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대학가 ‘문재王 대자보’도 붙여
"보수정권 비판 땐 풍자·해학이라더니…
국가보안법 운운하며 경찰수사까지 하나"
‘남조선 국군은 무력화됐고 언론은 완전히 장악, 적폐세력을 지키는 마지막 방패인 삼권분립의 붕괴가 얼마 남지 않았다. 20대 청년 적폐들이 숨어든 유튜브와 뉴미디어 또한 모조리 차단될 것이다.’ <주체 108년 4월 1일, 구국의 강철대오 전·대·협>
1980년대 후반 학생운동을 주도하다 1993년 해체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이 다시 돌아온 것일까.
만우절이었던 1일 전국 대학 총학생회장 협의체였던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과 전대협 명의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대자보가 전국 대학가와 서울 서초구 대법원,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에 붙어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대자보 두 장의 제목은 '남조선 체제를 전복하자', '남조선 학생들에게 보내는 서신'이었다. 과거 전대협이 자신들을 지칭했던 ‘구국의 강철대오 전·대·협’이라는 문구도 그대로 사용했다. 온라인에선 과거 운동권 단체였던 ‘전대협’이 현 정부를 비판한 것이냐는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조선일보 디지털 편집국 취재 결과 ‘신(新) 전대협’은 ‘구(舊) 전대협’과 전혀 관계가 없는 다른, 보수 성향 대학생·청년들이 만든 단체였다. 그러자 옛 전대협을 사칭한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냐는 논란이 다시 일었다.
‘신 전대협’은 어떤 조직이고, 왜 이런 대자보를 붙였을까. 조선일보 디지털편집국은 ‘전대협 대변인’이라고 밝힌 김정식(32)씨와 전화·카카오톡 메시지 등을 통해 단독인터뷰를 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새로운 전대협은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만들어졌다. 주로 문재인 정부 정책의 문제점을 공감하는 전국의 대학생과 대학원생, 청년들이 중심이 돼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전국 450여 곳에 대자보를 게재할 인력(人力)은 된다"면서 구체적인 회원 수는 밝히지 않았다.
전대협이란 이름을 처음 쓴 것은 작년 12월 대학가에 잇따라 게시했던 이른바 ‘문재왕(王) 시리즈 대자보’ 때가 처음이다. 당시 전대협은 전국 100여개 대학에 대자보를 붙이고, 문재인 대통령을 ‘기부왕-나라까지 기부하는 통큰 지도자’ ‘경제왕-마차가 말을 끄는 기적의 소득주도 성장’ 등으로 비꼬았다.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전국 450여 곳에 붙은 1만장의 대자보 역시 이런 정부 정책을 비판 활동의 연장선이라고 이들은 설명했다. 이들은 ‘소득주도 성장으로 자영업자, 소상공인의 이윤추구를 박살냈다’ ‘최저임금을 높여 고된 노동에 신음하는 청년들을 영원히 쉬게 해줬다’ 등 문구가 들어있는 포스터를 제작, 배포해 현 정부 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김 대변인은 "국가운영 전방에 걸쳐 너무나 많은 문제가 있지만 현 정부의 가장 큰 문제는 자신들의 문제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며 "그렇기에 정책 수정도 수정하려 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이렇게 밝히면서 자신의 이름과 나이 등을 공개해도 좋다고 했다. 그는 "(광화문광장에서) 김정은을 환영했던 대진연(한국대학생진보연합)도 제대로 수사하지 않는 경찰이 이 대자보를 붙였다고 우리 조직원을 잡으러 올까요?"라며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서 이름을 공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김 대변인은 "(우리는) 국가전복세력이 아니다. 경찰이 수사까지 운운하는 상황이 너무 웃긴다"고 했다. 대자보를 제작하는 데 든 비용은 200여만원 정도. 회원들이 모두 아르바이트를 해서 십시일반 모은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직원 중에는 문재인 정권이 부디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진 이들도 있다"며 "현 정부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정말 진지하게 문제가 있는 정책을 수정하길 바라는 마음 뿐"이라고 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대협 대자보’는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경기, 강원, 충남, 전남, 경북 등 전국 각 지역 대학교 23곳, 고등학교 1곳 등 총 24곳에서 발견됐다. 김 대변인은 "전국 450여 곳에 대자보를 붙였지만 현재 일부는 철거된 상태"라고 했다.
신 전대협은 오는 6일 오후 5시 서울 혜화역 인근 마로니에공원에서 촛불집회도 열 계획이다. 김 대변인은 "집회의 특성상 구호나 표현이 다소 과격할지도 모르겠다"면서도 "문재인 정부가 수십년간 고착된 자신들만의 신념을 고집하는, 수구적인 태도를 벗고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 대자보를 두고 사실상 과거 전대협의 이름을 사칭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 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대자보에 적시된 내용이나, 전대협의 이름을 쓴 것 등에 대해 명예훼손이나 모욕죄 혐의가 있는지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초기에 혐의점으로 올랐던 국가보안법 위반은 적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 보안 관계자는 "반어법인 점을 생각하면 국가보안법에 저촉되는 이적표현물에 해당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했다.
<남조선의 체제를 전복하자>
'이미 우리의 핵주체역량은 완성단계에 이르렀으며 남조선 국군은 무력화 되었고 언론은 완전히 장악되었으며 적폐세력을 지키는 마지막 방패인 삼권분립의 붕괴가 얼마 남지 않았다.
20대 청년적폐들이 쥐새끼 같이 숨어든 유튜우브와 뉴미디어 또한 모조리 차단될 것이고 문화계 또한 감히 현 정권에 반대의견을 내는 적폐연예인들을 완전히 매장을 시킬 수 있도록 장악되었으며, 스크린에서는 우리의 반일 영화가 점령했고 민주노총은 기업의 추악한 사익추구와 경제활동을 분쇄하여 기업가 무리들이 이 땅을 떠나 동남아로 숨어들게 하였으며 전교조 동지들의 20여년에 걸친 노력 끝에 교육 또한 혁명화가 완료되었다.
이제 반민주, 반시장, 반기업, 반문명, 반진실, 반지성, 반미, 반일, 친중, 친북, 사회주의 이념을 남조선의 학교에서 공식 교육과정을 통해 가르쳐 우리 아이들의 정신을 뿌리부터 철저하게 개조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우리의 미래세대는 통일조국을 위해서라면 생명까지도 내어버릴 혁명의 전사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이제 우리 혁명노선에 남은 장애물은 두 가지이다. 첫째로 종전선언과 3차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주한미군을 완전히 철수하고 미국 놈들을 이 땅에서 몰아내는 것이며, 둘째로 감히 국가원수를 모독한 적폐수구정당 무리를 이번 총선에서 완전히 박탈하고 개헌저지선을 무너뜨려 혁명과업을 임기 내 마무리하고 민주당의 100년 집권과 동시에 북조선 해방군을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한다. 국가원수모독죄는 참작의 여지가 없는 가장 극악하고 악독한 범죄이며 인민의 어버이 문재인대통령을 비판한 죄는 무간지옥도 감당치 목할 패륜이기에 하늘을 뒤덮고 땅에 사무쳐 천 년이 가도 씻을 길이 없는 것이다. 3년 내로 이 두 가지 과업은 마무리 될 것이다. 이후 우리의 혁명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날이 오면>
이제 조국통일의 완성이 눈앞에 다가왔다. 이제 주체적 혁명이 이루어지면 모든 적폐세력들을 전 인민이 보는 앞에서 통일의 제물로 처형하여 그 피를 혁명의 제단에 뿌리고 나머지 민족반역자 무리는 그들의 가족끼리 한자리에 모아 불태우며 기쁨의 노래를 목 놓아 부를 것이다. 문재인 정권에 반역하는 미국 놈들, 지식인, 자영업자, 적폐청산세대의 시체가 산처럼 쌓이고 야당 놈들과 그에 부역했던 모든 지들의 피가 강처럼 흐를 것이다. 남조선 전체가 우리의 혁명 앞에서 벌벌 떨게 하라! 출전의 나팔이 울려 퍼지고, 진군의 북소리가 가슴을 두드린다. 최고사령관 동지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 옥수수와 감자를 마음껏 먹을 수 있는 그 날이 머지않았다. 청년들이여! 무엇을 두려워하는가.'