시죠. 조과의 많고 적음보다 가기 전의 이 설레이는 마음이 주는 즐거움이 어떤기분인지 이 또한 낚시에 빠지게하는 요소중에 하나일꺼란 생각을 해봅니다.
제주도 갈치낚시에 관해 아는 정보가 전혀 없는 관계로 조금 빨리 도착해서 선장이나,금성호 관계자로부터 숙지할것,주의할것 기타등등 알아볼려구 5시간정도 먼저 제주에 도착했지요. 사전에 선주와 통화로 그 시간에 공항픽업이 안된다고 도착하면 전화를 하라고해서 전화를 했더니 택시를 타고서 어디어디로 찾아와라 ... 그곳이 이호마을 무슨 선착장 암튼 그곳에 도착하니 다수의 배들이 정박하고 있더군요. 다시 전화를 했더니 선장이 2~3시간정도 후에 배로 나깔테니 그때까지 기다려야 된다고 하더군요. ㅋㅋㅋ 짐도 있는데 놓고 어디로 가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배에다가 짐을 실어놓을수도 없는 상황이고..... 방파제에서 바람 피하면서 꼬박 세시간 정도를 앉아서 기다렷습니다.
통화했던 선주님이 3시간정도 지난 후 에 나오시더군요. (오후 네시쯤에 도착하는 다른팀들 픽업하러 가기위해 ) 인사를 하고 짐을 배에다 싣고 선주님한테 먼저와서 내~ 기다렷으니 자리라도 좋은데 잡아주세요 했더니 문제의 맨 뒷자리를 권하시더군요.
자리도 넓고 어제 낚시했던 사람들도 뒷자리에서 했던사람이 제일 많이 잡았다고 그리고 장비대여를 했기때문에 특별히 권하는거라고
ㅋㅋ
감사했습니다.
그래도 추운데서 바람피하며 기다린 보람이 있군아 속으로 생각하며 짐을 뒷자리 그 다음자리로 옮겨놓고 봉고를 타고 식당으로 가서 저녁을 먹고 그사이 선주님은 공항으로 픽업~ 식사가 끝날때쯤 공항으로 갔던 선주님이 다수의 사람들을 싣고서 저희를 싣으러 왔습니다.
바로 배로 직행 출한신고서 작성하고 출발~~~~~ 이때까지만 해도 이번 낚시가 지옥이 될거라는걸 전혀 생각도 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탔던 배는 그래도 제주도 갈치 낚시배로 꽤 유명한 금성호 입니다.(매일매일 예약마감되고 저두 출조 한달 전 부터 대기자로 있다가
다행이 펑크낸 사람이 있어가지고 탈 정도로 ....)
암튼 배는 5톤이 조금 안되는 규모로 10명 정원, 선실이 없어서 (1명이 쉴수있는 공간 ) 모두 밖에서 오고갈때 바람을 맞고서 가야되는 구조입니다.
한시간 남짓 배를 타고 가는데 배의 매연이 곧바로 맨 뒷자리로 바로 저와 후배가 있는 자리로 바로 날아옵니다.
디젤유 특유의 냄새...........
이게 쥐약이 될줄 진정 몰랏습니다. 가는 동안만 그럴줄 알았습니다.
포인트 도착 후 속이 메스꺼운 이느낌 바로 그분이 살갑게 온거지요.
저 나름 동안의 수많은 조행을 다니면서 곱지않은 파도의 파고를 무수히 넘기면서도 멀미에 대해서 어느정도 단련이 되었다고 자부해왔는데 그분이 온거죠.
한달 전 쯤 여수갈치낚시도 아무렇지도 않게 다녀온 제게 그분이 찾아왔더랍니다. 번지수가 틀린것도 아니고..... 저녁에 먹은거 그냥 밑밥으로 준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반납했지요.
오래전에 한번 배멀미를 했던 경험이 있었는데 그 정도에서 끝내고 가더라고요. 낚시를 하다보면 언제 내가 멀미를 했나 싶을정도로
멀쩡해졌으니까요.그날도 그정도겠지 생각했습니다. 저녁을 밑밥으로 뿌리자 수많은 고등어 때들이 수면위에서 아우성칩니다.
밑밥때문일까?
빨리 채비를 서두르고 투척 .... 이어지는 어신 고등어... 그런데, 그런데 그분이 안가십니다. 저녁가지곤 안되는지 더 내라고 하네요.
참을려고,잊을려고 낚시에 집중하면 서운해서라도 그분이 가실꺼같아서 이를 악물고 버텨볼려고 몸부림쳐도 안되네요.
점심꺼 반납하고 ..... 낚시채비올려보면 갈치 두 세마리 미끼 갈고 투척, 아침꺼..... 그 전날 먹었던........ 모두 반납했는데 ...........
마치 빛받으러온 채무자같이 떡버티고선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겨루기를 신청하는듯 꿈쩓도 하지 않고 그걸론 부족하답니다 더내야 된답니다.
낚시하다 말고 도저히 안되겠기에 하꼬방같은 선실로 가서 누워버렷습니다. 잠이 가물가물 하는데 포인트를 이동하는지 선장과 선주가
부산히 움직이고 배의엔진소리가 커져갑니다. 얼마나 잤을까 시계를 보니 새뱍3시 선주가 밖에 앉아있다가(내가 쉴 공간을 차지하고 누워있으니) 나와눈이 마주쳤습니다.
포인트 이동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이쪽은 수심이 깊냐고,씨알이 어쩌냐는 질문에 아까보다 수심도 깊고 씨알도 굵다고........
어느정도 속도 편해진거같고 그래도 왕갈치 잡으러 이먼 제주까지 왔는데 얼굴은 봐야지 싶은 욕심으로 몸을 추스리고 철수 시간까지 두시간 정도 남았으니까 한번해보자 다시 낚시대를 잡아봅니다.
옆에서 낚시하는 후배한테 많이 잡았냐고 물어보니 자기도 멀미땜에 낚시를 거의하지 못했답니다. ㅋㅋㅋ
조금있음 철수 하니 힘내서 조금만 더하자 말을하고 채비에 미끼를 새로끼우고 투척 수심 70에다 맞춥니다. 먼저 장소보다 배는 깊은곳입니다.
입질이 없습니다. 아까 그 많던 고등어도 안보입니다. 주변에 아스라히 수많은 낚시배들이 불야성을 이루듯 집어등을 켜고 고기를 잡는건지........
그런데 초저녁부터 찾아왔던 그분이 또 오십니다. 징합니다. 이제 갈때도 된거 같은데 모두 내놓으라고 때를 습니다.
이제 나올껏두 없습니다. 소리만 요란한데 정말 더 주고 싶어도, 다주고 싶어도 소리만 나오지 뭐가 없습니다.
새벽 바다에서 바다와 하늘이 부대끼는듯 포응하는듯 나를 희롱합니다.
에~~이 그래 포기한다. 제주 왕갈치가 나를 보기싫음 안보면 되지 나도 안본다.
낚시채비를 거두고 다시 누울곳으로 갑니다. 한참 후 기관장이 나를 깨웁니다.철수하니 낚시대를 개랍니다.
그사이 후배도 완전 그로키... 몸을 추스리고 낚시장비를 정리합니다.
누워있슴 괜찮다가도 밖에만 나오면 메스꺼워지는 현상 정말 미치겠습니다.
후다닥 장비를 정리하고 다시 들어가 쉴려고 했는데 어느새 다른 한분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분도 낚시를 못한듯 보이고 대충 바람 피할곳을 찾아 엉덩이를 붙이고 눈을 감아봅니다.
머릿속이 복잡하게 회전을 합니다. 내 배가 거꾸로 뒤집폇다가 내가 쪼그라졋다가 하늘이 돌고 내가 돌고 빙빙빙.....
내한몸 건사한다는것이 이렇게 힘이 드는지 예전엔 정말 몰랏습니다.
그사이 배는 항구에 도착하고 밤사이 조과를 기념하는 사진들을 찍느라 정신없어 보이는데 이것저것 만사가 귀찮습니다.
땅위에 내가 선건지 구름위에 서있는건지.........
대충 짐정리를 하고 남아서 하루 더 할 사람 갈사람들을 선별해서 짐들을 포장하고 차에 싣은 후 씻고 식사하러 갑니다.
부푼 꿈을 안고 향했던 제주 왕갈치포획에 원대했던 꿈이 왕갈치 얼굴보기는 커녕 그것이 고통의 시작이 될줄 진정 꿈에도 몰랏던
조행길이 되고 말았습니다.
제주도로 혹 갈치낚시 갈려고 계획중인 횐님 계시면 절대루 맨뒷자리는 타지 마세요.
우리가 생각했던 배하곤 다릅니다. 디젤유 특유의 메스꺼움 이거 장난아녀요.
이상 제주왕갈치 잡으로 갔다가 반대로 낚인 허접 조행기였습니다.
첫댓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죽을 고생 하신 얘기를 들으면서 재미있었다고 하면 열 받으시겠지만 저도 겪었던 유사한 경험에 "동감" "동감" "동감"을 표하며 그 개고생을 하고도 조만간 다시 도전을 하실 것 같은 끈기와 중독성에 박수를 보냅니다.
멀미로 고생하셨습니다. 장비대여가 뒤쪽에 준비되어 있는것이 나름 이유가 있었군요. 중요한 정보 감사합니다.
고생하신 흔적이 눈에 선하십니다.... 조행기 보면서 웃으면 안되는데 넘 잘쓰셔서 현장감 있게 읽었습니다... 꾸벅
곹 출조 예정인데 좋은 정보 감사 합니다...
제주에 가시기 위해 준비했던 시간과 비용 그리고 설레임이 모두 그 분이 한테 가셨군요. 이번에 고생 많이 하셨으니... 이제 멀미약은 상비약으로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고생많으셨습니다.ㅎㅎㅎ 똥물나와야 끝난다던 징한 멀미를 하셨군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멀미...생각 하기도 싫은 기억이...조행기 잘 읽었습니다.
저도 멀미 거의 안하는데 배의 엔진배기가스가 멀미를 유도하더군요. 고생한 경험 알려주셔서 다른분들께 도움될겁니다. 다음엔 멀미약 귀미테등 충분히 준비하고 가시길...
멀미약은 일종의 부적과 같은겁니다...뭐하러 멀미하면 어떻하나 걱정하십니까?...매일 배타는 선장님도 가끔 멀미 한답니다...그러니 우리같이 가끔 탈때면 무조건 멀미에 대비하세요...^^
고생하셨네요, 멀리제주까지 가셔서,
동행한 후배입니다 ..배기 가스 냄새보다 배터리실 환풍기 배터리 냄새가 .
사람 잡더군요 ..태어나서 멀미해본적 한번도 없는데 그날 처음 진하게 했습니다 .
번지 점프하고 시시하고 재미 없다고 생각 하는 사람입니다 .
저도 예전에 겪었던 그분에 대한 생각이 아련하게 나게 하는 조행기네요...하루종일 배 바닥에 누워있었던 생각이 납니다...수고많으셨구요 담엔 이번것까지 합쳐서 좋은 조황으로 조행기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