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부터 꾸준한 단역 출연으로 얼굴을 알려가던 배우 고태산.
악역 전문 배우로 활약했던 그는
어려운 살림에도 배우라는 자존심 하나로 버텨간다.
하지만 2005년 2집 앨범 발매 후부터
고태산을 불러주는 곳은 점차 사라지고.
11년 째 대학 교수 자리를 맡으며 부와 명예를 다 얻었던 교수 나종수.
2008년 하반기, 심장병 수술 이후 가까스로 살아난 그는
자신도 잊고 살던 연기에 대한 열정을 되살리자 다짐한다.
곱창집을 하는 아는 형님의 소개로 첫 만남을 가진 두 사람.
둘은 같은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금세 막역한 사이로 발전한다.
하지만 나종수가 방송에 나올수록 그를 무시하는 고태산.
신인치고 곧잘 작은 배역을 따는 나종수의 배후에는
로비가 개입된 비리가 분명 있으리라는 게 고태산의 추측이다.
빽이나 인맥으로 쉽게 배역을 얻는다고 떠벌리는 것은 기본.
끼와 실력도 없는 주제에 배우들의 밥그릇을 빼앗는다는 고태산의 뒷담화는
슬슬 나종수의 귀에도 들어오기 시작하고.
로비 했]
나종수는 정당한 홍보활동을 했을 뿐인데
그걸 로비라고 하는 건 시대 착오적인 발상이라는 입장.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감 떨어지기만 바라는 고태산이 한심하게 보일 뿐이다.
고태산은 ‘너는 돌아갈 곳 (의료계) 이 있지만 나는 여기 말고는 갈 곳이 없다.
딴 눈 팔지 말고 쭉 하던 거나 잘 해라‘ 충고하고.
거꾸로 나종수는 고태산에게 ‘앉아서 손가락 빨지 말고 적극적으로 로비하라’ 주장한다.
이들은 크고 작은 주먹다짐을 하다 결국 연락을 끊고 만다.
고태산은 밑바닥부터 실력을 탄탄히 다져온 정통파 배우.
반면 타 분야에서 TOP 자리에 올랐던 나종수는
최고의 명성을 누리던 엘리트 출신이다.
같은 꿈을 향해 가면서도 걸어왔던 길이 너무나 달랐던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불신과 오해로 접점을 찾지 못하는데.
과연 이들의 화해여행은 가능한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