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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수필문학회
 
 
 
카페 게시글
자유게시판 스크랩 호두엿.함께어울려 고소한 맛.
梅苑 추천 0 조회 209 09.02.13 18:42 댓글 6
게시글 본문내용

 

흑임자(검은 깨)강정입니다.  군데군데 박힌 것은 땅콩과 호두입니다. 엿으로 버무려 굳힌것입니다.

 

 

 호두, 땅콩, 옥수수튀밥이 엿과 함께 뭉쳤습니다. -우린 모두 고소함으로 뭉쳤다구요!-

 찰옥수수가 뻥!

 호두살이 뜨겁게 뜨겁게 들들 볶이고 나서  껍질을 훌훌 벗었습니다. -아유~ 이 고소함이란!- 

 서리태 검은 콩도 뻥! 튀겼더니 살이 툭툭 터졌구요...

 땅콩도 볶아서 껍질을 훌훌 벗고 뽀얀 속살이 드러났지요.

개성과 모양이 다양한 여럿이 함께 모여서 엿으로 뭉친 맛은 과연 어떤맛일까요?

 

힘돌아, 꾀돌아, 똑순아. 맛나게 먹고 건강하게 쑥쑥 크거라...................할머니

 

우린 모두 춘천이 고향이랍니다...........깨강정, 호두강정, 땅콩강정, 검은콩강정, 옥수수강정.

 

 

 

오늘은 겨울가뭄에 단비가 내렸습니다. 할머니는 깨를 볶고 땅콩을 껍질 벗기고 할아버지는 튀밥을 튀겨왔습니다. 고소한 냄새가 집안을 가득 채웁니다.

엿물을 끓이고 설탕을 적당히 첨가해서 녹인다음 재료를 알맞게 버무리고 널직한 그릇에 펴고 방망이로 밀어서 콩가루를 뿌리고 ...

우리 딸 시집 보낼 때 근친 엿을 만들어 보냈거든요. 검정깨, 땅콩, 호두엿을 말입니다. 사돈댁에는 우리딸 시누이들이 여럿이 있는데 지금도 그 때 그 '입막음 엿'이 너무 맛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한다는 겁니다. '입 막음 엿'이란  시집 오는 새 며느리가 시댁에서 겪어야 하는 험담을 미리 막기 위해서 새색씨 친정에서 시댁에 보내는 엿이지요. "올케! 올케는 말 들을 일도 없긴 하지만 그때 근친 엿이 정말 기가 막히게 맛 있었기 땜에 더군다나 할 말이 없어요!" 라고 한다는 겁니다.

부산한 작업을 거치는 동안 우리들 어렸을적에 할머니를 생각했습니다. 할머니는 언제나 푸근하고 따뜻하고 넉넉하고 사랑으로 감싸 주시는 분이셨지요.난 우리 손주들에게 할머니의 추억을 무엇으로 채워 줘야 하나? 오래도록 남아서 나를 기억해줄 일들을 생각해 봤지요.

'입맛으로 기억에 남아 주어야겠다.ㅎㅎㅎ..'

 

요즘 먹거리에 대한 불안이 큽니다. 무엇을 먹어도 안심이 되지를 않는 것입니다. 우리들이야 살아 온 세월이 많아서 그렇다 치지만 자라는 아이들에게 안심하고 먹일 수 있는 먹거리가 마땅치 않다는 게 커다란 걱정거리입니다. 예쁜 색깔을 입히고 모양이 좋아서 보기에 먹음직할 것같은 군것질감일수록 유해색소와 식품첨가물이 많이 들어 있다고 보면 틀림이 없을것입니다. 겉 모양은 투박하고 소박할지라도  우리 농산물을 믿을 수 있는 곳에서 구입하고 손수 집에서 간식을 만들어 먹이면 얼마쯤 안심이 될 것 같군요.

 

"얘들아! 할머니의 깨강정을 맛나게 먹어줄꺼지?"

그리고 말이다. 이담에 ~ 이담에도 이 맛을 그리워 해 주길 바래..............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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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9.02.14 15:05

    첫댓글 수북하게 쌓아놓고 아이들 걱정만 하십니까. 고소한 냄새를 먼저 맡았으니지못미 먼저 깨물어보겠습니다. 말리지 마세요.

  • 작성자 09.02.14 22:05

    ㅎㅎㅎ... 반갑습니다. 요즘도 잘 지내고 계시지요?

  • 09.02.14 21:46

    맛있어 퍼갑니다.ㅎㅎ

  • 작성자 09.02.14 22:06

    ㅎㅎ... 조금씩 드세요.

  • 09.02.15 08:47

    어떻해요. 전 식탐이 있어서.......... ㅎㅎ

  • 작성자 09.02.15 11:15

    체중관리에 문제가 없으면 많이 드셔도 좋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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